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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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특별한 능력을 갖춘 아이들이 있다.

'어빌리스'라 불리는 이 능력은

인간의 정신적인 힘과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 능력은 최 박사가 설계한 뉴컨밴드를 통해

물리적 힘으로 변환될 수 있다.

이 능력을 활용해 아이들은 공중을 날거나,

뉴컨밴드 자체가 방패나 칼이 되어

타인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어빌리스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인간 사이에서의 평범한 탄생이 아닌,

박사가 개발한 '움스크린'에서 만들어져

태어난 존재라는 점이다.

임부의 자궁을 본떠 만든 인공 자궁으로,

여기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박사의 계획대로 특별한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어떤 '목적'을 위해 훈련되는데…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선우필,

뉴컨밴드와 이를 활용해 공중을 날 수 있는

멘사보드를 개발한 박사와 함께 일했고

어빌리스를 발견한 선우민 사범의 아들이다.


어빌리스라는 능력,

숨겨진 박사의 아이들에 대한 비밀은 모른 채

아빠의 제안에 따라 박사의 집에 방문했다가

박사의 '계획'에 합류하게 된다.


그의 유전자와 박사가 움스크린을 통해

탄생시킨 아이 리브를 통해

새로운 인류 구원의 열쇠를 쥔

가장 중요한 인물 '선우희'가 탄생하게 되고,


그때에 외계 생명체의 침투로 전쟁이 발생하며

인류와 박사가 만들어낸 벙커 아이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게 된다.


박사의 지시에 따라 벙커 속에서

인류를 구원할 존재 '선우희'가 탄생하고

자라날 때까지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인류는 외계 생명체의 지배를 받으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외계 생명체 '홀랜프'는 거대 도시를

살아남은 인류에게 제공하고,

여기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물자를

무상으로 제공된다.

그렇지만 이 사회에서도

인간 사회의 계급은 더욱 심화되고,

홀랜프와 유사한 몸으로 변환한 새로운 인류

'페카터모리'가 상위 계급으로 인정받는다.


드디어 벙커 속의 긴 시간을 보낸 뒤

땅으로 올라온 벙커의 아이들과

특별한 존재 '선우희'는

이미 새로운 권력층이 된 페카터모리에게는

경계와 이단자의 존재로,

홀랜프에 순응하지 않고 궁핍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들에게는 구원자이다.


과연 박사가 만들어낸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 어빌리스를 활용해

지구를 구원하고 홀랜프를 처단할 수 있을까?

리브와 선우희, 그리고 선우필은 어떻게 될까?


SF 영화에서 자주 마주할법한

외계 생명체의 지구 침공은

인간과 외계 생명체와의 전투로

존재할 수도 있을 외계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끈끈한 인간들 간의 결속을 보여주는

작품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이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움스크린이라는 인공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특별한 인간 아이들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언자로 나타난 모습,


그리고 외계 생명체와 결탁해 권력을 차지한

새로운 인류와 그에 맞서는 인간까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등장이

낯선 소재임에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진행이었다.


부모 사이에서 평범하게 태어나 자란

인간 소년이 만들어져 태어난 소녀와

운명처럼 얽히는 전개는 자칫 밋밋할 수 있지만

그들이 움스크린을 통해 각자의 유전자로

'선우희'라는 결정체(아이)를 만들어내어

모종의 연결 관계를 갖게 된 것은

2권으로 이어지게 되는 이후의 전개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까 궁금증을 유발했고,


벙커 속의 아이들이 '선우희'의 탄생과

어빌리스 능력의 향상을 위해 애써온 시간 동안

홀로 아버지를 잃고 갑작스레 덩그러니

남겨지게 된 선우필의 성장이 어떨지

기대감에 가득 차게 되었다.


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외계 생명체

홀랜프에 순응하고 그들과 유사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변환시켜가며 새로운 인류가 된

그들을 과연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논점에서는 '저출생'의 해결책이자

박사가 만들어낸 움스크린으로 태어난

벙커 속의 아이들 역시 '인간'이 아닌데

과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이 아닌 자들의 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는 긴박감도

꽤나 큰 즐거움이었다.


박사가 남긴 글로 인해서 졸지에

인류를 구원하게 될 메시아가 된

아직은 어리고 미숙한 이 아이들이

홀랜프, 그리고 페카터모리에게서

평화를 찾을 수 있을지,


박사의 계획 속에 만들어진

선우필과 리브의 아이 '선우희'가

인류의 구원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2권 메시아의 수호자를

얼른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숨겨진 '잠재력'을 통해

훈련을 받지 않고도 어빌리스를 발휘해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 선우필,

박사의 선택과 계획으로 '만들어져'

능력을 주입받고 발전시킨 벙커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낼 전투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할 것 같다.


평소 SF나 공상과학 장르에 대해

너무 어렵고 복잡한 세계관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곤 했었는데

짜임새 있는 구성,

평범한 인간과 과학발전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과의 교감과 합작은

거부감 들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독서였다.


역사와 종교, 과학과 기술, 사회와 권력이라는

굵직한 주제 아래 성장이라는 메시지로 풀어내어

SF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능력과 재능이 무엇인지

아직 깨닫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일종의 성장소설로서도 의미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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