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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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편의점 회사 홍보맨이 쓴

《어쩌다 편의점》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 담긴 다양한 편의점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공감도 가고 꽤나 흥미진진한 독서였는데,

그 가운데 개성공단에서 운영되던 편의점과 관련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 직원들의 쉼터 역할로,

북한 사람들은 이용할 수 없었지만

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북한 인원이 스태프로 근무하는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인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며 서먹서먹하던

남한의 점장과 북한의 스태프들은

시간을 더해가며 어느새 친한 오빠 동생이 되었고,

이념은 이들의 인정人情 앞에

보이지 않는 벽이었다고 했다.


개성공단의 운영 중단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는 아직도 개성공단의 편의점 전화번호를 기억해

가끔 생각이 나면 전화를 걸어 통화 신호를 들으며

그들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고.


그저 일로 잠시 엮였을 뿐인데도

그리운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따금 눈시울을 붉히고,

잘 살고 있을지 여전히 자신을 기억할지,

이렇게 오래 못 볼 줄 알았다면

그때 더 잘해줄 걸 하는 회한이

마음속 씻기지 않는 슬픔으로 남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직접 그들을 마주하고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개성공단 편의점에서의 이별은

이렇게도 가깝고 생생한 슬픔인데

통일은 여전히 거대담론으로 미뤄져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탈북, 그리고 통일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큼 한 뼘만 안으로 들어오면

나의 이야기, 혹은 가족이나 내 곁의 현실임에도

대체로 회피하거나 상관없는 일처럼,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누구도 나서서 알리려고 하거나

혹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있는 것 같다.


아마 책 속에 등장하는 해주에게도

탈북자와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동서독 통합을 주제로 한 논문 자료 조사를 위해

독일에 머무르던 전직 경찰인 해주는

마지막 면담을 앞둔 어느 날,

사례 연구차 연락을 주고받았던 박사를 통해

독일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동양인 사망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망자는 독일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28세의 윤송이.

그녀는 한 폐쇄된 건물에서 추락사했고,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었다.


하지만 박사는 그녀의 자살 동기가 충분치 않은 데다

재독 교포 거주 비율이 높은 베르크에서 사는

탈북자라는 점에 의문을 품고 해주에게 귀띔한 것이다.


해주는 송이의 죽음에서 불현듯

자신을 잘 따르던 탈북자 동생 용준을 떠올린다.


그저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오게 되었고,

다른 한국 사람들처럼

평범한 직장에 들어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평생 한국에 터를 잡고 사는

소박한 소망을 가졌던 이십 대 청년.


알고 보니 평양의학대학 재학생인 용준이었지만

그는 한국에서 자신의 그저 '탈북자'일뿐이라며

씁쓸하고 차가운 현실 앞에 사그라들어 간다.


그전까지는 탈북민이나 북한에 전혀 관심 없던

해주의 시선은 용준과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상황을 좀 더 알게 될수록 변화가 나타나고

손을 잡아주지 못하고 품어주지 못했던

용준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그로 하여금 독일에서 윤송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쫓게 만든다.


해주는 베르크에 모여사는 교포들,

그들과 관련되어 있는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추적하며

언젠가 용준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린다.


탈북이 그냥 북한을 나온다는 말이면 얼마나 좋겠냐고,

그것은 이미 목숨을 내놓고 시작하는 일이라고.

언제든 북한으로 다시 끌려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평생을 살게 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그럼에도 뛰쳐나오는 거라고.


그렇기에 알면 알수록 윤송이에게서

자꾸 용준이 겹쳐 보이고,

윤송이 사건의 내막을 알아야만

세상을 등지고 떠나버린 용준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용준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세계를 알게 되지 않았더라면

과연 그는 윤송이의 사건에 관심이나 있었을까.


그저 진급을 하고 연봉이 늘고

먹고사는 문제나 생각하며 살아갔을 해주가

자신의 곁에 '분명히 존재했던' 용준을 통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그림자를 쫓고

그들을 기억하고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 것이 아닐까.


이는 해주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탈북민들을 바라볼 때

'이방인'이라는 차가운 시선은 물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또 이념이나 정치적인 문제로 골치 아프니

모른척하고 외면하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았던

암묵적인 방관자였던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해서


윤송이와 용준, 홍성수에게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방인으로 헤매고 있을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에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우리들,

혹은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 마음이 어떤지

제대로 그들의 현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 걸까?

이런 문제를 누가 고민했어야 할까,

과거에는 외면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까?

