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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던스 - 결핍을 넘어 풍요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에즈라 클라인.데릭 톰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2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뉴스를 켜기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며 증오와 혐오가 커지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법과 제도가 뒤집히고
시민들의 삶은 불안정해지고 있다.
정치가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현실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역시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극에 달하며
사회 문제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은 늘 '분배'와 '공정'을 외치지만,
실제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주거·에너지·교통·과학기술 같은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혼돈 시대에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반복된 정책적 실수를 비판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낸 두 사람이 있다.
바로 미국에서 주목받는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에즈라 클라인과 데릭 톰슨이다.
그들은 《어번던스》에서
오늘날 민주주의와 정치가 직면한 문제를
'결핍의 정치'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진보 진영은 규제에는 능숙했지만
공급 확대와 혁신에는 소홀했다.
그 결과 미국은 만성적인 주택난과
지연되는 공공 프로젝트,
높은 생활비에 시달리게 되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의 주택 공급 부족,
수십 년째 지연되는 인프라 건설,
청정에너지 전환의 더딘 속도는
모두 '결핍의 정치'가 낳은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무엇을 나눌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분배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생산과 공급을 늘려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
이를 위해 주택 건설, 사회 인프라 확충,
청정에너지 투자, 의료 시스템 개선 같은
구체적 실행안을 제안한다.
정치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면
결국 '결핍'을 가져와 위기를 맞는다.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분열과 증오로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보다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 새로운 사업의 창출이
풍요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저자들은 거듭 강조한다.
현대의 정치 구조는 양극화와 갈등 심화로
공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효율적이고 협력적인 통치가 필요하며,
단순히 권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책 전반에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들이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진보 정치'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는 것이다.
같은 성향을 가졌다고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을 지적하는 태도는
우리 정치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 사회 역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주택값 상승, 에너지 전환 지연, 교통망 부족 등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문제를 겪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은 흔들리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뒤로 밀리고,
결국은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이 책은 특정 진영의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시민들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짚어준다.
분파적 양극화 시대에
결핍의 정치를 넘어
풍요와 번영을 위한 정치로
복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들이 강조하듯 아직 늦지 않았다.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 제도를 끊임없이 고쳐 나가는
초심의 약속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들이 결국
우리의 '선택'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의 잘못을 꼬집으며
보수를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선택한 우리의 책임도 있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어번던스》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사회를 제대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시민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묻는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정치와 민주주의를
공급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실질적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