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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샘터 물방울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일 년 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혹여 부족하거나 후회되는 것은 없었는지
행복한 순간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쉴 새 없이 달려온 매일을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뿌듯하거나 스스로 '잘 버텼다' 싶기도 했다.
힘겨웠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지나간 시간 속 느꼈던 절망과
새해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양가의 감정 속에서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
좀 더 잘 살아내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간절함이 솟아나는 연말이었는데
읽는 문장마다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빛 동그라미가 생기는
장영희 선생님의 글 덕분에 다가오는
힘겨운 삶 속에서도 2025년을
희망차게 맞이할 수 있었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지만
누구보다 삶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자세로
살았던 작가가 암 투병을 하면서도
얼마나 生이 아름답고 살아갈 만한 것인지
담아낸 이 글들은,
항상 '살아 있음'의 축복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단단한 위로이자 삶에 대한 희망을
절로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자연과 인생, 당신, 사랑, 희망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그가 삶에서 길어올린
사랑과 긍정, 희망의 의지는
슬픔과 고통, 절망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다시 살아 낼 용기를 가지게 해 주었고
또 그녀가 그랬듯 우리 역시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배워나갈 수 있었다.
사랑이 세상의 슬픔을 끝내 치유할 수 있으며
매일 그저 지나치는 자연 풍경,
상대방이 건넨 작은 말 한마디와 따스한 표정,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과 사랑받는 느낌,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놓지 않는
'살아감'에 대한 희망과 기적에 대한 기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치유까지
무언가에 의해 파괴되고 무너지는 마음과
만만치 않은 각자의 인생 앞에서도
의연하게 파괴될지라도 패배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자'라며
우리를 독려하는 문장들은
너무 나약하고 쉽게 무른 마음으로
쉬이 어떤 하루를 포기하고 절망하던 시간을
반성하고 다시 툭 털고 일어나 보게 해 주었다.
만만치 않은 한 해였다.
경기 불황으로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마음가짐과 행동들,
그렇기에 인색해진 마음으로 인해
서운함도 씁쓸함도 들었더랬다.
내년이라고 달라질까, 언제쯤 행복할 수 있나
약간은 부정적인 상태의 나를 마주하며
그런 스스로가 미워 보여 속상하기만 했다.
장애와 질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과 기쁨, 희망을
놓지 않고 발견해낼 줄 아는
선생님의 시선과 마음가짐, 의지는
더 많은 것을 이미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린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그림자가 마냥 쓸쓸한 뒷모습이 아니라
그 여운과 울림이 아름다움으로 보이듯
절망과 희망은 늘 가까이에 있는 법이니
넘어져 주저앉기 보다 차라리 다시 일어나
걷는 것이 편하다는 책 속 말처럼
삶의 고비마다 숨어있다 나와
때로 나를 괴롭고 두렵게 만드는
위험과 불행, 절망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한때 mz 세대들에게 유행어처럼 번졌던
실수나 혹은 원치 않았던 상황에 대해서도
'오히려 좋아' '일단 가보자'의 마음이
되려 긍정적인 삶을 만들어주는 신호탄이 되었듯
절망과 나날의 힘겨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을 전하는
'삶을 만들어주는 작은 것들'을 되새기며
힘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생애 마지막 말이 된다면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모르긴 몰라도 고르고 골라
좋은 말, 예쁜 말, 유익한 말,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남을 수 있는 말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라는 작가의 다짐처럼 삶의 철학이 담긴,
이 따뜻한 빛으로 만든 동그라미 같은 문장들
속에 담긴 메시지는 올해의 마음가짐으로
매일의 삶 속 깊이 새겨질 것 같다.
사랑과 희망이 배어있는 문장들 속
삶에 대한 진한 애정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긍정의 강인한 의지가 느껴졌다.
주어진 삶에 마냥 아쉬움만을 토로하며
주변의 배려와 보살핌, 사랑과 희망을
만끽하지 못하는 퍽퍽한 삶에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은 잘 안다'는
生의 소중함 그리고 기적 같은 오늘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누군가 나의 삶을 이토록 위로하며
응원해 주고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무미건조한 2024년은 차치하더라도
새로 시작하는 올해에는 이 마음을 양분 삼아
삶의 소중함과 기적을 매 순간 느끼고
행복하고 즐겁게, 긍정할 수 있게
글 속의 마음을 담아 열심히 살아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