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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처럼 혹시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츠츠이 야스타카의 『최후의 끽연자』처럼 엉뚱×엉뚱×엉뚱? 버스 내부에 붙어 있던 인쇄광고를 보고는 바로 다음날 구입을 한 이유는 독특한 소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줄기에서 뻗어나간 굵은 가지, 그에서 새어나오는 중간의 가지, 또 그 중간의 가지에서 더 가는 가지가 뻗어나가듯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가 마음에 든다. (역자의 다름에서 오는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최후의 끽연자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들떠있지 않은 듯한 문체도 또한 매력이다.
『뇌』『개미』『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모든 것이 내게 호감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장담치 못하지만, 우연찮게 보게 된 이번까지의 세 가지는 운이 좋았는지 모두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순간의 즐거움만을 주기 위함은 아니리라 믿는다. 와하하- 웃다가도 끝나면 평이니 뭐니 할 말도 없는 코미디 영화(모두 다 그런건 아니다)처럼 행여나 작가가 순간을 택했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런 명성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 눈과 머리가 전문가는커녕 준전문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 범인의 입장에서 의견이 그렇다는거다.
나는 상상력을 응원하는 편이다. 처음으로 원거리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을 상상한 사람, 인간새를 상상한 사람, 지구 밖을 상상한 사람을 우리는 알 수도 없고 기억할 수 없지만 많은 일들이 그렇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흔히들 말하는 기술의 진보에만 기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심리학, 문학, 예술 계통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족이 길다. 어쨌든 특별히 이번 책은, 첫째로 무한한 상상력이라는 관점에서 박수를 (다섯 개 만점 기준)별 네 개 만치 날리는 바이다. 빼기 하나는 내가 다른 상상력에 조금 더 반해서일 수도 있지만,,, 세상에 만점이 어디 있는가, 더하기 더 나래를 펼칠 여지가 있다는 나름의 기대를 갖고 싶어서라고 해두자.
상상은 많은 일의 시작!일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