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건 고르는 법 - 현명한 소비생활을 위하여
박찬용 지음 / 유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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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언가를 사면서 살아간다.


어릴 때만 하더라도 직접적인 소비보다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을 고르는 선택은

부모님을 통해 이루어지는 듯싶지만


용돈을 가지고 슈퍼마켓에 가서

과자 한 봉을 고르거나

문방구에서 원하는 디자인의 수첩이나

지우개 따위를 고르는 것 역시

개인의 기호와 취향, 의견이 들어간

선택적 소비라 할 수 있으니


소비생활은

우리의 삶의 시작과 함께해

죽는 날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평생 이어지는 소비생활에 있어

'어떤 물건을 사는 게 좋은가'라는 고민은

정해진 예산을 두고 특정 품목을 고를 때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한창 다이어리 꾸미기가 유행하면서

'이달의 물건'이나 '이달의 소비' 등

한 달을 주요 키워드에 따라 정리하면서

이달에 소비한 물건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좋은 소비였는지

혹은 의미 있는 소비였는지를 기록하는

다꾸러들을 보기도 했다.


나 역시 수많은 매번의 소비에

심도 있는 고민을 하지는 않지만

이따금 어떤 물건을 구입한 소비에 대해서는

'이건 진짜 잘샀다템'이라며 이 물건을 선택한

스스로에게 기특함을 느끼고

뿌듯함에 두고두고 만족하기도 한다.


이 책은 긴 시간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로

일해온 박찬용이 써 내려간 이야기로


그가 후디, 백팩, 볼펜, 스니커즈,

니트, 야구모자, 안경, 청바지, 의자,

손목시계, 손톱깎이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크고 작은 소비를 통해 깨달은


좋은 물건은 어떤 물건이고

그런 물건은 어떻게 고를 수 있는지

다양한 브랜드와 정보,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나와 함께 나이가 든 청바지들은

옷감으로 만든 내 일기 같은 기분이 든다."라며

우리의 매일을 채우는 물건 중

어떤 것은 정말 나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그렇기에 내가 고르는 물건이 곧 나의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물건을 고를 때 '그냥'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은 없다.

값이 싸 든 혹은 품질이 뛰어나거나

브랜드가 마음에 들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그 물건을 '소비'하기로 '선택'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내가 고른 물건이 내 삶임을

소비를 되돌아보며 깨달을 수 있었고,

하나의 물건에도 얽히고설켜있는

세상을 보는 방법을 보는 즐거움을

몸과 눈으로 직접 느끼게 해준 기회가 되었다.


저자의 소비를 살펴보며

물건을 살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기도 했고

또, 그의 제안으로 새로이 알게 된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그와는 다른 기준으로 소비하는

나의 기준을 떠올리기도 하며

'나'라는 사람은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했다.


물건을 고를 때 '무조건 싼 것' 혹은

'무조건 명품으로 비싼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거나

어떻게 물건을 선택해야 할지

스스로 중심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제대로 된 물건의 가치를 셈해보고

물건을 고르는 기준을 성립하게 도와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소비를 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물건을 구매할 때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둘 것인가,

이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혹은 그냥 갖고 싶은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소비'를 마주하는 스스로에게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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