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 내가 살아가는 두 세계, 국립중앙도서관 4월의 사서 추천도서
이가라시 다이 지음, 서지원 옮김 / 타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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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얼마 전 트위터에 올라온 글 중에서

"아기들은 장애를 가진 부모에게

미묘한 방법으로 적응하게 됩니다"

라는 내용을 보았다.


한 청각장애인 엄마는 아기를 낳고

처음에는 아기가 우는지 안 우는지 보느라

밤새 뜬눈으로 지켜보았는데,

나중에는 아기가 우는 대신

잠자는 엄마를 쿡쿡 찌르더라는 것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엄마를 둔 아이가

계단에서 넘어졌을 때,

혼자 일어나 엄마에게 걸어가

무릎까지 기어올라온 후에야

울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의 아이들은

이처럼 조금씩 부모의 장애에 적응해 나간다.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는

당연하고도 익숙한 모습이지만,

장애가 없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데도

우리는 이를 '비정상' 혹은 '이상함'으로

오해하며 편견을 가지는 건 아닐까.


이 책 《코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들리는 아이, '코다'가 쓴 두 세계의 이야기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살아오며 겪은 사회의 편견,

가족관계가 남긴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들리지 않는 부모님의 세계가

처음부터 그에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의 첫 번째 언어가 수어라는 것을 이해하고

먼저 배우려 했을 정도로

그는 부모의 장애를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해 인간관계가 넓어지면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어가 어눌한 어머니의 말이 이상하다며

웃는 친구를 보며

그는 화를 낼 수도, 같이 웃을 수도 없었다.

그 반응은 손끝에 박힌 가시처럼 남았고,

장애에 대한 무지와 편견 속에서

그는 부모에게 상처를 주며

일렁이는 사춘기를 보냈다.


그 시절 그는 문제의 원인을 부모에게 돌리며

감정을 쏟아냈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어머니는

차별의 피해자가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그런 행동을 당연하듯 받아들이며

오히려 미안하다 말했다.


코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몇 번이나 먹먹한 숨을 토했다.

왜 엄마한테 저렇게까지 말할까 이해되지 않다가도,

우리 역시도 일상 속에서

"엄마 아빠는 이런 걸 잘 모르니까"라며

무시하거나 탓을 하며

상처를 주지 않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미 내뱉은 말과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부모에게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꿈꾸며 다른 도시로 떠났지만,

그제야 비로소 부모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부모처럼 들리지 않는 고객을 마주하고,

자신과 같은 코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외로움을 극복할 용기를 얻은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소속감은

그에게 새로운 감각을 깨닫게 했다.

그제야 어머니에게 안겼던 상처를 마주하고,

죄책감과 후회를 글로 풀어내며

세상에 알리기로 한다.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늦게라도 반성하며

어머니의 아픔을 헤아리는 그의 모습에

'잘했어, 괜찮아.'라는 마음의 소리가 절로 났다.


장애를 지닌 가족이라 특이해 보일지 모르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상처를 보듬는 모습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할 뿐.

이 책은 우리가 가진 편견과

오해의 테두리를 지우는 기회를 주었다.


자기 잘못을 마주하고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하는 그의 진심은,

차갑고 편견 어린 사회보다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난다.


코다의 고충과 장애 가족이 감내해야만 하는

사회적 상처를 들여다보며,

우리는 장애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지나,

그는 가족과 함께 장애를 넘어 하나가 되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짧은 생각과 편견을 반성한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진짜 '하나의 세계'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든다.


가족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이에게는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방법을,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이나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우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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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우체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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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천국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과연 나는 누구에게, 어떤 편지를 보낼까.


살아있는 동안 전하지 못한 감사와 후회,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할 걸 하는 애틋한 마음,

혹은 묻고 싶었던 질문들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들에게 오랜 빚처럼 남기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판타지이지만

죽음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 앞에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기대는

그 어떤 것도 지불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은

그런 발상에서 시작한 판타지로,

전작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을 통해

상실감에 젖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위로와 힐링을 주었던

작가 무라세 다케시의 신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순간에 잃고

상실감에 젖은 사람들에게

이번에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편지를 전해주는 우체국 이야기는

떠난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마음에 울림을 준다.


