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모모 > 이세상은 나의 선택에 의해 주어졌다.

이 책은 '죽음의 순간에 단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산자에게 사자(死者)의 세계는 멀기만 하다. 이 책의 특징은 마음을 열고 보는 자에게 보일 것이며, 자신이 아는 만큼보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자의 세계가 아닌 산자의 세계이다. 그것은 나에게 사자의 세계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때로 절망스러운 이 세계가 더 절실히 나를 옭아매고 있고 때문이다.

티벳사자의 서의 중요핵심은 <윤회>다. 우리는 종종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 반문한다. 그 반문에 대한 비밀이 여기에 적혀 있다. 우리는 몇천 몇백의 윤회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나 다시 고통으로 신음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죽어서 열반에 이르지 못한다면 다시 누군가의 자궁을 통해 세상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우리 스스로가 부모와 내 주변 세계를 선택했다는데 있다. 사춘기시절 왜 이렇게 밖에 해주지 못할거면서 이 세상에 낳았을까? 하고 부모님 원망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면 선택 없이 태어난 줄 알았던 삶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자가 되어서 수없이 많이 제공되는 열반의 기회를 자신의 무지 혹은 죄악 때문에 놓치고 난 후 다시 들어가게 되는 자궁의 문에서 사자는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된다. 하지만 죄가 많고 깨달음이 적은 자는 잘못된 환영에 속아 자신이 불평하고 있는 그 자리에 이른다. 즉 우리의 삶은 타인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지와 죄로 이뤄진 것들을 통해 세상을 보고 부딪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담 과연 누가 나의 삶에 불평을 할 수 있겠는가!

또 하나 <우리가 보는 세계는 하나의 환영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이다.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공(空)사상과 맥을 이어가고 있는 가르침인데, 그 어느 하나 실제인 것이 없다. 다만 삶도 죽음의 세계도 자신이 만들어낸 환영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더 갖기 위해, 입기 위해, 먹기 위해 치열하게 옆의 사람들을 밀쳐가며 살고 있다. 즉 <집착>이 죄를 키우는 것이다. 집착을 버렸을 때 우리는 좀더 높은 단계로 올라설 수 있고, 평안도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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