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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머리가 하얗게 센 이야기를 잠깐 하시며 읽어 보라셨다.
그렇게 사 두고.. 한참 한참 후에 읽게 되었다.
나는 원래가 고독한 사람이 별로 아닌데..
이 소설을 읽고 고독해져 버렸다.
인간이란게. 원래가 그런거지.
인간은 원래가 고독한 존재다.. 어쩔수 없는 사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우주를 떠 도는 인공위성에 비유 할수 있었을까..
기발하다. 그거 하나만이라도..
"어째서 모두 이렇게 까지 고독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생각 했다. 어째서 그렇게 고독해 질 필요가 있는 것인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살고 있고 각각 타인의 내부에서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까지 고독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무엇때문에. 이 행성의 사람들의 적막감을 자양분 삼아 회전을 계속 하는 것일까. (...) 나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채 지구의 인력을 단 하나의 끈으로 삼아 하늘을 계속 돌고 있는 스푸트니크의 후예들을 생각 했다. 그것들은 고독한 금속 덩어리로서, 차단막도 없는 우주의 암흑 속에서 문득 마주쳤다가 스쳐지나가고 그리고 영원히 헤어져 버리는 것이다. 주고 받는 말도 없이, 만나자는 약속도 없이. "
이 말처럼 인간의 절대 고독에 대해 직면한 말을 본 적이 없다. 나는.
그리고 결국 우리는 그 고독을 받아 들여야 한다.
막바지에 '나' 의 학급반 아이가 나온다. 홍당무 라고..
그 아이의 엄마와 가끔 자는데..
여기서 왜 그 아이를 홍당무라고 부를까...
쥘 르나르의 홍당무를 어릴적에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작가는 그 홍당무를 염두에 두고 쓴거 같다.
'나'는 쥘 르나르의 홍당무 주인공과 같은 삶을 살았다.
자기 학급 반 아이 홍당무는.. 어쩌면 고독한 '나' 자신일지도...
그리고.. 슈미레를 잃은 절대 고독의 '나'는 슈미레로 부터 전화를 받는다.
아.. 나는 그게 더 슬픈데..
슈미레가 다시 전화를 끊고..
".... 그렇지, 그래 이제 된거야. 우리는 같은 세계의 달을 보고 있는 거야. 우리는 확실히 한 가닥의 줄로 현실과 이어져 있는 거야. 이제 나는 그 줄을 살살 앞으로 끌어 당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내가 더 슬픈 건... 나는 슈미레와 '나'는 다시 못 만날거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