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결정한 행복 - 하버드 행복학 교수가 찾아낸 인생의 메커니즘
아서 C. 브룩스.오프라 윈프리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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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이 발표한 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57위라고 한다.


이 행복지수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로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국민소득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변해가는 사회환경이 가져오는

경쟁을 부추기는 분위기,

경제에 대한 부담이나 우울증 등이 원인이 되어

그리 높은 행복지수는 아닌듯싶다.


반면 히말라야의 작고 가난한 나라 부탄은

꾸준하게 1위로 언급되었다.

국민의 93%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들의 작고 소박한 삶은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자극이 되기도 했는데,

놀랍게도 거의 10여 년 만에

부탄의 행복지수는 95위로 추락했다.

개방과 SNS의 발달로

타국 사람들의 삶을 접하게 된 부탄 국민들이

자신들의 빈곤을 알게 되며

행복지수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상대적인' 관점에서

같은 삶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느끼게 되는 건

비단 부탄만의 일은 아니다.


작게는 가까운 친구와 지인의 삶이나,

SNS를 통해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타인의 모습을 볼 때면

내 삶이 갑작스레 초라하게 느끼며

불행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냥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도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목표와 바람만 가지고 있을 뿐,

당장 눈앞에 닥친 두려움과

타인에 대한 부러움으로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스스로 박탈한 채

불행하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불행이 줄어들면 행복해질 거라 착각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헛된 기대로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우리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왜 불행하다고 느끼는지를 제대로 탐구하고

스스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원하는 삶으로 닿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생의 메커니즘을 담아내었다.


나 역시 그동안

불행하다 느끼는 것들을 없애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고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거라

막연한 선입견을 가져왔는데

이 둘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으며,

공존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는 책의 논점은

굉장히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행복'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행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인

즐거움과 만족, 목적의식의

균형을 이뤄나가며 발전시킬 때

꿈꾸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조언은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행복에 대한 방향성을

비로소 찾게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절대적인 행복은 존재하지 않으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일정 수준의 불행을

인정하고 공존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행복이 수반된다는 사실은

그동안 없애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나쁜 기분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이런 불행이 가진 유용성이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일상에서 수시로 마주하게 되는

분노나 슬픔의 감정,

타인의 시선 아래 번번이 넘어지고

좌절하게 될 때 느껴지는

위협이나 끓어오르는 감정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감정을 억누르며 일부러 시간을 멈춘 뒤

그 끓는 감정 속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메타인지를 통해

원치 않은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대체하고

효과적이고 건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여기까지 발걸음을 따라오니,

이제는 감정 관리를 함으로써 생겨난

시간, 주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 것인지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따라온다.


그러한 의문에 저자들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삶의 기초에 대해 역설하는데,

우리 삶을 이루는 가장 큰 네 가지 기둥인

가족, 우정, 일, 믿음이라는 초석들을

굳건히 세워놓으면

어떤 외부의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확신하며


가장 가깝기에 어려운 가족과의 관계,

쓸모에 상관없이 애정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

진정한 우정의 필요성,

건강한 밥벌이와 커리어 모델,

현실에서의 고통과 번뇌를 이해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에 관한 믿음까지

고통에 쉬이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삶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두 저자가 전문적이고 깊이 있게 파헤쳐 온

'행복의 과학'은

그들이 세운 이정표를 따라오도록

이끄는 것이 그치지 않고,


책을 읽은 각자가

스스로와 깊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행복할 방법을 배우고 익히지 못해

행복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유예했던 행복을 직접 결정할 수 있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저자들의 친절하고 똑똑한 설명은

단단하고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파랑새를 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났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집 문에 매달린 새장 안에서

파랑새를 찾게 된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스스로 행복할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거나 배우려 하지 않고

누군가 내 손에 행복을 쥐여주기만을

기다렸던 지난날이다.


책을 통해 삶을 마주하는 태도와

행복의 정의를 되짚으며

부끄러웠던 지난날을 반성해 볼 수 있었고,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때

내가 원하던 삶에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지

이제서야 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허무감과 번아웃의 굴레에 빠졌던

지난한 과거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타인과의 비교로 스스로를 작고 위축되게,

때로는 불안하게 만든 것도

결국엔 내 인생의 키를 감정에게 넘겨준

내 스스로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저자들의 가르침을 통해

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방향이며,

내가 원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 앞으로의 삶을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살 수 있게끔

도와주지 않았나 싶다.


자신들이 깨우치고 아는 행복을 전하며

크나큰 행복을 느낀 그들의 고백을 본받아

나 역시 행복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행복의 선순환'의 시작점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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