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탄자니아 여행그림책
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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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익숙한 풍경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면

낯선 환경 속에서 온 감각이 예민하게 발동한다.

이곳만의 냄새와 온도, 다른 모습의 외모 등

익숙하게 생활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달리

모든 것이 생경하고 신선한 경험이 된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오래도록 그리움이 잔상처럼 남는다.

딱히 내가 지내는 곳보다 좋아서가 아니라

그때에 마주했던 이들의 눈망울,

여행지에서 맛보았던 음식이나 추억들이

지금의 내 삶을 되짚게 하는 역할도 한다.


풀꽃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나태주 작가도

여든의 인생을 돌아보는 여행을

본인만의 문장과 손그림으로 추억했다.


달 출판사의 〈여행그림책〉시리즈

두 번째 작가로서 써낸

탄자니아의 풍경과 경험을 담아낸 새 시집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다》를 만났다.


책은 월드비전을 통해 그가 오랜 기간 지원했던

어린 소녀를 만나는 발걸음으로 시작한다.

진즉에 만나보고 싶었던 얼굴이거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빗장이 걸리며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만난

그리웠던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가 일주일간의 여행을 통해

눈과 귀, 오감으로 느낀 탄자니아의 풍경은

특유의 서정적인 문장과

연필로 투박하게 그린 손그림이 어우러지며

마치 그와 함께 여행한 듯한 감상을 주었다.


책은 '생애 최상의 여행'이었던

탄자니아 여행을 통해

자신의 시와 인생을 돌아보며 읊조린

노시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꼬박 21시간의 이동 끝에 당도한 탄자니아에서

6년간 후원해온 소녀와의 만남,

월드비전과 함께 그곳의 식수 공급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과 식사를 거들며

느낀 감상을 담았다.


붉은빛 고운 먼지 흙바람이 가득한

열악하지만 맑고도 깨끗한 탄자니아에 대해

작가는 '더 일찍 갔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여행을 말한다.


이어 외할머니와 부모님 등

시인의 80년 인생을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대한 감사로 채워진 2부,

시인의 몸과 마음이 머물렀던

장소와 순간을 담아낸 3부로 마무리 된다.


그와 함께 탄자니아의 한 마을로,

외할머니와 살았던 과거의 산자락 집과

풀꽃 문학관을 찾아 눈물을 흘렸던 젊은 여성 등

다양한 장소와 시간, 마주한 사람들을 통해

시인의 80년 인생을 되짚었다.


다소 열악하고 힘들었을 탄자니아의 여정에서

누군가에게 모자를 선물하고,

아이들에게 죽을 떠주며,

후원한 아이에게 손녀를 대하듯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아름답게 바라본

시인의 시선은 참 말갛고 아름답기만 했고


무사히 잘 보낸 하루에 대해

돌아보면 떠나온 그곳이 천국일 거라며

잠깐 발을 멈추고 돌아보면

하루 숨 쉬고 살았던 것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그렇기에 우리가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어

천국 같은 나날들로 만들자는 문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

따스한 온기를 가득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여행그림책'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보통의 여행과는 달랐던 여행이었다.

때로는 낯선 장소, 때로는 과거의 시간,

그리고 일상 속 순간들에서 발견한 인생의 의미,

삶에 대한 감사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나태주 시인의 연필화에

윤문영 화백의 그림이 더해져

충만한 구성으로 꾸려진 책에

직접 책 속 문장들을 필사할 수 있는

필사 노트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써 내려간 문장, 직접 그린 그림을 따라

하나씩 글씨를 채워가는 과정을 통해

잠깐잠깐 발 멈춰 그의 인생과 감상을

깊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주어진 환경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소소한 순간의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낸 작가의 글을 통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여행의 의미와 본질,


책의 제목이기도 한

'돌아보면 떠나온 그곳이 천국이었다'는 표현은

우리가 이미 좋은 때를 살고 있음을 깨닫게 했다.


소소한 일상이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되고,

그 순간들이 곧 행복이 된다는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타인과의 연결

그리고 그 어떤 조건도 없는 사랑,

단순히 낯선 곳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인

그의 여행을 감각하면서


이미 충분히 아름답게 빛나는 내 삶을

한 번쯤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고,

시인의 문장을 따라 나 역시 그처럼

내 삶을 보다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행복은 일상의 순간 속에

평범한 모양과 모습으로 숨어있을 수 있으니

그것을 알아차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엇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매일이

지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인생을 '여행'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

이 책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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