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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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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만큼은 이 시와 절친이었던

장마가 지났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여름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던 작은 우산을 집에 두고 나왔다.
시내 우체국에 갔다가 다시 집 근처에서 몇 개의 일을 더 보고 돌아오는 길, 보기 좋게 비를 만났다.
이런 사소한 불운쯤은 이제 내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을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라 그냥 걷기로 했다.
빗줄기는 생각보다 드세졌다. 아니 세상이 끝날 것처럼 내렸다. 처음에는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아볼까 비닐 소재의 가방을 머리에 이어보기도 하고 길가를 두리번거리 며 어디 쓸 것이 없나 찾아보았다.
하지만 금세 내 몸은 더 젖을 것도 없이 흠뻑 젖었고 나는 비를 피할 생각을 그만두고 그냥 걷기로 했다.
고민할 필요가 없을 만큼 비를 맞은 것이 차라리 후련했다.
그즈음 나에게는 온통 마음을 쓰며 고민해도 잘 풀리지않던 일이 하나 있었다. 일이 변모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면과 가장 아쉬운 장면 사이에서 한없이 어지러웠다.
그러다 나는 가장 좋은 장면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가장 아쉬울 장면만을 떠올리기로 했다. 한참을 그러다보니 그것이 꼭 아쉬운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빗길을 걸으며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도 잘 접어두었다. 어차피 우산으로 막을 수 있는 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비는 더 쏟아지는데 자꾸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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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좋은 일 - 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정혜윤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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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가족 사이 친한 친구 연인 관계 아는 동료와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비밀도 있어야 살아지는 거 아니겠는가
다 이유가 있겠지만 육체적인 약점이든 내면적인 약점이든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심하면서부터 인간은 추해지는 거다. 본인은 이런 고심을 오랫동안 했고, 지금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추하고 못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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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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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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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다이어리 3종 중 색상 랜덤 증정)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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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나오는 대사 中
˝사랑이란 너무 열지 않아 지쳐 돌아가기도 하고, 너무 일찍 열어 놀라 돌아가고, 너무 작게 열어 날 몰라주기도 하고, 너무 많이 열어 날 지치게 하는 거라고˝
서로를 만족시키는 적당함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다만, 사랑에 대한 만족은 확신이라는 것. 흔들림과 수많은 의혹을 거부할 만큼의 확신, 그 경계에서 누구나 선택의 중심에 서게 되는 거다. 더 큰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면 왼쪽, 오른쪽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정한 궤도를 이탈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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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일반판) 문학동네 시인선 1
최승호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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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 하나 없는 문장들, 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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