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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완전 정복 퀘스트 ㅣ 말랑말랑 요즘지식 6
김민화 지음, 이미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처음에는 책의 제목을 읽고, 실제 책의 두께를 보니, 책에 비해 제목이 좀 과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설명보다는 글쓰기에 대해 겉핥기로 쓰여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소제목도 꽤 많은 편이어서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하나..궁금했다.
목차에서 울렁울렁마을, 호치호치마을, 읊조리 마을, 딩동딩동 마을, 보고보고 마을, 다양다양 마을의 이름이 그와 연관된 글쓰기였다.
이 책이 괜찮을 것이다 라고 여긴 부분은 초등학생들에게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필사에 대한 내용을 짚어준 것이었다. [p22]좋은 글을 베껴 쓰는 것을 '필사'리고 한다. 필사로 좋은 글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베껴 쓴 글을 예쁘게 장식해서 선물로 줄수도 있다.
곳곳에 주옥같은 문장들이 불필요한 미사여구 없이, 군더더기 없이 나와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좋은 글이었다. 그에 맞는 그림들이 함께 하니, 어른들의 도움 없이도 아이가 읽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p25]좋은 글을 적어서 풍등에 띄우면 그 글이 팔요한 사람들에게 찾아가거든.(위로의 글쓰기)
[p36]이 마을에선 화려한 글을 장식처럼 몸에 달고 다니는데 그걸 '꾸미추리'라고 해. .. 꼬리처럼 달고 다니는 글만 보여 주기에 급급해 실제 생활은 형편없었다.
[p44]부린이는 선생님이 왜 자신의 글을 두고 나무랐는지 알게 되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운 것을 마구 꾸며대기만 했기 때문에 오히려 감동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p50]읊는 다는 건 감정이나 음률을 넣어 말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단다. 시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단어의 배치나 글자 수가 박자와 리듬을 만들어 내기에 적당하거든. 마치 노래하듯이. 그래서 시는 읽는 다고 하기 보다는 읊는 다고 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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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곳곳에 담백한 설명과 적절한 글쓰기 예시가 제시되어 있어, 읽는 내내 '맞아맞아'를 계속 마음속으로 한 것 같다. 중간에 인용한 백석의 시도 참 좋았다.
교술갈래라는 낯선 용어까지 다시금 상기하게 된 좋은 기회였고, 글쓰기로 몇 차시에 걸쳐 수업을 계획한다면, 책 속의 퀘스트를 한 단계씩 함께 도전하고 싶다.
두껍다고 좋은 설명이 많이 들어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이 나에게 증명해 주었다. 여전히 나는 배울것이 많다.
동화책 읽기 보다 지식책 읽기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천천히 함께 읽어 나가는 시간을 준다면 좋은 글공부가 될 것 같다.
이 책 마지막에 나온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의 내용으로 마무리를 대신한다.
스티브잡스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십시오."
-자신이 진정으로 믿고 행동하고 있는 것을 썼으니까요. 그런 글이 목소리를 타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때 큰 감동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