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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잤으면 하는 너에게 - 고단한 하루 끝, 숙면 기원 에세이
미내플(유민애) 지음 / 놀 / 2024년 5월
평점 :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유독 걱정 어린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생각은
시간이 흐르도록 잠들지 못하고
계속된 생각의 늪에 나를 이끌어 힘들게 한다.
이렇게 잠들지 못하게 하는 밤의 원인에는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고민,
혹은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대한 갈등,
가족에 대한 서운함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이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고민의 밤이 이어지면
때로는 무력증이나 외로움에 빠지거나
사람에 따라 우울증이나 잘못된 방어기제로
일상이 망가지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상을 살게 된다.
이 책은 14만 구독자를 보유한 자기 계발 유튜버이자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고민 상담가로
'랜선 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미내플 유민애의 숙면 기원 에세이로,
20여 년간 그녀가 직접 겪어온
무기력증, 번아웃, 체력 방전, 관계 단절 등
수많은 좌절의 경험 속에서도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스스로 일어서 한걸음 더 내디딜 수 있는
따끔한 조언과 다정한 위로를 담아내었다.
고민이 있을 때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보다
때로는 한 발짝 떨어져 나의 문제를 바라보고
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기에
해결책을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
말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의 진짜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딱히 심각한 고민이라 할 수는 없지만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음 한구석의
이런 작은 고민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먼저 이런 고민의 시간을 거친 저자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나의 밤을 괴롭히는 부정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어 주었고,
일상을 망치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루틴,
건강한 동기부여를 위한 마인드 셋,
인간관계를 잘 가꾸는 기술이나
멘탈과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까지
섬세하면서도 내밀한 자신의 경험담을 꺼내며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 못 드는 이유가
사실은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은 마음,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깨달음과 문제 인식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다독이고 독려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명 유리멘탈이나 쿠크다스 같은 마음을
가진 내성적인 사람,
의욕이 없거나 체력 문제로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의욕적이지 못한 매일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책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나답지 않게
상대에게 뾰족할 필요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나에게 괜히 더
호되게 굴 필요도 없이
그저 오늘 하루 푹 잘 수 있으면 장땡"이라고.
마치 인생을 다 살아낸 사람처럼
어쩌면 무심한 한마디 같지만
누구에게나 근심 걱정으로 뜬눈으로 지새우는
밤은 있기 마련이지만,
그렇게 잠들지 못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도, 달라지는 일도 없기에
어떤 문제를 회피하거나 무작정 문제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저 다 끝난 하루에 미련을 두는 대신
새롭게 살아낼 내일에 집중하자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숙면을 위한 대단히 의학적이거나
전문적인 방법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잔뜩 늘어놓는 고민에
'그래, 맞아. 나도 그랬던 날이 있었어." 하면서
묵묵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뒤에
그런 우울감과 무력감, 좌절감 등으로
상처에 빠진 나를 토닥이며 공감해 주고
같은 감정을 먼저 경험한 자신의 과거를 오픈하며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그녀의 메시지는
괴롭기만 했던 밤이 '나만의 것'이 아니며
앞으로 다가올 불면의 밤들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마음으로 이끌어주었다는 점에서
사소한 듯 보이지만 잔잔하고 따스한 위로로 다가왔다.
생각이 많은 밤,
이제는 더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고민하느라
잠을 설치지 않겠다는 다짐이 든다.
침대에 누워 쉬는 시간만큼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충전 시간으로 삼을 수 있는
'진짜 휴식'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또 현명한 인간관계와 마음 컨트롤을 통해
나만의 개성이 가득 담긴
'나'라는 사람을 만듦으로써
이렇게 후회로 고민하는 시간들을
내일을 위한 기대로 채울 수 있는 연습으로
차근차근 나를 발전시켜가야겠다는 마음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방전되었을 때,
더는 달리지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 때
진작 이 책에 담긴 메시지들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흔들리는 순간을 무사히 지나가
한 단계 성장하는 방법을 배웠기에
다가올 고민의 밤이 더는 두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