하는 안타까움에 그저 답 없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미 통일을 이뤄낸 독일이라는 배경 속,

자유를 쫓아 목숨을 걸고 나왔으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 돼버린 탈북민과

그들에게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장춘자와 베르크 사람들, 해주를 통해

우리가 외면했지만 이제라도 알아야 할 마음을,

불편하고 불안해 회피하던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게 된 계기가 된 독서였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변해버린 밤,

죄책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해주의 용기 있는 선택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존재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 외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는 많은 윤송이와 용준, 홍성수가 있다.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한 필사의 새벽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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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 마음이 보이니? 중학 생활 날개 달기 4
이명랑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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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의 어린 아기 같았던 조카 녀석이 자라

어느덧 중학교에 입학하고

지난해에는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는 '중2병'에

톡톡히 사춘기를 거치는 모습에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요즘이야 우리 어릴 때와는 세상이 달라져서

초등학생 때에도 서로 '사귀자'라며

공식적으로 남자친구, 여자친구 선언을 하며

커플링을 나누기도 하고


연애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하는 건 없이 날짜만 세는'

관계는 금세 소원해지기도 하며

아이들은 나이를 먹고 성숙해져간다.


아직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2차 성장이 전부 나타나지도 않은 아이들에겐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라는 것이

미지의 세계이지만 누군가를 사귄다는 것 자체가

또래들 사이에서 조금은 더 성숙하고,

무언가 다르게 앞서가는 기분이 들어

'나도 여자친구(남자친구) 사귀고 싶다'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내가 볼 때는 아직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조카가

어느 날부터인가 '나만 모쏠(모태솔로)이야' 하며

연애하고 싶어 하는 뉘앙스를 열심히 풍기기에

고 녀석 참 귀엽네 하면서도 그 말 안에 담긴

로망이랄까, 마음을 헤아리고 싶어서

직접 묻는 대신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중학생이 되고 맞이한 첫 여름방학,

학교 축제에서 공연할 연극의 연습에 돌입한

나무 중학교 1학년 1반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연출을 맡은 태양이는 1학기의 마지막 날인

방학식 날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예쁜 외모로 주목받는 미애에게 고백을 받는다.


아직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잘 모르는 태양이는

이 고백 앞에 어쩔 줄 몰라 하지만

태양이가 미애에게 고백받은 사실을 알게 된

반 아이들은 자연스레 '공식 커플'로 그들을 엮고 있다.


하지만 태양이의 마음 한편에서는

그저 친구이자, 대화가 잘 통해 잘 어울리던

현정이의 반응을 괜스레 신경 쓰게 되고,


태양이와 미애, 현정이의 엇갈리는 삼각관계 외에도

먼저 연애를 시작해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 우진,

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던 영웅이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음을 털어놓으며

연극 연습은 어느새 핑크빛으로 물들게 된다.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미애와

현정에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설렘과 신경 쓰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태양이는

과연 '좋아한다'라는 감정을 제대로 알고

이성 교제를 이어가게 될까?


아직은 본인의 감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태양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조카의 얼굴이 몇 번이나 떠올라

얼마나 웃고 또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맘때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생각보다 본인의 좋아한다는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런 감정은 어떻게 깨닫는지도 모른 채

그저 유행처럼 혹은 '나도 연애하고 싶다'라는

호기심의 감정으로 이성 교제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참 많다고 들었다.


심지어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조카조차도

'사귄다'라는 것이 그냥 친구와 뭐가 다른지,

다른 친구들 역시 그렇게 시작한 이성 교제는

어떤 감정이 드는지 모르고 있다니 말이다.


아직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이

스스로의 감정을 깨달아가며 느끼는

좌충우돌 시행착오와 같은 이성 교제를 따라가며

여러 사건, 다른 친구의 조언,

그리고 사귄다는 겉으로 보이는 관계 외에

진짜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따라

용기 있게 움직이며,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첫사랑의 설렘은 물론

자기의 마음을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고

때로 고민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래전의 추억도 떠오르고,

이 책을 조카가 읽는다면 '정말 나 같아' 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태양이 우진과 영웅, 현정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던진 '넌, 네 마음이 보이니?'라는 말처럼

자기 마음도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청소년들이

조금씩 자라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이 이야기는

비단 청소년들뿐 만 아니라

자기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주변의 상황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는

어른들에게도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울림의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진짜 감정을 깨닫고 용기 있게 행동한

태양이의 앞날에 어떤 이성 교제가 다가올지

무척이나 궁금해졌고,

아직은 '이성 교제'의 마냥 좋아 보이는 모습만

쫓는 조카에게도 태양이처럼 성장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가 생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창 사춘기를 겪는 조카를 둔 언니에게도,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른 채 새로운 인간관계가

