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의 아이, 스완 ㅣ 소원어린이책 10
신은영 지음, 최도은 그림 / 소원나무 / 2021년 4월
평점 :
크든 작든, 우리는 모두 숲에 있다. 나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나무들이 가시나무인지 부드러운 자작나무인지 멀리서 봐야 더 잘 알텐데 일단은 가시나무는 아닌거 같다.
숲의 나무 스완을 읽으며 이 책을 읽기엔 내가 너무 어른일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는 무거운데 서술은 가볍게 느껴졌다. 조금더 디테일했으면 조금더 긴박감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1,2학년 정도의 아이가 본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 아이들에겐 이 주제가 무거울법도 하다. 마지막 호박스프 이야기가 있어서 다행이다.
어느 책에나 지향점이 있고, 동화책같은 경우 더더욱 가치를 내포하기 마련이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는 다면 질문 수업을 하면 괜찮을듯도 하다.
숲의 나무들에게 묻고 싶은것
스완의 할머니에게 궁금한것
스완에게 궁금한것
숲의 그 후의 이야기 등등..
어찌보면 가볍게 쓰여진 묵직한 이야기이기도 하겠다.
자작나무 숲에서 가시를 가진 이가 내가 아니기를 바란다. 조금 따끔해도 가시가 있는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용기도 있었으면 한다.
--------------------------
p37
"아뇨! 저는 가시를 원하지 않아요. 다들 가시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지만, 저는 오히려 가시 때문에 서로 친해지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저의 매끈한 손가락으로 젠의 머리 한쪽을 쓰다듬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물론 가끔 젠의 가시에 찔리기도 하지만요. 만약 제 손에도 가시가 있었다면 영원히 젠의 온기를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그럼 너무 슬펐을테죠."
p38
"너는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이미 알고 있구나? 그래야 서로 마음껏 안아 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p39
"그럼, 당연하지. 진심은 언젠가는 통하는 법이니까. 그때까지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