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나이 드는 법 - 질병과 노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스탠퍼드대 에이징 혁명
임영빈 지음 / 토네이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제 신체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젊게 나왔어요'라며

생활습관이나 운동방법 등을 소개하는 모습을

왕왕 볼 수 있다.


인류의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으로 늘어나며

오래 사는 장수보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

천천히 나이 드는 저속노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0대 중반을 넘어선 부모님을 보면서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매일 운동을 하기에 건강을 자부하던 아빠만 해도

체구가 많이 작아지고 다리는 가늘어졌으며

관절염 같은 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엄마 역시 걷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스쿼트며 플랭크 자세도 꾸준히 하지만

밤이면 종아리가 붓거나 쥐가 나서 잠을 설치기도 하고

건강검진에서는 골다공증 초기라며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기도 하는 등

노화에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을까?

가는 세월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지만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 문제로

고심하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이 커진다.


이런 고민과 맞물려 찾게 된

이 책 《천천히 나이 드는 법》은

스탠퍼드대 노년내과 전문의 임영빈 원장이 말하는

식습관, 운동, 수면, 피부관리 등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저속노화 실천법을 담았다.


이제 인생의 반환점에 가까워지는 나에게도,

다가오는 노년을 앞둔 엄마 아빠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았기에 금세 집중해서 빠져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하루 1%의 습관만 바꿔도 10년은 더 젊게 살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마냥 어렵게만 느껴져 외면하던 지난 시간을

되짚고 반성하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흡연, 음주, 과도한 체지방이나

높은 염증 수치, 당뇨와 같은

우리 몸에 가속노화를 유발하는 대부분의 요인이

'만성 염증'과 연결되어 있다 강조한다.


만성 염증이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채 미세하게 지속되면서

만성적으로 신체 곳곳에 손상을 일으키는 상태로,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새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하고

결과적으로는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포와 조직 기능의 약화는 물론

몸을 서서히 늙고 쇠약하게 만들기에

노화를 막는 생활법을 실천하기 이전에

내 몸에 염증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과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저속노화로 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겠다.


라면이나 과자, 인스턴트 음식 같은

가공음식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드니

꾸준히 운동이 중요하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혈당 스파이크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었는데


이런 증상이 일어나는 동안

내 몸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어떤 질병을 가져오고 얼마나 노화가 가속화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식단 관리,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가장 흥미 있게 읽은 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가장 큰 자산임을 알려주는

4장 〈근육 자산을 기르는 습관〉 이었다.


근감소증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부모님에게서 보이는 증상과 꼭 맞는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대한 설명은

꾸준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왜 허리가 아프지, 왜 종아리가 당기지'하는

물음표에 적절한 답이 되었고,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막상 질긴 고기의 식감으로 섭취를 꺼리거나

치아 건강으로 염려가 많은 걱정에 대해서도

동그랑땡이나 새우, 계란, 두부를 활용한 메뉴 등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정보를 알 수도 있어

유익하게 느껴졌다.


이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가속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김치나 요거트 등의 발효 음식의 섭취가

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등

장수하는 사람들의 식단을 통해

현재 우리의 식탁에서 개선하거나

추가해야 할 부분을 깨우칠 수 있었고


모든 건강 습관의 기초에는 수면관리가 중요하며

영양제 형태로 먹기도 하는 멜라토닌과

아데노신을 생활 속에서 조절하는 방법,

빛과 어둠을 활용해 적절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팁,

보습이나 자외선 차단, 주름에 대처하는

피부관리 일상 루틴까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모님 세대의 고민에 대해

마음을 읽는 듯한 눈높이 해결책은

어렵지 않지만 중요한 본질을 꿰뚫기에

더 실용적으로 와닿았다.


책을 펼치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나에게 공감을 일으키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었다.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며 펼친 책이지만

오히려 건강은 아직 가지고 있을 때

더 일찍 준비하고 시작할수록 좋기에

앞으로 다가올 중, 장, 노년의 삶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펼쳐본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앞으로의 생활습관에 대한 동기부여로,

연세가 든 어르신들에게는 앞으로의 건강수명을

좀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말하는 저속노화 루틴을 되새겨

앞으로의 시간을 잘 대비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