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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11가지 법칙
체탄 바갓 지음, 이선미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도 뛰어난 인물이 나온다는 뜻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사교육 없이 혼자 독학으로 명문대에 합격하거나 어려운 사법고시를 통과하는 등 과거에만 해도 ‘노력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정설처럼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부모의 능력이나 가정 형편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계급을 나눈 일명 ‘수저론’이 등장하기도 했고, 갈수록 가난의 대물림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가 가진 막대한 부를 물려받아 갓 서너 살짜리 아이가 건물이나 부동산을 소유하며 엄청난 수익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취업을 하고 돈을 벌며 아등바등 살아도 평생 내 집 장만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나 희망은 헛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저 정해진 나의 계급을 받아들이며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공평하지 않은 세상, 불리한 출발선에 원망하지 말라 말하는 이가 있다. 전 세계가 사랑한 〈세 얼간이〉의 원작자이자, 판매 누계 1,200만 부 이상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체탄 바갓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를 통해 공정과 평등이 희미해진 현대에도 노력의 의미까지 사라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보이지 않는 세상의 문턱을 넘어 어떻게 성공에 다다르고 오롯이 ‘나’로 성장할 수 있는지 총 11가지의 인생 비법을 소개한다.
책은 배달 앱을 통해 점심 식사를 주문한 어느 날, 도착 예정시간이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은 어느 날에서 시작한다. 배달 오토바이는 1km 떨어진 곳에 멈춰진 채 연락을 받지 않았고, 시간이 지난 후 땀에 젖은 배달 기사가 나타나 오토바이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늦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배달 중 사고’로 생각할 수 있지만, 체탄에게는 그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수리를 하고 오느라 늦었다는 배달기사의 말과는 달리 오토바이의 이동은 전혀 없었던 것. 안절부절 하는 배달 기사에게 체탄은 괜찮냐는 물음을 던진다. 실은 괜찮지 않다는 대답을 하던 운전기사는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이야기한다. 사실 오토바이는 고장 나지 않았다는 것. 8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이별을 고했고, 그녀에게는 더 좋은 조건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상심한 탓에 배달이 늦은 것이다.
그는 이야기한다.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자신의 인생은 끝이 났다고. 돈도, 미래도, 사람도 아무것도 없다고. 이제 스물아홉 살인 그에게 체탄은 묻는다. 왜 삶이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냐고. 그는 답한다. 운명 탓이라고. 그저 이렇게 타고났을 뿐이라고. 그런 그에게 체탄은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참 편리한 운명이라며. 당신 대신 모든 책임을 져주니 말이에요 하며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매일 자신이 주문하는 배달 주문을 그가 가지고 온다면, 인생에서 알아야 할 진실,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칙을 일깨워 주겠노라고 말이다.
그렇게 시작한 체탄의 가르침. 비단 그들이 사는 인도뿐 아니라 계급론, 수저론을 이야기하며 ‘인생은 어차피 뻔한 결과’라 믿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에게도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삶,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에 대한 자극을 주었다. 그가 하루에 하나씩 전하는 11개의 인생 법칙을 읽고 실행하다 보면 어느덧 상심에 빠진 배달기사와 같던 우리의 인생도 체탄의 삶처럼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가 책에서 이야기는 인생의 법칙은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간단한 시도에서 시작한다. 첫 번째, 일단 움직여라.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기보다는 실행을 먼저 택하라는 법칙이다. 뚱뚱했던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면, 식단, 운동계획을 세우고 움직일 것을 제안하며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계획과 습관의 문제를 함께 다룬다.
두 번째, 마음의 파도를 다스려라. 감정이 충동적인 반응으로 끝나지 않도록, 냉정함을 유지하고 타인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이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당신이 먼저다. 타인의 기대나 주변 상황을 읽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꼭두각시 같은 삶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누가 되었든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내용은 자신감, 자존감이 떨어져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
네 번째, 세계와 소통하라. 이 파트에서는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특정 직군에서 일하거나 인정받을 수 없는 인도에 국한된 조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을 지나치게 어렵게 여기지 말고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 나와 연결되어 있는 관계 속 발전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삶의 관점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가 변화와 성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좋은 자극이 되었다.
다섯 번째는 쾌락의 이자에 대해 다룬다. 현실이 퍽퍽하고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줄어들게 되면서 값싸게 쉽게 얻을 수 있는 ‘싸구려 도파민’에 혈안 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파트이다. 즉각적인 만족만을 쫓다 보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경고를 포함해 죄책감을 동반한 쾌락, 도파민 해독, 생활의 기본 균형에 대해 다루며, 절제를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으로 이끌어준다.
여섯 번째, 쉬운 길은 없다. 삶에는 오르막이 있으며 성장은 편안한 경로에서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 다만 어려움을 견디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자기 자신만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태도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일곱 번째, 큰 꿈은 한 입씩. 일명 ‘코끼리 먹기’에 대입해 큰 목표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커다란 목표 앞에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기 쉽기 때문에 가장 와닿은 부분이었다. 큰 목표 앞에서 압도당하지 않도록 과정을 작게 나누는 방법을 제시한다. 명문대 입시에 도전하고, 금융권에서 활동하다가 작가로 전환한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단계적인 성장과 전환을 설명한다. 보통 처음에는 코끼리(목표)의 크기만 보고 ‘나는 절대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려운 목표를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고 임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다.
여덟 번째, 끊임없이 적응하라. 살충제에도 죽지 않는 바퀴벌레처럼, 새로운 조건에 맞춰 대응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경과 상황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회피하기보다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며, 적응력을 개발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아홉 번째, 사람을 남겨라. 병아리콩 통조림으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던 일화가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인간관계가 예상 밖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관계, 네트워킹의 기술이 삶의 전환점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당장의 결과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타인과의 소통, 관계가 가져오는 뜻하지 않은 인연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열 번째, 탓하지 말라. 체탄에게 음식을 배달했던 배달 기사 비라즈가 그랬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운을 자신의 탓보다 환경이나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쩌면 그것은 방어기제나 핑계에 불과할 수 있으며,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바꿀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불인이나 환경을 외면하지 않더라도, 책임까지 남에게 맡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불확실함에 대비하라. 앞날을 예측한다는 것은 누구도 불가능한 것이다. 앞날을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으므로 위험을 낮추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경제적인 안전망, 미래를 지키는 투자 등 돈과 관련된 내용도 담아내며 이러한 준비를 갖췄을 때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공정과 평등이 희미해진 현재의 ‘불평등 사회’에서도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도하지도 않은 채 미리 포기하지 말고, 보이지 않은 세상의 문턱 그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가 필요할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 모든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뿐, 영원히 풀리지 않는 난제는 없다는 것이다.
주어진 현실에 마냥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바라보되 좌절하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책을 읽는 스스로가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고난과 시련 앞에 어떤 것은 내 선택에 의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성공을 위해 감내해야 할 어려움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는 괴로움일 수도 있기에 이를 각자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는 것. 그동안은 내 ‘계급’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얹어지는 어려움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이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막막하고 퍽퍽하게만 느껴지는 현실의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삶의 목적은 자산 얼마, 집 몇 평 같은 가치로 규정할 수 없다. 결국 그것들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행복’이다. 행복을 얻기 위한 노력, 미래의 행복을 위한 현재의 절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행복이 주는 가치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가 지금보다 더 나은 곳에 도달할 준비가 되었는지 자신의 인생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성공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오롯이 나로 성장하기 위해 매일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