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은 삶의 무게를 분산한다 - 휘청이는 삶을 다잡아 주는 공자와 장자의 지혜
제갈건 지음 / 클랩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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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일요일 밤에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을 할 때면

괜스레 울적한 마음에 재미있는 개그에도

쉬이 웃지 못하며 보내곤 했다.


이제 주말이 다 지나가고

다시 내일이면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오롯이 휴일의 마지막을 즐겁게 만끽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쉬운 밤을 지나고 월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즐거운 마음보다는

'휴, 이제 또 시작이네'라는 한숨으로

일주일의 시작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이 책은 반복되는 월화수목금토일요일 동안

현대인들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 속,

어떻게 하면 나처럼 일요일이면 마주하던

부정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동양철학 속 논어와 장자의 지혜를 빌려

35가지의 메시지로 담아내었다.


무기력하게 보내기 쉬운 월요일에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꾸만 늘어지는 화요일에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지혜'를,

덤프 데이라 한 주의 가운데서 일과 사람에 치여

예민해지기 쉬운 수요일에는

'현명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다가올 주말을 기다리는 주 후반부인 목요일에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배움'을,

불금이라 시작부터 설레는 금요일에는

'들뜨더라도 덤덤할 줄 아는 차분함'을,

모두가 애정 하는 토요일에는

'나를 이해하는 날'로,

아쉬운 마음으로 보내기 쉬운 일요일에는

'마무리의 미덕'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늘 주말과 휴일만을 기다리며 살아갈 때에는

평일은 그저 버티는 날로,

주말엔 보상받듯 자유를 만끽하며

'나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라는 강박적인 마음으로

의욕과 생동감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채

오직 주말만을 위한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작가는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 한 달이, 한 해가 되고

그것이 인생 전반을 이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은

우리가 수없이 반복하는 일주일의 태도에

담겨있다고 강조하였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즐거운 일은 모자라고,

일하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고 휴식은 짧게만 느껴지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부족한 마음의 여유를 채우며

삶의 무게를 분산할 수 있다면 내가 바라는 모습의

내일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너무 광범위하고 넓은 장기간의 계획과 다짐은

오히려 너무 멀게만 느껴져 실행하기도 어렵고

흐지부지되었던 경험이 많다.


마음속으로 비장하게 '이제부터 이렇게 할 거야'

라고 대단한 포부를 가졌음에도

채 며칠 가지 않아 그 마음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좋은 동기부여의 글이나

인생 조언을 들어도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란

생각만큼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그런 삶의 방향을 '하루를 살아가는 태도'를

바로 잡음으로써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게끔

요일마다 한 장씩 펼쳐가며 되새기기에 좋은

작가의 메시지는 되려 많은 자극이 되었다.


옛 철학자들의 메시지이지만

고리타분하지 않고 현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꼭 필요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어

시간의 흐름에도 변함없는 선인들의 지혜가

신기하기도 했다.


'놀듯이 삶을 사는' 도가 철학 장자가 말하는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의 중요성,

유가철학 공자의 삶의 중용을 지키기 위한

네 가지 철칙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융통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이 세상에는 꼭 그래야 하는 것도,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것도 없고

반드시 내가 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나는 절대 할 수 없을 거라는 의심으로

의기소침해진 사람이라면

이런 융통성을 바탕으로 중용을 지킬 때

단단하면서도 여유로운 삶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책을 쓴 저자가 반듯하게 모범생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낸 것이 아니라

10-20대 동안에는 싸움과 알코올중독 등

방황하는 시기를 겪었던 만큼


그랬던 그가 서예와 동양철학으로 마음을 수련하고

자신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의 부끄러운 과거를 오픈한 진정성과

자신에게 찾아온 삶의 풍파는 높았지만

과오를 뉘우치고 새 삶으로 나아가고자

스스로를 갈고닦고자 한 높은 의지는


이 책을 접하는 누구든

'그가 해냈듯 나도 해낼 수 있다'라는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고,

또 여러 메시지로 용기 있게 우리의 변화를 지지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큰 힘이 되었다.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마음이든 유지되기 어렵기에,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에

있다고 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휘청이는 삶이 아니라

책을 읽고 그 지혜를 깨달았다 한들

나의 월화수목금토일요일을 어떻게 살 것인지

되돌아보고 고민하며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 스스로이기에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함께 하고 싶은 존재,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나를 잘 이끌어야겠다는

'삶의 무게를 분산한 줄 아는' 현명한 사람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라는 과제가

마음속에 자리 잡은 것 같다.


그저 타인과 비교해서 걱정으로 초조해하거나

급하게 살지는 않았는지,

잘 살고 싶은 마음은 큰데 현실은 마음 같지 않은지

아쉬움으로만 가득했던 현실이

공자와 장자의 메시지를 통해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무게가 있다'라고,

나에게 주어진 무게를 잘 분산해

삶의 균형을 잡고 놀듯이 여유로운 삶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더 이상 다가오는 월요일이 두렵지 않은

마음을 만들어준 고마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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