각자의 이유로 사랑하는 최애 아티스트,

인생의 커다란 은인, 할머니,

반려견과 연인의 죽음을 맞이한

다섯 명의 등장인물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후회,

애틋함에 빠진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천국으로 간 이가

완전히 떠나기 전 49일 안에

편지를 보낼 수 있고,

또 답장을 받을 수 있다는

'아오조라 우체국'의 존재를 알게 된다.


편지를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우체국을 찾았지만,

그만큼 커다란 값을 지불해야 하는

선택지 앞에서 그들은 과연

상대방을 향한 편지를 보낼 것인가?


편지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진솔하고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


꾹꾹 눌러쓴 손 글씨에 담은 마음에

상대방이 답장을 해줄 때면

더없이 큰 기쁨과 감동이 찾아오기에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이 판타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나도 이런 우체국에 들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들게 했다.


하지만 쉽게 편지를 보내야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비용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기에

이들은 현실의 벽 앞에 망설이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기꺼이 마지막 마음을 전하려는

각 등장인물의 간절함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담겨

순식간에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아픈 감정을 다루지만

따뜻하고 희망적인 시선으로

좋은 작별에 닿아가는 마지막 소통,

편지를 통해 끝나지 않는 사랑을 체감하며

진심을 순수하게 드러내는 사연 아래

이별 이후에도 이어지는 타인과의 관계,

진정한 소통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족의 죽음을 겪으면서

슬픔과 후회로 힘들었던 시간이 꽤 길었기에

이별은 마냥 슬픈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죽음은

그것이 끝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마음을 전할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이별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했고


남겨진 이들이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각자가 감정을 정리하고 치유하며

다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붙잡게 되는

희망에 대한 기대, 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살아 있을 때 전하지 못한 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곁에 있는 사람이 떠나고 나면

그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또 늘 진심을 전해야 한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누군가와 이별해 본 사람들에게도,

아직 그런 작별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마음속에 오랜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우체국을 찾는다면

어떤 편지를 쓸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크게 감정 이입이 되어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돌아가신 할머니,

함께한 시간이 짧아 더 애틋했던

가족과의 이별이 떠오르기도 했고,

그렇기에 세상을 떠난 소중한 이와

편지를 나누며 제대로 된 '맺음'을

할 수 있는 책 속 등장인물들이

참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각각의 이야기가 개개인의 사연 같지만

조금씩 그 관계가 연결되어 있고,

또 '굿 럭 인형'을 통해

서로에게 힘과 희망을 전달하는 모습이


나의 치유와 회복을 넘어

이별 후 남겨진 또 다른 타인을 향한

따스함으로 이어지는 '연대'로,

보이지 않지만 '함께'라는 힘으로 살아가는

삶의 긍정,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의 경험을

다루는 이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이별,

소통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며

현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는 용기를 북돋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메시지가 더욱 깊게 와닿을 것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에게

후회로 얼룩진 비싼 값의 편지 대신에,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전할 수 있을 때 듬뿍 마음을 담아

수시로 표현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오랜만에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따뜻한 판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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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 환영의 집
유재영 지음 / 반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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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몇 년 전 가족여행으로 포항에 들렀을 때,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적산가옥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완전한 한옥도 아닌,

근대적인 느낌을 더한 일본식 목조 건물은

발걸음을 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묵직한 분위기를 풍겼다.

텅 빈 공간임에도 누군가의 시선이 남아있는 듯

위축되는 기분을 주었고,

오래된 집에 깃든 기운이

우리를 지켜보는 듯한 두려움이 스며들었다.


유재영 장편소설 《호스트 : 환영의 집》은

바로 그런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한다.

청림호 옆 숲에 둘러싸인 오래된 집에서

1945년, 1995년, 2025년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K-고딕 하우스 호러다.


