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하는 법 - 당신의 돈과 인생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법
빌 퍼킨스 지음, 김준수 옮김 / 마인드빌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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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돈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물려줄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삶에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해서
누군가는 직장에서, 누군가는 사업으로 돈을 벌며
평생의 세월을 바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하나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여유 있는 언젠가의 삶'을 위해
20대 안에 1억이라는 현금을 모으겠다는 계획으로
대부분의 모든 수익을 저금으로 쏟아부었다.

그런 시간들을 보냈기에
많은 돈을 꽤 빠르게 모을 수 있었지만
아끼고 저금하느라 스물여덟 살이 되어서야
첫 해외여행을 가볼 만큼 오직 '돈'을 모으기 위해
다른 것은 다 나중으로 미루는 삶이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며칠의 해외여행으로 시야가 달라지고
기분이 달라지고, 동기부여가 되고
또 가치가 달라지는 걸 경험하게 되면서
문득 '진작 더 어릴 때 이 생각을 깨우쳤다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와 아쉬움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 책은 나처럼 '돈 = 행복한 삶'이라는
행복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고정관념을 비틀어 설명하며
모여있는 돈은 윤택하고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늙어갈수록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젊음의 시간과 건강을 쏟아 마련한 돈을
살아있는 동안 다 쓸 수 없다면,
그리고 최후의 삶의 마지막에서 돈만 버느라
놓쳐버린 수많은 순간들을 후회하게 된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일까 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책을 쓴 저자 빌 퍼킨스는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고 과하게 돈을 아끼며
현재의 만족을 무한정 지연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낭비라고 설명하는데,

건강이 쇠락한 노년에 이르면
두둑해진 통장을 보고 만족하는 일 외에
실제로 '돈을 사용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으며
되려 소비가 줄게 되어 힘들게 번 돈을
끝내 다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다 쓰지 못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며
인생을 허비했다는 허탈감만 남고 말이다.

결국엔 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인생 낭비를 막고 돈과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험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지나가버린 인생의 시간에서 놓칠 수 있는
중요한 경험들을 놓치지 않고
삶의 각 단계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통해
인생의 만족도를 높이라는 조언을 건넨다.

책에서 그는 삶을 최적화하고
돈과 인생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총 9가지의 법칙을 제안하였다.

✔ 인생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최대한 늘려라
✔ 최대한 일찍부터 경험에 투자하기 시작하라
✔ '다 쓰고 죽기'를 목표로 삼아라
✔ '다 쓰고 죽기'를 도울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라
✔ 가장 효과가 좋을 때 증여하고 기부하라
✔ 자동 조종 모드에 인생을 맡기지 마라
✔ 경험마다 적절한 때가 있음을 유의하라
✔ 재산 증식을 멈출 때를 파악하라
✔ 잃을 것이 적을 때 가장 크게 베팅하라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이전 단계의 나와 그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
그때만 가능한 경험들,
그때를 놓치면 다시는 할 수 없을 경험들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경험의 타이밍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인데

경험의 타이밍을 설계하기 위해
현재 내 상태와 미래의 내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
청년기 / 중년기 / 노년기에서
돈과 시간, 건강의 그래프가 어떻게 변화할지 파악하고
각 연령대에서 실현 가능한 최고의 경험들을 배치하고
또 여기에 과감히 투자할 때,
인생의 자동 조종 모드를 끄고
단 한 번 주어진 삶을 내 뜻대로 완전히 즐길 수 있다며
설득력을 높였다.

그의 솔루션은 경험에 돈을 무조건 탕진하라는
무책임한 조언이 아니라
돈을 제대로 쓰고 경험을 누릴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여 경험의 투자량을 조정하는
아주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이라 더 와닿았다.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명제를 잊지 말고
내가 힘들게 번 돈을 다 쓰고 죽을 수 있는 용기,
내 삶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는 자극이다.

관성과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인생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선의 효율,
최대의 효용으로 설계하도록 독려하는
그의 글을 읽어 내려가며 큰 용기를 얻었다.

그동안 '내가 나중에 일하지 않고 편히 살려면' 하고
마냥 먼 미래로 모든 것을 미루고
현실이 괴롭고 불행할 때가 많았는데,
중간중간 적절히 지금에만 만끽할 수 있는
경험들을 배치하고 여기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면
결국에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행복과 즐거움,
충만한 만족감으로 채우며
진정한 의미의 '부'와 행복으로 가득 찬
진짜 나를 위한 삶을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

옛 어른들의 "인생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처럼
20대의 주머니 사정이 가벼웠던 때
늘 꿈꾸던 경험과 도전이
30대인 지금은 할 수 있어도 망설이게 되듯,
인생의 남은 시간들에 있어서는
그 타이밍이 늦지 않게 수시로 들여다보고
때에 맞는 경험을 내게 스스로 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제라도 이렇게 '돈'과 '인생의 시간'을
제대로 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이 마음을 잊지 말고 수시로 스스로에게 되새기며
역전하는 삶으로 이끌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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