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30만 부 기념 한정 플라워 에디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싶은 후회의 순간이 있다.
시간을 되돌려 후회됐던 일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거나
그 일을 지워버리면 이렇게 힘들지 않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도 들고 말이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살아온 인생에서
'후회되는 순간을 지울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로 시작되는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조용한 마을에 마법처럼 등장한 한 세탁소,
이 세탁소는 평범한 세탁소와 다른 점이 있다.

세탁소에서 내어주는 티셔츠를 입고
본인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을 떠올리면 옷에 얼룩으로 나타나
본인의 '선택'에 따라 얼룩을 아예 지우기도
혹은 상처는 남겨둔 채 살짝만 다림질할 수도 있는
특별한 판타지가 담겨있다.

책에서는 세탁소를 찾게 되는
각기 다른 등장인물의 사연을 통해
그들이 가진 후회와 상처를 보여주는데,

그들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세탁소 주인
지은과 만나 스스로
후회하고 있는 순간과 상처를 마주하고
이를 씻어내는 과정을 거치며

슬픔과 기쁨이 결국에는 이어져 있음을,
아픈 상처도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음을,
'밝은 슬픔'이 존재함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그런 날에도
나를 다시 살게 하는 누군가의 격려와 믿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마음 따뜻한
위로와 믿음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마음 세탁소'라는 공간과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실존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나도 찾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며
순식간에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어
책을 펼친 뒤로 마지막 장을 읽고 덮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정말 탄식이 나올 만큼 안타까운
등장인물들의 사연에 울컥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이겨내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 찡함은 물론,

내가 가진 지난날의 상처와
후회했던 선택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런 감정을 '후회'로 멈춰있기 보다
스스로 그 상처를 세탁하고 극복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용기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책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 가운데,
초반에 등장하는 재하의 어머니인
연자 씨의 사연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누구나 후회의 순간을 지우고 싶어 하지만,
그 얼룩은 그 얼룩 자체로 그날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좋은 것'을 알게 되었기에
과감히 상처를 지우지 않은 채 안고 살아가겠다는
그녀의 용기 있는 결심이 많은 울림을 주었다.

후회로 남은 순간들, 상처에 집중해 살아가면
나머지 날들도 그 감정에 잡아먹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 과거로 거슬러
웅크리고 위축되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가끔은 힘들어 빨간 불이 들어와 멈추기도 하지만
언젠가 다시 나타날 초록 불을 기다리면서
오늘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놓치지 말고
누구에게나 있는 초능력인
'삶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힘'을 믿고
살아가자는 메시지가 오래 잔상처럼 남는다.

상처를 털어낼 수 있는 마음 세탁소에
누구나 한 번쯤 다들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상처받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만큼은 상처와 후회가 옅어져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제대로 된 '오늘'을 살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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