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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석 셰프의 계절 밥상 1 - 제철 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집밥 레시피
김대석 지음 / 경향BP / 2026년 9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김대석 셰프는 유튜브에서 요리 영상을 보며 이미 알고 있던 분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그의 요리책을 잠깐 훑어본 적도 있다. 표지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이번에 『김대석 셰프의 계절 밥상 1』을 다시 만나니 왠지 반가웠다. 구독자가 282만 명이고 영상도 2천 개가 넘는다니 꾸준히 요리를 소개해온 시간이 새삼 대단하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제철 재료로 만드는 집밥을 소개한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반찬과 국이 많아서 좋았다. 거창한 요리보다는 오늘 저녁 뭘 먹을까 고민할 때 펼쳐보게 되는 책에 가깝다.

내가 가장 먼저 찾아본 건 석박지였다. 얼마 전 아내가 열무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다가 뜬금없이 석박지가 먹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설렁탕이나 순댓국에 곁들이는 큼직하고 시원한 석박지 생각이 났다.

만드는 법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미리 준비하기'였다. 요리를 하다 보면 중간에 찹쌀풀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허둥댈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시작 전에 챙길 일을 먼저 짚어준다. 무의 무게, 소금과 물의 양도 구체적이다. 책 앞부분에 종이컵과 숟가락 기준 계량법까지 있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따라가기 좋겠다.
단계마다 사진을 실어놓은 점도 실용적이었다. 무를 어느 정도 두께로 썰어야 하는지, 양념은 어떤 상태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춧국 페이지도 유심히 봤다. 평소 자주 보는 음식이지만 배추를 손질하고 국을 끓이는 과정이 사진으로 이어지니 직접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리 순서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요령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유튜브 영상은 움직임을 볼 수 있어 편하지만 놓친 부분을 다시 찾으려면 번거로울 때가 있다. 책은 필요한 곳을 바로 펼칠 수 있고, 더 자세히 보고 싶으면 QR코드로 영상을 확인하면 된다. 두 방식의 장점을 함께 가져온 셈이다.
아직 이 책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본 건 아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요리책을 찬찬히 넘기다 보니 문득 아내에게 밥 한 끼 해주고 싶어졌다. 늘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을 먹는 쪽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앞치마를 두르고 석박지든 배춧국이든 하나쯤 만들어봐야겠다.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레시피를 알게 된 것보다, 누군가를 위해 직접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