마냥 궁금하고 설레는 조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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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김의 심리학 - 정신의학 전문의의 외모심리학 이야기
이창주 지음 / 몽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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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예쁘고 잘생기면 뭐든 유리할 거란 생각이
외모 열등감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뇌는 외모를 보지만, 외모만을 보지 않는다며
외모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는 이 마음처방전이
작은 위로이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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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나아가는 법 -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매일 1%씩 성장하는 삶의 기술
김나헌 지음 / 클랩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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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오래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 회사를 거쳐

꿈꾸던 회사에 이직하게 되었을 때의 기억이 난다.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IT업계의 외국계 대기업,

설레고 벅찬 마음에 이제부터는

진짜 제대로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엄청난 자신감과 포부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 설레었던 마음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다르지 않게 반복되는 일상,

과연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현실의 벽에 세게 부딪치면서

매일 퇴근길에 혼자 울 만큼 자존감이 떨어졌었다.


얼마나 힘들게 들어왔고,

꿈꾸던 자리였는데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딘 것처럼 느껴지는

나의 성장은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이어져

점점 더 나를 위축되고 작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아마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과연 사회생활을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고,

또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시간이 한참 흘러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적인 사업을 하는 지금도 순간순간마다 여전히

그 질문은 꼬리표처럼 따라오고 있다.


늘 내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면서도

해내지 못할까 봐 실패할 까 두려운 마음에

도전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며

새로운 미지의 세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그저 지금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현실에 멈추어있지 않고

용기 있게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스웨덴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자신을 내던지며

더 나답게 일하며 사는 삶을 깨우친

스포티파이의 유일한 한국인 여성 개발자

김나헌의 매일 성장하는 삶의 기술을 담은 책이다.


국내에서도 이름난 포털인 네이버에 근무하며

충분히 안정적인 생활이었을 텐데도

그녀가 과감하게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과감하게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삼십 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늦은 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증명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라며

여전히 일을 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으로 떠나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하였다.


언어 문제는 물론,

국내와 다른 물가와 문화에 적응하며 헤매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본인의 욕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고,

또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법은 물론

회의나 발표에 부족한 영어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법을 익힌 그녀의 노력을

과연 늦었다고 말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지만,

왜 그리고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세는 생각보다 드문 것 같다.

일을 하는 나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 지향 관점으로 일을 바라보며,

성과를 낼 수도 혹은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 자체에서 배운 것은

결과의 성공 여부를 떠나 우리의 안에 계속해서

남아있다고 믿는 그녀의 자세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던'

나의 생각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일을 성공으로 이끌게 하기 위해

애쓰고 또 때로는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과정 속

나조차 잘 모르던 나를 알게 되고,

또 여러 상황을 겪으며 변화하는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성장의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었는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늘 부족하고 망설이는 과거가 아니었나 싶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누구에게나 새로운 도전 앞에

불안으로 무기력해질 수 있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은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도전 앞에 그리고

실수와 실패 앞에 조금은 더 용기를 낼 수 있는

위로와 응원이 되리라 생각된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추구하는

세상의 말에 휩쓸리다 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희미해진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강요하며

스스로에게 무자비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

나에게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릴 줄 아는 절제와 단순함이

훨씬 성숙하고 용감한 삶의 방식이라고 했다.


수많은 타인의 성공 앞에 마음이 어지럽고

그의 페이스에 따라 나를 채찍질할 때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의도적으로 세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나에게 질문하며 진짜 중요한 것을

쫓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글을 써 내려간 그녀가 용기 있게 나아간

세상의 발걸음에서 깨달은 조언들은,

하나같이 직장 생활을 하며 내가 겪었지만

포기하고 넘어가거나 안주하고 외면했던

세상 속에서 얻은 '성장의 과정과 결과물'이었다.


그녀보다 더 많은 나이임에도,

더 긴 사회생활의 과정 속에서 그녀가 깨달은 것들을

미처 깨우치지 못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한

그간의 마음이 어쩐지 부끄러워지기만 했다.


분명 더 나아지고 싶기에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희망과 기대보다는 늘 다가올 불확실함에서 오는

위험과 부담감만을 먼저 생각했던 지난날의 내가

손에 쥐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은 자연스럽게

불안과 무기력을 불러오게 되는데도 말이다.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변화하고 싶다면 시간을 달리 쓰고,

사는 곳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들 속에

나를 데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거창한 계획이 아닌 단순한 행동으로

매일 1% 조금씩 쌓아가는 노력과 실행이,

두려움을 넘어 나를 믿고 오늘을 살아갈 때

늘 일과 삶에 자연스레 따라오던 불안과

고민을 떨쳐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이제라도 하나씩 용기 있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앞에

매일 꾸준한 발걸음을 쌓아봐야겠다는 다짐이다.

