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누구의 것인가 -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활용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가라시 다카요시 지음, 윤재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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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요즘 주말을 맞아 지방 소도시에 다녀올 때면 마음 한구석이 참 씁쓸해집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여전히 화려하고 인산인해를 이루며 부동산 양극화가 극심한 반면, 지방으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번화했던 상권은 활기를 잃어 셔터가 내려진 곳이 태반이고, 거리를 걷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니까요. 일부 시군에서는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월 1만 원 주택 같은 파격적인 정책까지 내놓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미미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 속에서 우연히 집어 든 이가라시 다카요시의 토지는 누구의 것인가는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 서늘한 미래를 미리 보여주고 해법을 모색하게 해주는 무척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땅이나 집이라고 하면 무조건 가치가 오르는 영원한 자산이라고 굳게 믿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를 먼저 맞고 있는 일본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꼬집습니다. 과거 거품 경제 시절에는 어떻게든 소유하려고만 혈안이 되었던 땅이, 인구가 줄어드는 지금은 주인을 알 수 없는 방치된 빈집과 빈터로 전락해 오히려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이자 세금만 축내는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특히 흥미로웠던 대목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고 절대적이라고 여겨온 배타적인 사적 토지 소유권 제도가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확립된 이 소유권 개념이 오늘날 방치된 토지 문제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라는 논리는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설득력이 높았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땅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소유권과 이용을 유연하게 분리하는 현대 총유라는 새로운 발상을 제안합니다. 토지를 단순히 사고파는 경제적 재화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공동 터전으로 재탄생시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하자는 뜻깊은 주장입니다.


책을 덮고 나니 비단 바다 건너 이웃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눈앞에 닥친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단순히 일회성 지원 정책을 넘어, 비어가는 공간을 어떻게 사람의 온기로 다시 채우고 재생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변화가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부동산을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이 있게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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