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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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은 병과 병이 아닌 것의 경계가 참 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현대인은 일정 정도 다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정신병을 앓고 있으나 그 정도에 따라 병이 되기도 하고, 병이 아닌 듯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는 게 아닐까?

이 소설은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가 주인공 아닌 주인공이다. 정신이 아주 발칙발랄한 정신과 의사라고 할까? 그런데 몸은 발칙발랄하지 않다.  아니, 어쩌면 기대 이상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손님이(환자라는 표현이 맞는 걸까?)  많은지 적은지 모르겠지만 책 속의 환자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정신과 의사다. 그것도 티 안내고 말이다. 괴상망측한 사람으로, 의사 아닌 것처럼 접근하지만 결국 그들의 뚜렷한 병명을 가진 정신병은 유쾌한 결말을 맺으며 치유의 단계에 이른다. 치료의 장소는 현장이다. 쾌쾌한 느낌을 주는 지하 병동이 아니고 말이다.

한 번쯤 만나고 싶은 이라부다.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기괴하게 생각하면서도 동경(?)하게 될 것 같다.

현재의 삶에 쫓기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는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또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읽어 보고 웃어 보자. 그리고 나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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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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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정말 좋아한다. 너무너무 좋아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여러 권 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책을 읽어서 사지 못 하고 있었다.  안 읽은 다른 책을 사야 하니까^^

그런데 나를 좋아하는(?) 누가 내게 선물을 했다. 그래서 더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인도 여행기다.  이름이 가물가물한데 강석경씬가하는 소설가의 인도 여행기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차원이 틀린 여행기...

사람을 짓누르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우리의 일상을 좀더 느긋하게 바라보게 해 주는 책...

을 누가 권해 달라고 하면 나는 단연 이 책을 으뜸으로 꼽을 거다.

어디에서나 "빨리요,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의 일상과 정면 배치된 인도인의 일상을

가벼운 필치로 그려냈기에 가능한 것 같다.

넘의 가방에서 휴지를 갖고 가 놓고 이게 왜 너의 것이냐고 천연덕스럽게 소유의 개념을 다시 짚어내는

인도인들....... 막상 내 일로 닥치면 열불 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법한 그들의 설법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내가 바쁜 한국에서 살기 때문일까?

바쁜 일상이지만 삶의 여유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다면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라고 강권하고 싶다. 정말 강권이다. 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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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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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다 아는 것인데도 우리는 그것에 참 인색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특히 그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을 통해서 기업에도 참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그런데 우린 어이없게도 그것을 고래에게 배우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아니 엄밀히 말하면 고래를 훈련시키는 조련사에게 배운 거지.

동물을 다루는 데도 손쉬운 그것을 우리는 생각하는 인간에게 왜 그리 인색하게 구는 걸까?

그 동안 내가 만난 상사는 모두 인색했다. 관리 능력 제로라고 본다. 정말로...

혹시 본인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거나 또는 직장 내에서 상사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고 자신의 대인 관계 태도를 겸허히 점검하기를

그리고 실천한다면 아마도 인정 받는, 유능한 부모, 교사, 상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동안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한 권의 책으로 가능할까? 쉽지는 않다. 정말로...

그래도 안 읽은 사람보다는 읽은 사람이 바꾸기가 훨씬 쉬우리라...

안 읽은 사람은 문제점도 알지 못할테니 말이다.

참, 별 네 개를 준 이유는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번역이 자연스런 글의 흐름을 해치고 있다는 개인적인 견해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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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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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느낌을 쓰려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 지 난감함이 앞선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란 소설이 주는 소재와 무게감 때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별 다섯 개가 아닌 별 네 개를 주는 이유는 주인공이 그렇게 싫다는 상투성이 소설 곳곳에서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냥 공지영 표의 상투성이라 해야 할까?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전작에서부터 이어지는 어떤 느낌의 연결 고리가 상투적으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투성이 싫지 않고 시선이 자꾸 페이지를 앞질러 가려 한다. 블루 노트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의 이력도 어찌 보면 TV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줄거리임에도 눈물이 주루룩 날 것만 같다. 사람 사는 모습이 팍팍함의 절정... 그런데 어느새 그 팍팍함이 나를 포함한 세상의 일상에 녹아져 있다는 것을 언제부터인가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이 주루룩 난다.

그 동안 사형제도에 대해 그냥 대상화 시키고 별 관심이 없었다. 유영철이란 살인마?)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그의 개인사에도 윤수의 이해하고픈 사생활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말끝을 흐리며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책을 덮었다. 여전히 어찌 결론을 내려야 할지...

살인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사형제 존재론자가 되고 사형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사형제 폐지론자가 된다는 소설 속의 글귀가 마음에 남는다. 대부분의 우리는 살인과 사형의  간접적인 목격자인데 어느 쪽에 손을 들어야 할 지....

윤수가 공범의 죄를 뒤집어 썼기에 동정심이 생기고 이해하고 싶어지고, 사형제 폐지에 무게감을 더 두게 되지만 그런 저런 사연으로 그 사건을 진짜 저지른 범인이라면 그 죄를 뉘우친다고 해도 동정심과 이해심은 덜 생길 것 같다. 그럼에도 삼양동 할머니는 그를 용서하려 한다. 아니 용서했다. 종교의 힘으로... 정말 거룩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또 하나, 윤수라는 인물이 소설에서는 꽤나 맑게 그려진다. 때로는 예수와 견주기도 하고... 만약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범죄형의 얼굴로 묘사되었다면... 그럼 어땠을까? 잘 나가는 집안의 꼴통 여교수와 여러 의미의 사랑을 그래도 할 수 있었을까? 곰곰히 따져 보니 전작을 떠난 동시대의 다른 작품들과 갖는 상투성도 꽤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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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천재 갑수 - 2.3학년 이상 창작동화 507
소중애 지음, 이태호 그림 / 효리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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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중애씨는 읽는 이에게 항상 감동을 주는 작가 같다. 상투적이지 않고, 현실적인, 마음의 움직임을 독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다. 존경스럽다. 이 작품도 그런 면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갑수와 방씨 아저씨의 관계 설정이 참 자연스럽다. 갑수를 통해 삶을 반성하는 방씨 아저씨의 모습을 보니 이 책은 모든 어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지 상징직으로 보여 준다. 어른들이 반성하고 방씨 아저씨처럼 반성한 것을 실천할 때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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