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부크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언젠가 SNS를 통해 실험카메라 형식의
영상 하나를 보고 울컥한 적이 있었다.
한 청년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건넨다.
"면접에 가야 하는데 넥타이 매는 법을 몰라서…
혹시 도와주실 수 있나요?"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말 거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
과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했고,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청년을 마주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는 새 목구멍이 뜨겁게 달아올라
한참 동안 오랜 여운이 남았다.
남자 어르신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넥타이를 본인의 목에 둘러 조절한 뒤
다시 청년의 목에 걸어 매어 주며
"이런 모양을 해야 더 단정해 보여"
"착하고 성실하게 생겨서 분명 합격할 거야"
같은 응원을 해주기도 했고
여자 어르신들은
"그래, 이런 거 자주 안 해봐서 모르지.
우리 때는 아침마다 남편 넥타이를 해줘서
다들 할 줄 아는데 내가 해줄게" 하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긴장을 풀어주었다.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난감한 상황, 고민 끝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에
그 누구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뻗었고,
넥타이 매는 것을 넘어서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응원과 위로로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영상이었다.
이처럼 내가 힘들 때 타인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괜찮아, 다 잘될 거야' 한마디는 큰 힘이 된다.
태오 작가의 신작,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는
자신의 슬픔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아 홀로 그 감정을
끌어안고 있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마음속 깊이 가라앉혀 둔 진심을 드러내지 못해
혼자 아파하는 서투른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을 담아냈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삶, 사람, 사랑에서 지치는 순간이 있더라도
내가 행복하길,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낸
응원과 위로의 문장들이다.
'이런 말은 별로 힘이 되지 않는데' 하고
때로 비뚤어질 수 있는 마음에도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기꺼이 모든 짐을
함께 짊어지며 항상 곁에 있어주겠다는
약속 같은 책 속의 문장들은
때때마다 마주하는 불안과 고민 앞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만들어 주었다.
매일이 행복할 수 없고,
때로는 내가 너무 보잘것없어 보여
위축되고 무너지는 날이 있지만,
지칠 때면 언제든 기대고
따뜻하게 품어주겠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실험카메라 영상 속 어르신들의
도움이나 토닥임처럼
마음 깊이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시름과 고민으로
타인과 비교해 불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에 치여 내 마음속 진심을 외면한 채
매일을 살아가곤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다는 것을,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외롭고 쓸쓸한 날에도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야 하며,
고민은 언제나 나눌수록 가벼워진다는 메시지는
힘들 때 내 곁에 있는 사소한 것들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말뿐인 위로일지언정
위로받지 못하는 마음보다야 낫고,
그렇게라도 마음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다면
백 마디 말이라도 건네주고 싶다는 진심 어린 응원은
혼자서만 감당하고 있는 것 같은 현실에서
무조건적으로 나를 응원하는 든든한 내 편을 얻은 듯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고,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속
사소한 웃음이나 즐거움, 행복을 일깨워 주며
평범한 나날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동화 속 파랑새처럼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실감하며
우리의 매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따스한 위로와 응원의 문장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의 모든 것을 긍정하며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행복의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따뜻한 온기로 내가 용기를 얻었듯
주변에 힘들어하고 지친 사람들에게,
혹은 행복하지 않은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네가 정말로 잘됐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