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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백 세까지 - 스탠퍼드 장수 연구센터가 발견한 사회적 연결과 장수의 비밀
켄 스턴 지음, 황선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6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했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 취업해
90세가 넘도록 한 번의 지각도 없이
17년간 일을 한 뒤 퇴직한
시니어 크루의 기사를 접했다.
인생 후반기에도 현역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어르신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저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생기있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그 비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만 하더라도 만 60세 생일인 환갑이면
동네잔치를 하며 큰 축하를 건넬 만큼
장수하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100세 가까이 장수하는 어르신도 많고
요양보호사나 학교의 급식조리사,
시장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장년층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머지않아 100세 시대가 열린다고들 한다.
그렇기에 어떻게 해야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많은 이들에게 큰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보편적으로 장수의 비결은
식단과 운동, 생활습관, 정기적인 건강검진처럼
신체적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스텐퍼드 장수 연구센터와 협력해
연구를 이어온 켄 스턴은
《건강하게 백 세까지》에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페인
다섯 나라를 여행하며
체중이나 운동량, 유전자가 아닌
관계의 힘이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사회적 유대감과 타인과의 연결이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의문이 들었지만,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담배를 하루에 열다섯 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는 연구결과는 특히 놀라웠다.
가장 처음으로 등장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이다.
작가는 한국 방문을 통해
빠른 경제 성장과 의료 인프라 확충,
그리고 평생교육 시스템에 주목했다.
나이가 들어도 배움이 이어지고,
이를 통해 타인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은 건강하게 나이 드는
중요한 비결이라 강조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나라 일본에서는
'이키가이'라 불리는 삶의 목적을 중시하며,
노년층이 여전히 일터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일을 통해 다른 세대와 교류하고
노년층 스스로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는 과정이
오히려 건강을 지켜주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나라, 싱가포르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사회적 건강 인프라를 설계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고립을 줄이고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는 정책이
기대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장수를 위해 개개인의 노력을 넘어
사회에서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인가의
방향성을 일러주는 사례가 되리라 생각한다.
네 번째, 스페인에서는 특별한 식단이나
운동 습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이 교육과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모습이
장수의 비결로 드러난다.
여가와 공동체적 문화가 노년층의
활력을 유지하게 했다는 사실이
단순히 건강 수치에만 초점을 맞추는
우리의 현실에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 이탈리아에서는
시니어 센터를 모든 연령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전환해 세대 간 교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모습에 주목한다.
가족과 이웃, 공동체적 식문화는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것.
이처럼 다섯 나라의 사례를 통해
작가는 장수의 비결이
단순히 유전자나 운동, 식단에 있지 않고
결국은 연결된 삶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오래 산다는 것은 오래 연결된다는 것'이라는
메시지처럼, 사회적 관계야말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임을 깨닫게 한다.
처음 책을 펼칠 때만 하더라도
오래 사는 법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단순히 오래 사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 연결된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의 관계,
즉 인간관계의 질이라는 것.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관점이었다.
물론 식단과 운동, 의료 기술도 필요하지만
보다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사회적 건강이야말로 100 세 시대의
핵심 조건이 아닐까 싶다.
이 다섯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노년층이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계속 활동하며,
고립되지 않고 연결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가족, 공동체, 사회와 끊임없이 연결되어
서로가 유기적으로 각자의 삶을
보다 활기차고 유의미하게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인지
확실한 방향성을 짚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이나 노동,
타인과의 소통 같은
작은 시도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가 정책과 복지 측면에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함께 느꼈다.
책을 읽고 나니 의식적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가깝게는 부모님과 시간을 더 보내고,
이웃과 교류하며, 봉사나 동호회 같은
공동체 활동에도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가 곧 건강이다'는 책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가족과 친구, 지인과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며
사회적 연결을 삶의 중요한 축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건강하게 백 세까지 살아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