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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자의 영성
안충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5년 8월
평점 :
책 표지 그림, 어느 성당에선가 종종 마주하게 되는 한국 순교자 분들 성인화 그림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들의 후손인 나는 어떤 신앙인으로 살고 있을까, 그때는 정말 믿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얼만큼 힘들고 절실했을까,
또한 모든게 좋아지고 나아진 세상에서 종교의 위치는 어떠한지 등 그림속 인물들을 보며 한분 한분 감사를 전해 봅니다.
결국 이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한국의 곳곳에 교회가 있고, 신앙인들이 있음을 기억해 봅니다.
책은 순교자는 어떤 분들인가 , 그들이 행한 영성을 알려주기 위해
'종말론적 영성'과 '강생의 영성'을 알려주고 또한 천주교가 한국에 어떻게 들어왔으며 어떤 힘든 과정을 거쳐 전파되고 또 그 시대에 왜 박해를 더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역사적 인물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윤지충 바오로 복자, 황사영 알렉시오, 김대건 안드레아, 안중근 토마스 를 통해 각기 다른 신분으로 어떻게 믿음을 지니고 순교했으며 호교를 어떻게 해 나갔는지 쓰여져 있답니다.
또한 순교자들의 덕행< 향주삼덕> 및 순교자들의 삶을 통해 순교자의 영성에 대해 알려주며 그것이 옛날 이야기이며 나중 죽어서의 실천 사항이 아닌 지금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오히려 종교의 자유가 있는 현시대에 신자가 늘어나기는 커녕 신앙인의 수가 줄며 사랑을 나누고 함께 연대하는 것이 아닌 더 이기적이며 사랑없는 사회가 존재하고 있음을 개탄하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순교자의 영성을 통해
현실안에 참되게 신앙인의 사랑을 ,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을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답니다.
제사를 금지하는 명을 따르고 하느님께서 만물의 주인이라고 말하며 구체제를 넘어 모두가 평등하다 말한 윤지충 바오로 복자를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무엇과 단절할 수 있는지 돌아 보게 합니다. 또한 박해를 피해가며 만들어간 교우촌의 삶을 보며
모두가 힘들고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린이들과 나약한 이들에게 먼저 사랑을 전하고 나누며 하느님의 말씀을 지켜 나가고
또한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묵주기도를 하며 지낸 순교자들을 통해 지금 많은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부족하다 말하며 남과 비교하고
더 내것만을 챙기려 하는 이기주의와 , 나만 편하면 되지라는 생각들, 그리고 가정안에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지 않는 모습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책 안에서 중요하게 말씀해 주고 계신 부분은 하늘나라가 죽어서만 만나게 되는 곳이 아닌 지금 여기가 하느님께서 함께 하고 계신 천국이며
하늘나라임을 순교자 분들이 알고 그 세상을 만들려고 실천하는 삶을 사셨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닌 돈이 우선시되며 물질적 부가 모든 가치보다우선시 되는 오늘날,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일이다. 즉 인간의 거룩함을 찾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야 말로 강생의 영성을 회복하는 일이며 구체적으로는 오늘날 우리가 미사 전례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해야만 하는 이유이자 내용이다.'p 133
'회개는 하늘에서 이룰일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이 땅에서 이룰일이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도 죽어서 만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황일광 복자의 말처럼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지 못하면 죽어서도 그곳에 갈 수 없다. 'p 143
지금 우리는 삶안에서 피 흘리는 '적색순교'를 할 필요는 없죠, 그런 척박한 상황이 아닌 감사한 상황안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생활속의 순교영성'을 통해 순교자들의 모습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즉 매 순간 하느님을 위해 죽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삶을 바치는 '백색순교' 그리고 나누며 사는 일, 욕망을 절제하는 일로 이룰 수 있는 '녹색순교' 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한권의 짧은 소책자를 통해 그 무수한 역사 속 순교자 분들을 다 만날 수 는 없으나 간략하게 그분들의 영성을 통해 지금 너무 편하게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의 삶을 반추하며 성찰하게 됩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상인 선조 순교자분들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을 하느님께 의탁하며 아직 시성되지 않은 많은 분들의 시복시성을 성모님께 전구를 청해봅니다.
순교자의 성월 매일 하면 좋을 여러 기도문들도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