평소 공포 장르를 즐기지 않는 나조차

시대의 어둠과 쇠락,

폐쇄적인 공간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에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줄거리는 간결하지만 강렬하다.

규호는 큰아버지로부터 적산가옥을

유산으로 물려받는다.

어린 시절 이 집에서 겪었던

끔찍한 기억 때문에 망설였지만,

직장에서의 징계와 감봉,

병을 앓는 딸의 병원비로 인해

결국 이 집을 새로운 희망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사 직후부터

가족은 괴이한 현상에 휘말린다.

규호의 트라우마와 아내 수현에게 있던

과거의 상처가 겹쳐지면서

집은 점점 눅눅하고 음울한 기운을 드러낸다.


그러던 중 수현은 집 안에서

과거 이 집에서 살았던 인물 '나오'가 남긴

편지와 일기, 실험기록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집의 비밀과 환영의 실체에 다가간다.


이야기는 단순히 귀신의 출몰을 그리지 않는다.

시대를 오가며 억압과 해방,

기억과 공포가 교차하고,

그 과정 속에서 집은 세대를 넘어

공포를 전승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환영들은 단순히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마치 집의 진짜 주인이라 주장하거나,

규호와 수현의 삶에

자신들이 가진 과거의 상처를 비추며

반복을 막으려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은 마냥 무섭기만 한

호러가 아니라,

상처와 기억을 직면하게 만드는

서늘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수현이 발견한 나오의 기록은

단순한 단서가 아니라,

인간의 집착과 잔인함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사랑하는 존재를 지키기 위해

비뚤어진 실험을 강행하는 모습은

수현이 읽는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 했다.

직접적으로 잔혹한 장면을 보여주지 않지만,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 끼워지는 전개,

이야기의 반전은 소름을 돋게 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결국 이 이야기는

공포는 외부의 괴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억눌러온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과거를 회피하면

그것이 환영의 형태로 돌아와

우리를 괴롭히지만,

이를 직면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해방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일제강점기의 적산가옥이라는 역사적 배경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시대의 상흔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규호와 수현의 개인적인 트라우마 역시

겉으로는 얼핏 사라진 듯 보이지만,

억눌린 기억은 또 다른 형태로 되살아나며

그들에게 공포를 주었듯이 말이다.


책의 마지막 반전은

이야기가 정리되는 듯하다가

다시 반복되는 환영으로 마무리 된다.

이는 예상치 못했던 강한 충격이기도 했는데,

내가 느꼈듯이 다른 독자 역시도

'환영'이라는 단어가 가진 두 가지 의미

- 오는 이를 반갑게 맞이함,

눈앞에 없는 것을 있는 듯 보게함 - 처럼,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맥락 없이 단순히 두려움만을 주는 이야기보다,

서사와 그 안에 담긴 주제를 따라가는

호러·공포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작가의 정교하게 계산된 문장과 구조는

읽으며 느껴지는 공포를 넘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길 것이다.

오랜만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다는 만족감과 함께,

과거의 기억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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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라이프
정하린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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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버거운 삶에 지친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곤 한다.

다른 이들의 삶은 그렇게 무던해 보이는데

나의 세상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한지,

이 삶을 끝내고 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발걸음을 붙잡는 손길이 있다.

한강 다리에는 누군가의 뛰어내림을 막기 위해

위로와 토닥이는 메시지가 적혀있고,

누군가는 뛰어내리려는 타인을 붙잡고 다시 이끌며

아직은 세상이 살만한 것을 실감하게 한다.


가끔 누군가의 마지막을 붙들어

생의 세계로 이끄는 타인의 손길을 접할 때면

그 순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신이 잠시 머물러

구원을 허락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하린 장편소설 《네버엔딩 라이프》는

그런 접근으로 시작한다.

부모님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고등학생 소녀 서은은

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으며

삶을 쉬고 싶다는 마음에 강물에 몸을 던진다.

그러나 죽음은 허락되지 않고,

그녀는 매번 다시 삶으로 되돌려진다.