이런 오늘이 쌓이면 언젠가 이만큼 성장한 나를

마주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매너리즘에 빠져있거나

늘 돌다리를 두드리느라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혹은 생각이 많은 스스로를 위해

선물하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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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 멈추기의 기술 - 당신을 망치는 부정적인 혼잣말과 깔끔하게 이별하는 법
케이티 크리머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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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손꼽는 추억의 예능이자

여전히 많이 회자되는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출연자 각자의 독특한 특징이 살아있는 캐릭터가

인기의 한몫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돌 아이라는 별명으로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홍철의 모습은

유독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많았다.


처음 그를 볼 때만 해도

'어쩜 저렇게 행동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더해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나 실패의 순간에서도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행운과 성공으로 이끄는

그의 긍정 마인드와 긍정의 말은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하고 싶은 거 하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 경험이 당신을 더욱 성장시켜줄 거예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도전하세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인생은 여행이에요.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예요."


보통은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것은 물론,

부정적인 말과 잣대로 스스로를 폄하하기 마련인데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를 방해하는

해로운 생각들을 골라내

그것에 대처하고자 하는 그의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주변인의 작은 실패와 상심에 대해서는

마음 아파하고 또 위로와 응원으로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 하면서도

정작 같은 상황의 나에게는 '바보 같아'라며

자책하며 쉽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다.


나는 바뀔 수 없어,

나는 엉망진창이야,

분명 이렇게 하다가는 실패할 거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완벽해야 해,

인생은 불공평해


와 같은 말은 꼭 부정적이거나

우울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할법한 생각들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생각들로

스스로를 지독하게 괴롭히며 살았던 경험을 가진

뉴욕의 심리치료사 케이티 크리머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치인 수많은 이들에게

마음 챙김과 자기 연민의 방법을 전수하고자

일상 속에서의 불안, 죄책감, 자기 비하, 우울을

차단하는 40가지의 실용적인 방법을 담은 책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좋은 기회를 얻게 되면

행복한 것도 잠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혹은

'과연 끝까지 성공적일까?' 하는 부담감에 휩싸여

부정적인 상상 속으로 빠져들 때가 많다.


이처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 우리에게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는

따스한 위로와 조언은 물론,


스스로에게 내뱉는 그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내면의 쓰레기이자 근거 없는 헛소리라고

단호하게 직언하며

원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쉽사리 자책하거나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사고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상세하게 풀어

쉬이 빠지기 쉬운 생각의 함정과 잘못된 신념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성공과 성취 앞에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에

살아가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실패나 고통 앞에

혹은 타인의 평가 앞에 작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기쁨과 행복 앞에서는 이유를 찾지 않는 반면,

고통과 실패 앞에서는 보통 그 이유를

나에게서 찾으면서 절망의 늪에 빠질 때가 많다.


많은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힘은

타인의 독려나 칭찬 어린 평가가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이에 잠재되어 있음에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끼고 보듬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독려하기보다는

극한까지 내몰고 그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상처나 고통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마음의 문제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자존감의 하락은 물론 희망을 빼앗는

자기 파괴적인 생각은 자신감을 죽이고

인간관계를 망치는 지름길로 이어지기도

하는데도 말이다.


책에서 제시된 해로운 40가지의 생각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 듯

하나같이 '나도 이런 생각 한 적 있어'

싶은 마음이라 더 몰입해서 읽고

진지하게 그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마냥 '다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현실과 벗어난 뜬구름 같은 조언이 아니라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이를 확대해석하고 먼저 걱정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이별하고

긍정적인 나로 변화시키는 명쾌한 심리 습관을 제시해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생각에게

과감하게 나를 떠나 꺼지라고 말하는데 필요한

확실한 방법과 용기를 주었다.


고작해야 이런 마음이 내 행동에, 미래에

영향을 미치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내 탓을 하고 가혹하게 몰아붙이던

과거의 나와 확실하게 이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이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사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더 잘 해내고 싶고 완벽하고 싶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을 기반으로 한다.


책에서는 이런 마음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람은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런 마음을 현명하게 활용해

더 멋진 나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줌으로써


그저 하나하나의 결과에만 일희일비하기 보다

과정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노력하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또 때로는 부족한 모습이더라도 타인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춰 나를 단정 짓고 비판하고

수치스러워하기보다는

그런 두려운 감정을 뚫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들고,

나를 망치는 사람은 나였다.'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작가가 제안하는 마음 챙김과 마음 연습을 통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은 실패와 흔들림 아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스스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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