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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브즈 - AI 시대, 누구와 함께 일해야 하는가
세스 고딘 지음, 송보라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3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평소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세스 고딘의 책들을 즐겨 읽어왔습니다. 린치핀, 보랏빛 소가 온다 등 그의 통찰력 넘치는 글들은 언제나 제게 큰 영감을 주었죠. 이번에 만난 트라이브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인간의 고유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과연 어떤 태도로 일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화두를 던져주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세스 고딘이 이 책에서 말하는 부족, 즉 트라이브즈는 단순한 조직이나 동호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공통의 가치와 믿음을 중심으로 서로 단단하게 연결된 집단, 그리고 그 연결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동체를 뜻하죠. 과거에는 거대한 기업이나 제도권 안에서만 큰 영향력을 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덕분에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구조가 완벽하게 바뀐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리더십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정의였습니다. 우리는 보통 리더를 지시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스 고딘은 소동을 일으키고 변화를 시작하는 사람이 진짜 리더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비판할 만한 것을 만들라는 조언은 처음엔 의아했지만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에게 무난하고 비판받지 않을 결과물은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줄지언정,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강력한 공감과 열광을 이끌어내는 확고한 메시지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부족이 탄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인공지능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비결이 결국 사람과 사람을 밀도 있게 엮어내는 힘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정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일은 이제 기계가 훨씬 더 잘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작은 운동을 시작하고, 그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것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니까요.

부족의 규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매일 출근해서 일하는 부서, 동네의 작은 독서 모임 어디서든 우리는 부족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이 속한 곳에서 그저 규칙에 순응하는 대중으로 남을 것인지, 나만의 목소리로 변화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인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은 나의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