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 오늘을 만끽하는 이야기 (양장본) 오늘을 산다 2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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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혼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어서인지
마스다 미리의 작품들 가운데
미혼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유독 더 많은 공감이 가는 편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오늘을 산다〉 시리즈 가운데
2권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역시
70대 부모님과 함께 사는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의 이야기를 담아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퇴근하는 딸에게 "오늘도 수고했다"라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전하는 어머니,
취미 독서를 손에서 놓지 않고 독립적인
노년의 삶을 유지하는 아버지.

세 사람의 주된 대화는 계절의 변화와
맛있는 음식 이야기이다.
주인공이자 딸인 히토미는 싱글인 친구들과
다양한 맛집을 탐방하며,
40대라서 더 이상 그들에게 일어나지 않는
설레는 일의 종류를 화제로 올리며 씁쓸해하지만
젊은 시절과 지금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40대에 찾아온 연애에 들뜨지만,
히토미는 변함없이 히토미이다.
좋은 날에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언제든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

히토미의 이러한 일상을 통해
마스다 미리 작가는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행복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누구에게나 '나'는 존재하기에,
행복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

40대 싱글인 딸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일상의 작은 변화에 즐거움을 느끼는 부모님은
독립적이나 딸의 보호가 필요한 시간이
왔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고,
딸인 히토미는 40대의 안정감과 쓸쓸함을
고루 만끽하면서 매일을 보낸다.

매일이 스펙터클한 '사건'이 가득해
자극적인 즐거움과 행복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매일 24시간의 일상 속
변화하는 기분과 상황 속에서도
언제든 변하지 않고 심지 있게 자신의 모습을
살아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행복임을
느낄 수 있는 잔잔한 책이었다.

행복이라는 감정이 특별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히토미와 비슷한 연령을 향해 달려가는
30대의 나에게도 위로와 위안이 되고
어떤 마음으로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해답을 제시해 준 것 같아서
참 와닿기도 했다.

특별한 '일' 없이 무난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먹는 한 끼니의 식사,
계절의 변화나 집안 화초의 성장,
뉴스거리들을 입에 올리며
특별히 빛나지는 않지만 걱정거리 없이 잔잔한
현실에 감사하는 우리 집의 일상과도
이만큼 닮아있는 히토미의 일상을
'행복'이라 정의하고 보니
나 역시 모르는 새에 '행복'하게 살고 있었구나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범한 오늘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태도가 곧 행복이라는,
일상적으로 꾸준하게 행복을 말하는
마스다 미리의 세계를 만나며
이만큼 함께 성장하고 자라난 기분이다.

소책자에 실린 히토미의 일상 조각 만으로도
참 많은 공감이 되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짤막한 이야기에서도 마스다 미리 작가의
흡입력에 이렇게 또 감탄이 든다.


※ 본 포스팅은 새의노래 로부터
신작 출간 기념 마스다 미리 동창회로 선정되어
〈오늘을 산다〉 시리즈 소책자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저의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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