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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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흔히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복잡한 현상을 통계와 수치로 검증하며,

그것이 곧 진실이라 믿어왔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고,

산불 피해 면적이나 코로나19 사망자 수 등

측정 가능한 현상 외에도

운동선수의 예상 득점률 같은 잠재적 수치까지

모델을 통해 데이터화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직관과 객관》에서

데이터 분석가 키코 야네라스는

방대한 숫자가 반드시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많은 정보가 생산자의 의도에 따라 선택되거나,

수용자가 사실과 가치 판단을 구분하지 못해

오류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숫자에만 의존하기보다

정보를 해석하고 본질을 파악하는

힘이 필요하다 말한다.


책은 사실과 해석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금,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1.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세상은 단순한 원인과 결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데이터를 통해 복잡성을 직시하고,

단순화된 해석에 빠지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2. 수치로 사고하라

직관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수치를 통해 사고하면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숫자는 우리의 감각이 놓치는 패턴을 드러내준다.


3.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데이터는 표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집단만을 대표하는 표본은

왜곡된 결론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의 출처와 대표성을 항상 점검해야 한다.


4.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인과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인과를 단정하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가 필요하다.


5.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우연과 확률은 우리의 삶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은 사건이 큰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를 무시하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6.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데이터는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수 없지만,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확률적 사고를 통해 불확실성을 관리해야 한다.

불확실성을 없애려 하지 말고,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다뤄라.


7.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현실의 문제는 종종 상충하는 가치와

딜레마 속에서 나타나게 된다.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복잡한 상황에서는 균형 잡힌 판단이 최선이다.


8.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직관은 빠른 판단을 돕지만 오류에 빠지기 쉽다.

직관을 보완하는 도구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직관은 참고하되, 검증은 데이터로 하라.


요즘 시대는 데이터가 많아진 만큼

오히려 판단은 흐려지고

편향과 왜곡이 강화될 수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평가하고 맥락을 분석하며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리시'가 중요해졌다.


숫자와 통계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통해 세계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직시하는 태도를 가질 때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

보다 나은 판단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숫자와 통계는 '객관적 진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사람과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은,

단순히 수치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의미와 한계를 읽어낼 줄 아는

눈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데이터만 믿거나 감각에만 의존하는 등

한쪽에만 치우치는 태도가 아닌

숫자와 경험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사고의 필요성,


데이터를 최종 답으로 보지 말고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출발점으로 보는

야네라스의 시선을 통해

정보 과잉 시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는 힘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더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겸손한 태도,

정보 해석 능력을 넘어

삶의 여러 선택과 판단에서

더 깊고 성숙한 관점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책의 관점은

숫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데이터 분석가로서

데이터의 장점, 맹신론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고려가 결여된 이성은

결코 인간과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간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따스한 시선은

마냥 차갑고 냉철하게만 느껴지는

숫자 이야기에 오래 남는 여운을 주었다.


소소하게는 물건을 구매할 때

베스트셀러나 판매량 같은 숫자에 동요했고

사람을 바라볼 때도 성적이나 연봉처럼

단편적인 지표로 판단하거나,

뉴스나 언론에서 제시하는 수치나 통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이 데이터는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일까?'

하는 비판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다.

그냥 수치를 보고 좋다, 나쁘다 같은

결론을 쉽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이 있는 사고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든다.


나처럼 통계나 숫자,

데이터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능력은 물론

데이터 중심의 사회에서

어떤 사고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방향을 일러 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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