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 - 어드벤처 인베스터 ‘트래블제이’의 투자 견문록
트래블제이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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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평소 투자와 세계 경제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여행을 통해 투자를 배웠다는 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특히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더욱 궁금했던 책이다.

『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는 14년간 증권사에서 근무했던 저자가 조기 은퇴 후 4년 동안 29개국 386개 도시를 여행하며 얻은 투자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좁은 시야'라는 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투자할 때 자신이 관심 있는 시장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주식에 투자하면 차트와 경제 뉴스를 살피고, 부동산에 투자하면 가격과 개발 호재에 집중한다. 하지만 저자는 직접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곳의 물가와 산업,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왜 그곳으로 모이는지, 어떤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도 눈앞의 가격보다 그 이면에 있는 변화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에 관한 이야기였다. 젊은 인구와 제조업 성장만 생각했는데, 한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정치적 안정과 제도, 인프라까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말은 '투자는 하나의 전략으로 죽을 힘을 다해 버티는 것'이다.

사실 투자하다 보면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흔들리기 쉽다. 새로운 투자처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 판단이 틀린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1년 8개월 동안 미국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현금을 보유하며 기회를 기다렸다고 한다. 무조건 사고파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하나의 전략을 지킨다는 것이 잘못된 판단까지 고집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충분히 공부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 뒤 시장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 책은 어떤 종목을 사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고, 투자에 앞서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덮으며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는 능력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읽는 안목과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힘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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