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년차 - 들썩들썩 근질근질 읽으면 달리고 싶어지는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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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활동을 한 지 2년째. 부모님은 걷기대회 본인은 하프 마라톤으로 출전하기도 하고 5시간 이내에 완주를 하는 서브파이브를 목표로 해보거나 릴레이마라톤으로 팀 플레이의 즐거움을 경험하기도 하는 생활.

 

다들 어쩜 이렇게 밝고 씩씩하고 밉거나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것 없이 살아가고 있을까. 텔레토비 동산 같군.

 

어젯밤 읽다 잠들다 내가 마라톤을 하는 꿈을 꾸었다. 몸이 힘들다.

살이라도 빠지면 좋겠지만 작가처럼 보상맥주와 호화찬란한 안주까지 한가득 먹고 말았다. 꿈인데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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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1년차 -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즐거운 달리기 프로젝트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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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키 나오코씨의 생활만화가 좋다. 일러스트레이트로 활동하며 여러 주제의 생활만화를 내나 본데...웹툰같은 곳에서 유명해져야 단행본이 나오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는 출판사가 어떠한 주제로 책을 내보자 라고 제의도 하고 적극적으로 서포트도 해주는 것 같다.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면...달리고 싶어진다. 물론 그 마음을 유지하려면 한 달에 한번은 다시 읽어야겠지만.

날씨라던지 몸 컨디션때문에 한 번 흐름이 끊긴 달리기는 다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랫만에 마라톤을 직접 한 작가가 쓴 이 책을 보았다. 작은 게으른(?) 여자 이야기로.

 

프리랜서다 보니 직장인보다는 아무래도 시간을 내서 이런 오랫동안 할 운동을 하기 쉬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 프리랜서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군가 감시하거나 조절해주지 않으니 나태해지기 더 쉽고 생활에 안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직장인보다 더 불규칙하게 살기 쉬운 듯 하다.

 

작가는 벌써 어느정도는 수입에 대하여 안정이 된 분 같고, 출판사에서 지원을 해주니 대회 참가등에 더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쨌든, 환경의 차이가 조금 있더라고 결국 이런 운동은 본인이 즐거워야하며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느껴보는 것을 즐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뭐, 여기서 작가는 달린 후 먹방레이스를 펼치고 대회 참가를 하는 김에 여행도 충실히 하고 있지만.

 

하루키같이 혼자 묵묵히 조용히 달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장소와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운동이라 마라톤을 한다는 사람도 많으니...올 해 다시 한번 달려볼까.

 

아~일본의 스포츠 용품 매장에서 기계로 발 특성을 파악하고 런닝화를 추천해주는 것은 부러웠다. 여기도 비싼 곳을 그렇게 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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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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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할배처럼 한국인에게 친숙하면서도 임팩트 없는 작가도 드물지 싶다. 요즘은 덜 신선한 베르베르도 한때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는데..

 

안정적인 문체와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제목보다 인상강한 작품이 없는 것 같은 이 작가할배는 혹시 한국에서만 유명한건 아닐지..?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흐르는 강물처럼, 아크라문서.....뭔가 엄청난 홍보와 명성에 비해 20%쯤 아쉽고 너무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나의 위시작가리스트에서 제외한 작가인데, 마타 하리라니.

이 얼마나 또한 영리하게 이슈되기 좋은 주제인가. 프랑스 사람들이 아름다운 모습과 추한 모습이 때에 따라 보이는 여성이 진짜 아름다운 여성이라 했다더니 마타 하리 그녀가 그런 존재아닌가.

뭐, 동영상 자료는 없으니 그녀의 춤 실력은 모르겠고, 몸매도 사진과 나이에 따라 매우 호불호가 가려지는데 지금까지 전설적인 이름인 것은 스파이로 사형당하기 전 이미 유명했던 무희이기 때문이리라.

 

일생 춤을 배운 적이 없던 그녀가 동양적 신비로움을 풍기는 신기어린 춤을 추는 것은 전통무용으로 승부할 수 없던 본인에게 아주 영리한 전략인데, 단순히 전략을 떠나 그래도 꽤 오랫동안 유명한 무희로 이름 난 것을 보면 배우지 않았어도 선천적인 우아함이나 카리스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름답지만 인생에 대한 무지로 말도 안되는 결혼을 선택한 소녀시절, 학대받으며 남성들의 본성을 무의식중에 알아가던, 그러면서 자바의 무용과 문화를 접했던 결혼시절, 그리고 의식을 가진 주체적 여성으로서 본인의 삶을 선택하여 살게 된 화려한 무용수의 시절.

