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고 불변의 법칙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최경남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북유럽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요즘 나는 마케팅에 부쩍 관심이 생겼다. 한 지인이 인스타로 업체 광고를 해서 본업이 있는데도 월 몇 백씩 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시작이었다. 마침 나는 다른 분들의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고 제작해주는 일을 시작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이 업체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를 붙잡고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실제로 성과를 봤다. 그 순간 알았다. 아, 이게 마케팅이구나! 정말 짜릿했다. 그 짜릿함을 안고 펼친 책이 바로 데이비드 오길비의 <광고 불변의 법칙>이다.

이 책의 태도는 한 문장에 다 담겨 있다. "사람들이 내 광고를 창의력 있다고 평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 광고를 보고 흥미를 느껴 그 제품을 사기를 바란다." 광고를 예술이나 오락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 소비자를 움직이는 비즈니스 도구로 보는 것. 아무리 아름답고 재치 있어도 매출에 도움이 안 되면 좋은 광고가 아니라는 그의 말이, 콘텐츠를 만드는 나에게도 그대로 꽂혔다. 조회수 잘 나오는 영상과 실제로 뭔가를 팔리게 하는 영상은 다르다는 걸 요즘 몸으로 배우고 있었으니까.

특히 헤드라인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헤드라인을 읽는 사람이 바디카피를 읽는 사람보다 평균 5배는 많고, 그래서 헤드라인이 제품을 제대로 못 팔면 광고비의 90%를 낭비하는 셈이라는 것. 유튜브로 치면 제목과 썸네일이 바로 헤드라인 아닌가. 오길비가 반세기 전에 한 말이 지금 내 작업 화면 위에 그대로 겹쳐 보였다.
무엇보다 오길비는 '감'이 아니라 '조사'로 광고를 만든 사람이었다. 롤스로이스 광고를 위해 3주 동안 자료를 읽고, 도브를 그냥 비누가 아니라 '건성 피부 여성을 위한 비누'로 포지셔닝한 일화들을 보면, 번뜩임이 아니라 집요한 관찰과 검증에서 좋은 광고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된다. 실제 게재됐던 광고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어서, 그의 원칙이 어떻게 결과물로 이어졌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도 컸다.

AI가 카피를 쓰는 시대에도 질문은 똑같다. 이 제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소비자는 무엇을 믿고 움직이는가, 이 메시지는 정말 팔리는가. 마케팅에 이제 막 눈뜬 나에게 이 책은, 앞으로 오래 붙들고 갈 기준 하나를 손에 쥐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