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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지 마라 무섭도록 현명하게 살아라 - 불완전한 인간을 위한 완전한 지혜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김종희 옮김 / 빅피시 / 2024년 5월
평점 :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성공과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한
냉정하고도 현명한 조언들이 참 많다.
하지만 제아무리 똑똑한 머리를 가졌다 해도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흔들림의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될 때면
주변에 이야기하며 답을 얻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부모님들은
"옛말에 이런 얘기가 있는데" 하면서
어른들 말에는 틀리는 말이 하나도 없다고
척척 해답과 같은 현인들의 말을 전하곤 한다.
이 책은 40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일반인 뿐 만이 아니라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쇼펜하우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수상 처칠도 머리맡에 두고 항상
되새기곤 했다는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저서
《사람을 얻는 지혜》에 담긴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요즘 시대에 맞는 내용만을
엄선해 정리한 책이다.
처세나 성공을 위해 꿈꾸는 현대인들뿐만 아니라
남은 인생을 세상이나 타인의 기준이 아닌
오직 나만의 기준에서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정도로
400년 전의 메시지가 맞나 싶을 만큼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세상,
마땅히 성공해야 할 자가 실패하고
이길 자격이 없는 자가 승리는 작금의 상황,
또 진실한 사람은 외명당하고 아부하고
기회를 엿보는 이들일수록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현실 속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반드시 신중해라,
세상의 모순에 섣불리 자신을 던지지 말라,
타인의 생각을 귀담아듣되 자신의 생각은 숨기라며
인생을 살아가는 큰 지혜를 전한다.
책은 인간관계는 물론 성공과 동기부여 등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고민에 대해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유효하고
마음을 울리는 답을 제시하는데
1장 '쉽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마라'에서는
그의 빛나는 지혜가 가장 돋보이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다뤘다.
나이를 거듭할수록 순수하게 타인을 바라보던
시선은 탁해지고 이해관계나 이득을 따지며
점점 어려워만 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초년생에게도,
갈등이 많아 타인과 소통이 어려운 사람에게
와닿는 내용이 될 것 같다.
2장 '실제보다 더 큰 존재로 보이라'에서는
성공을 위한 처세법에 대해 알려준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현명함을 들키지 말고 때로는 무지한 척하기,
맡은 것 이상을 하기,
때로는 계산적인 행동하기,
일의 방향을 읽어 무의미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거나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등의
현실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어 오랜 시간이 지난
현인의 메시지임에도 진부하지 않고
되려 깨어있는 시각을 배울 수 있는 장이었다.
3장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라'에서는
언젠가 올 인생의 기회를 알아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지혜를 담았고,
4장 '아무리 긴 밤이어도 반드시 해는 뜬다'에서는
자신을 정확히 아는 법, 즉 그가 말하는
자기계발의 첫걸음이 무엇인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지혜를 소개하며
감정과 욕망, 유머, 긍정과 부정 등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고
바라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5장 '세상이 인정하는 것을 비난하지 마라'
에서는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즉 현명한 대화를 위한 지혜를 담았다.
내가 아닌 타인이기에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나뉘고
대립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또 상대가 나를 바라보는 평판은
어떻게 해야 좋아지는지 통찰의 메시지가 담겨
어려운 순간, 고민의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모든 독자들에게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최고의 지혜를
안겨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길지 않게 짤막한 문장으로 담백하게 담아낸
그의 메시지는 불완전한 인간을 위한
완벽한 조언이기도 하고,
실행하기 어렵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니라
현대의 어느 상황에도 적용하기 좋아
이따금씩 고민이 생길 때마다 내 고민에 맞는
장을 펼쳐 답과 위안을 얻는 귀한 말이 될 것 같다.
하루에 한 문장씩 필사를 하면서 읽으면
성공에 가까이 다가가는 마음과 태도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자주 펼쳐 그의 지혜를 읽고 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400년 동안 사랑받는 현인의 메시지를
나침반 삼아 그의 지혜를 익히고 잊지 않는다면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기보다는 스스로 행복해지고
나만의 기준과 시야를 가진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욱 든든한 마음을 들게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해 만족하지 말고,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을 쫓으라'라는
뻔한 동기부여의 글이 아니라
'자신보다 빛나 보이는 사람을 가까이 두면
상대방이 주목받고 영예로울 때,
나는 그의 그림자에 가려질 뿐이니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과 같은 시험대에 서지 말고,
나보다 빛나지 않은 사람과 사귀어
평범한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라'라는
그의 메시지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었다.
읽다 보면 '성공'에만 집중해 펼쳤던
처음의 기대는 사그라들고
나만의 기준에서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한
단단한 마음 안내서를 얻어 충만한 만족감에
웃음 짓게 되었다.
바쁘고 삭막하게 성공만을 쫓는
요즘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과
인생의 자세를 오래전 현인의 말을 통해
다시금 이렇게 배운다.
역시 옛 어른들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