원로 신의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들은

천계에 오를 수 없다는 설정 속에서,

서은은 죽음을 시도할 때마다

저승사자를 마주하지만

그 역시 그녀를 데려가지 않는다.


감정은 지운 채 죽음을 인도해온 저승사자는

끊임없이 삶을 포기하려는 서은이

점점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고,

그녀에게 쪽지 하나를 남긴다.


서은은 그 쪽지에 적힌 주소로

이끌리듯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경숙이 운영하는 카페를 만나게 된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서은을 보며

경숙은 그녀에게 방을 내주고

함께 일하자며 손을 내민다.

서은은 그곳에서 처음으로

평온한 일상의 기쁨과 따스한 정을 체감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고달픈 삶에서 벗어난 힐링을 넘어,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이 같은 고통을 겪는 타인을 통해

다시 삶을 배우고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은

각자 무거운 인생을 짊어지고 있어도

서로와의 연결과 소통 속에 견딜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존재하는

'살아가는 마음'을 일깨워 주었다.


서은의 이런 변화는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경숙과의 시간을 통해 다시 웃음을 되찾은 그녀는

저승사자에게도 감정을 깨닫게 하는

변화를 선사한다.


죽음을 인도하던 존재가 감정을 배우며

각자가 가진 절망을 회복으로 이끄는 과정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적 연대의 의미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불가능해 보이는 판타지 속에서

독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잊지 쉬운

삶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책을 읽기 시작한 초반에는

죽음을 거듭하는 소녀와 저승사자의 관계가

로맨스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저승사자가 인간이었던 시절,

서은의 전생에서 서로 사랑한 사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을 넘어,

삶에 절망한 사람을 구하고

다시 살아내게 하는 바람을 담아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배우게 된다.


카페에서 경숙과 서은이 마주하는 다양한 인물들-

죽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사람,

생에 매달리는 사람-을 통해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혹은 생이 끝난 이후를 어떻게 맞이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누군가는 후회로 점철된 인생을 울부짖으며

떠나지 못하고,

누군가는 그래도 애썼다며

남은 이들이 너무 슬퍼하지 않기를 바라며

저승으로 향한다.


죽음을 반복하는 서은과

그녀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의 이야기는

죽음이 아닌 '삶'을 되짚으며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인지,

매일 당연하게 주어지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베풀 것인지

생각하게 하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해피엔딩 여부가 아니라,

살아있는 '지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서은의 치유와 성장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끝없는 고통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타인과의 연결 속에서 다시 이어질 수 있음을,

삶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온기와 순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서로의 상처를 나누고 공감하며

회복하자는 연대의 감정을 알려주었다.


수없이 죽음을 시도한 인물들이지만

죽음조차 삶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된다는

작가의 따뜻한 위로는

마음속에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서은처럼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은 사람,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경험이 있거나

외로움 속에서 위로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네버엔딩 라이프》는

치유와 힐링의 감정을 안겨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의미와 이유는

타인과의 연결 속에서 발견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타인에게 내미는 작은 손길이 삶을 지탱하고

고통 속에서도 버티는 힘을 만들어 준다.


이 책의 메시지를 통해, 그 울림을 잊지 말고

일상 속에서 스스로와 주변에

따뜻한 온기를 놓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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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아워 - 삶의 격을 높이는 인생 설계의 기술
최유나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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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다양한 출연진들의 일과 삶,

그 안에 담긴 자신만의 정체성과 신념,

가치를 엿볼 수 있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여기에 출연하는 등장인물은

방송 직후 검색어와 인터넷 뉴스에 오르내리며

방송에서 말한 어록이 이슈화될 정도이다.


무려 이 방송에서 두 번이라 출연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이자

드라마 〈굿파트너〉의 작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최유나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이름을 알리는 것도 쉽지 않지만,

로펌 대표 변호사이자 드라마 작가,

그리고 인스타 툰 작가이자 워킹맘까지.