그리고 또한 성숙되지 않은 채 돈과 명성에 취해 살다 이를 잃어가면서 초조해지고 흔들리던 그녀가 1차 세계대전이라는 위험한 시간속에서 프랑스와 독일에 이용당하며 너무나 바보같이 어이없게 무너지게 된 스파이(?)시절.

 


때로는 본인의 서술로, 딸에게 보내는 유언으로, 그녀를 변호한 변호인이 그녀의 실수가 무엇이었고 억울한 점이 무엇인지를 편지로 써나가는 방식으로 적힌 소설이다.

읽기 쉽고 어렵지 않다. 그러나 마타 하리라는 극적인 여인의 삶을 철저히 극적으로 그린 것은 아니며 스파이로서 한 역할이 없기도 하지만 왜 이리 어리석게 이용당하였는지 그녀의 심리나 지적수준, 혹은 프랑스/독일의 전략적 상황에 대하여 자세히 적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가 딸에게 많은 그리움이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딸과 관련된 부분도 거의 없고, 매혹적인 그녀의 사진자료도 거의 없다.

 

작가 자신도 마타 하리에 대하여 더 알고 싶으면 보도록 추천한 책들이 뒤에 따로 있을 정도이니....그저 작가는 유~~명한 여인을 통해 아주 약간의 불평등한 성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나 보다. 그녀는 그저 다른 여성들과 달리 자기 욕망에 충실하며 이를 위해 거리낌없이 남성들을 이용했고 시대를 너무 앞서간 자유로움을 즐겨버렸다고. 그래서 전쟁이란 비인격적인 괴물을 만났을 때 아주 사소한 몇 가지 결점으로도 모든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배신을 당하고 죽음까지 당했다고.

 

그런데...이 이야기, 그렇게 억울하지도 불쌍하지도 매혹적이거나 섹시하지도 비밀스럽지도 않다. 파울로 할배는...걍 나랑 안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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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없음 오늘의 젊은 작가 14
장은진 지음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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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조 사코 지음, 정수란 옮김 / 글논그림밭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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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지나 가듯 그냥 들었던 단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저항군....

어릴 때부터 뉴스에서는 많이 접했지만 또 막연하게 이스라엘 놈들이 나쁜 거래...정도는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너무 멀고 너무 오래되고 폭력이 난무하여 쌍방이 잘 못한 것 정도로만 어디서 막연히 들었는데..

아랍문화권은 막연히 모르고 그래서 신비롭고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종교문제로 전쟁이 있고, 미국이니 유대인이니 세계 경제의 논리로 끊임없이 시끄럽고....

 

그래서 알고자 하지 않았다. 이 땅의 역사도 다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자료구하기도 어렵고 문화특성 종교특성도 낯선 곳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책은 만화다.

아주 독특한 구성과 사실적인 그림과 그럼에도 재미가 없지 않은 만화.

앞 뒤로 딸린 보조첨부자료는 연구논문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상세하다.

이 책 하나만으로 도대체 가자지구는 어디이고 뭐하는 곳인지, 이집트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 영국, 프랑스, 미국이 과거(지금도 연결된 과거)에 어떤 짓을 했는지. 6.25전쟁과 관련하여 냉전시대와 관련하여 그들이 하였던 이기적이고 잔인한 짓이 결코 우연이나 오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누가 피해자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숨통을 틀어막고 수십년간 매일매일 사람을 죽이고 땅을 빼앗고 건물을 부시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모두 잔인한 테러리스트로 취급하고 언론 플레이하고 있다.

우리는 겨우 3년 남짓한 전쟁을 겪고도 지옥같은 참화를, 기억도 하기 힘든 참화로 지금까지 삐뚫어진 현대사를 이어가게 되었는데. 전 국민의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천민 자본주의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고 문화를 잃어버린 파렴치한 민족이 되었는데 이들은 거의 50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다.

 

 

이런 만화를 그리고 이런 자료를 수집하러 다니는 사람은...어떻게 살아온 사람일까 ^^;; 우리나라에서 이런 분들의 작품번역이 많이 되길 바랄 순 없지만 (들이는 공에 비해 절대 수지가 맞을 수 없다) 그래도 계속 훌륭히 작품활동을 이어가주길 바란다. 인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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