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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디아 -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
이지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1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트럼프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 반응은 극과 극이다. 어떤 이는 미친 사람이라 하고, 어떤 이는 천재 전략가라 추켜세운다. 근데 우리한테 진짜 필요한 건 감정적인 판단이 아니라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거다. 동아일보 이지윤 기자가 쓴 트럼피디아는 바로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트럼프를 괴짜로 보지 말고 하나의 작동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트럼프가 8살 때 백만장자 됐고 뉴욕 부동산판에서 생존하면서 익힌 방법이 그대로 정치에 적용됐다고 분석한다. 그 방법은 두 가지다. 수비할 땐 나는 된다, 공격할 땐 내가 맞다. 자기 확신을 밀어붙이고, 필요하면 거짓말도 협상 도구로 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트럼프 뿌리를 파헤친 부분이다.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아들한테 돈뿐만 아니라 특별한 마인드를 물려줬다.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상대한테서 뭔가를 빼앗아야 속이 시원한 그런 본능 말이다. 한 기자는 트럼프를 이렇게 표현했다. 단순히 이익만으로는 만족 못하고 무언가를 더 빼앗아야 짜릿함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이런 성향이 정치에서는 기득권 공격하고 대중 선동하는 무기가 됐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다.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트럼프 2기를 실제로 돌리는 핵심 인물들을 소개한다.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JD 밴스, 중동 문제 해결사 스티브 윗코프, 돈 관리하는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이민 정책 총괄 스티븐 밀러, 그리고 일론 머스크까지. 트럼프의 즉흥적인 생각을 실제 정책으로 만드는 이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관세 정책이나 이민 문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중립적 시각이다. 저자는 트럼프 편도 아니고 반대편도 아니다. 그냥 왜 저렇게 움직이는지 메커니즘을 보여줄 뿐이다. 장강명 작가 말처럼 트럼프는 이제 개인이 아니라 점점 커지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외면한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스템 작동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닥쳐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요즘 한국은 방위비 문제며 무역 압박이며 트럼프 때문에 골치 아프다. 매번 당황하고 우왕좌왕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트럼프라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차분하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거다. 트럼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가이드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