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입문 - 인간 정신에 대한 혁명적 통찰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5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최석진 편역 / 돋을새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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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자존심이 아닐까. 진화론처럼 인간을 분노케 했다던 무의식. 그 노여움은, 역시 우리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그것이 사람의 눈과 귀를 얼마나 잘 틀어막을 수 있는가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눈과 귀를 막으면 잘 해봐야 제자리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아마도 그는, 그래서 대중의 자존심을 긁는 위험을 감수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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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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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 '그 외 보다 많은 것들을 버리는 것'

사람이 후회 없이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심지어는 짜장면을 먹으며 짬뽕을 시키지 않았음에 잠깐이나마 후회하는게 내가 보아온 나와 주변인들의 모습이다.

완벽은 없듯이 후회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줄일 수는 있다. 완벽에 가깝게 가듯이- 수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그 최상은 무한대로 '수렴'하는 정도이지 않을까? 

맞다 당연한 얘기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는 더 알고 있었다. 내 머리와 내 몸은 계속 무엇인가를 잊고있다는 것을. 기억을 저 깊숙이 구겨넣든, 아니면 저 멀리 날려버리든 말이다. 

먼 훗날, 아니 언제가 될지 모를, 내가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눈을 감는 그 때, 가지고 있는 후회가 딱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된다면 그 시간이 걱정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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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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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슬프고 외롭고 즐거웠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나름대로 정의로웠고, 또한 많이 비겁했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잊혀지는 듯하지만 잊을 수 없는 시절, 고맙고 또 많이 미안한-

바꿀 수가 없어서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놓을 수 있는, 나와 함께 가고 있는 진한 과거인 그 시절.

조금 불편할 수도 있고 그리울 수도 있다. 그 모습은 어쩌면 당신이었고 어쩌면 나였을 테니. 혹은 둘 다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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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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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처럼 혹시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츠츠이 야스타카의 『최후의 끽연자』처럼 엉뚱×엉뚱×엉뚱? 버스 내부에 붙어 있던 인쇄광고를 보고는 바로 다음날 구입을 한 이유는 독특한 소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줄기에서 뻗어나간 굵은 가지, 그에서 새어나오는 중간의 가지, 또 그 중간의 가지에서 더 가는 가지가 뻗어나가듯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가 마음에 든다. (역자의 다름에서 오는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최후의 끽연자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들떠있지 않은 듯한 문체도 또한 매력이다.  

『뇌』『개미』『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모든 것이 내게 호감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장담치 못하지만, 우연찮게 보게 된 이번까지의 세 가지는 운이 좋았는지 모두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순간의 즐거움만을 주기 위함은 아니리라 믿는다. 와하하- 웃다가도 끝나면 평이니 뭐니 할 말도 없는 코미디 영화(모두 다 그런건 아니다)처럼 행여나 작가가 순간을 택했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런 명성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 눈과 머리가 전문가는커녕 준전문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 범인의 입장에서 의견이 그렇다는거다. 

나는 상상력을 응원하는 편이다. 처음으로 원거리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을 상상한 사람, 인간새를 상상한 사람, 지구 밖을 상상한 사람을 우리는 알 수도 없고 기억할 수 없지만 많은 일들이 그렇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흔히들 말하는 기술의 진보에만 기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심리학, 문학, 예술 계통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족이 길다. 어쨌든 특별히 이번 책은, 첫째로 무한한 상상력이라는 관점에서 박수를 (다섯 개 만점 기준)별 네 개 만치 날리는 바이다. 빼기 하나는 내가 다른 상상력에 조금 더 반해서일 수도 있지만,,, 세상에 만점이 어디 있는가, 더하기 더 나래를 펼칠 여지가 있다는 나름의 기대를 갖고 싶어서라고 해두자.  

상상은 많은 일의 시작!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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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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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알게 된 무언가 나를 당기는 제목. 비록 열 권 중의 하나였지만 가장 먼저 내게 선택된 책이다. 알지는 못했지만 제목이 주는 그 느낌을 받았는가보다. 그것이 의도했던 아니던.

책에는 부호도 거의 없다. 그저 쉼표와 마침표가 다였던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는 사람이 말을 한다. 어쩌면 생각일 수도 있고. 누가 말을 했거나 생각을 했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아서인지 혹은 어떠한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서인지 목적이 무엇이건간에 그 생소한 느낌은 강하지는 않지만 또렷했다.

모두 눈이 멀게 된다. 하나 둘씩.. 혹은 한 번에 여럿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소설대로라면 순식간에 퍼져나간 것이니까. 한마디로 그들은 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보게 되고 느끼게 된다. 더불어 내 눈도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그것들을 보게 된다.

보이지 않음으로써 보게 되는 것들, 알게 되는 것들. 그것들은 따지고 보면 결코 없었던 것들이 아닌, 보임으로써 보이지 않았던 것들일 수도 있겠다. 감추어져 있는 현실, 어쩌면 인식하고 있으나 인식하려 하지 않는 현실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보고싶은 것들만 보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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