그녀에게 얹어진 타이틀은 여러 개에 이른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을

도대체 어떻게 활용하고 있기에

이렇게 다양한 n잡을 가질 수 있을지,

그녀만의 시간관리와 인생설계의 기술에

물음표와 신기함이 공존했는데

최유나 작가는 이 비결을

스스로가 만들어낸 비장의 무기인

《마일리지 아워》라 이야기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는

단순한 시간 관리법을 넘어

'시간을 비행기 마일리지처럼

쌓아서 사용한다'는 개념을

인생의 성공에 도입한 인생설계법으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낸

'목표를 이뤄내는 인생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어떻게 삶을 대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분명한 사람은 드물다.

그녀의 조언을 따라 나에게 집중하여

최소 단위로 몰입하되,

작은 성장을 끈기 있게 축적한다면

그것이 압도적인 성과로 이어져

우리의 삶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내 인생이지만 '시간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휩쓸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현재의 노력을 미래의 보상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이해하며

꿈꾸는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책은 변호사, 작가, 워킹맘으로 동시에 활동하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을 자산처럼 축적하고

루틴과 마음가짐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을

찬찬히 풀어내었다.


〈Chapter 1. 삶은 시간의 사용 기록입니다〉에서는

시간을 바라보는 발상을 전환법을 제시한다.


삶은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지금을 기록하며 나아가는 과정으로,

시작·실패·관계·버팀이 모두 시간의 기록이며

그것이 곧 인생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Chapter 2. 시간을 마일리지처럼 쌓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에서는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작은 시간을 꾸준히 쌓아가며,

실패와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삼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방향을 선명히 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짧아 보이는 하루 한 시간의 집중된 시간은

미래를 바꾸는 마일리지라는 것.

이와 함께 시간을 적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고민을 멈추고 대신 실행하며

쉼을 만들어서라도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실용적인 조언이 이어진다.


〈Chapter 3. 루틴은 인생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에서는

루틴은 삶을 안정시키고 자기 신뢰를 강화하며,

작은 실천을 통해

불안을 성장의 자산으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말한다.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며

시간 레이어를 쌓아 올리고,

스스로 삶의 제작자가 되어 꾸준함을 만들 것.

완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견디고 자신을 믿으며

충만한 하루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위로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Chapter 4. 시간 관리는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에서는

고효율을 만드는 마인드셋을 이야기한다.


시간 관리의 본질은 마음 관리로,

상상·고독·책임·긍정·자기 신뢰가

삶의 리듬을 만든다는 것.

즉, 태도와 사고방식이 시간을 다루는 방식과

성취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 장인

〈Chapter 5. 지금 당장 시작합니다〉에서는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로,

삶을 지탱하는

관계·복원력·노력·독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 하루의 집중과 자기 훈육,

꾸준한 노력과 독서라는 습관이

인생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


책을 따라 그녀의 시간관리법,

인생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매일의 시간과 하루의 패턴이

인생을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짧은 집중을 기반으로 한 '축적의 힘'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나도 한번 시도해 볼까'하는 가능성을 꿈꾸게 했고,

완벽한 100%의 꾸준함이 아니더라도

시스템을 구축하듯 이어간다면

성취를 낳는다는 메시지는

일단 시도해 보자는 마음을 갖게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시간을 지배한다는 것,

태도가 효율을 만든다는 단순한 논리는

'지금 당장 시작하자'는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성공이 쉽게 이루어졌겠냐는 의문,

똑똑한 사람이니까 가능했겠지 라는 생각은

동시에 여러 역할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통해 반박되었다.

평범한 누구든 짧은 집중으로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삶을 재설계할 수 있다는 증명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시간을 적립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한 번 더 주어진다!'

나를 믿고 내 인생의 기준을 찾는

삶의 태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조언 덕분에

내가 진짜 좋아하고 가고 싶은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독서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속도와 방향,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

시간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자산이라는 관점,

불완전해 보이는 지금이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삼아 작은 시간을 꾸준히 쌓고,

루틴과 마음가짐을 통해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스스로 이끌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시간의 힘을 믿고 실천하는 용기,

삶의 격을 높이는 인생 설계의 기술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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