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배거 포트폴리오 - 김학주가 짚어주는 시장의 미래를 바꿀 주식 TOP 50
김학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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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텐배거 포트폴리오』는 요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목 추천서와는 결이 다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은, 투자를 “무엇을 살까”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로 돈이 흐를 수밖에 없는가”의 문제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김학주 교수는 특정 기업의 주가 전망을 앞세우기보다, 기술과 산업 구조가 어떻게 맞물려 움직이는지를 먼저 설명합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종목 몇 개가 남기보다는 하나의 큰 지도 같은 것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책 전반에서 반복되는 핵심은 신기술 산업은 절대 혼자 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AI가 발전하면 반도체가 필요하고, 반도체가 늘어나면 전력이 필요하며, 전력 문제는 다시 원자력과 배터리, 수소 산업으로 이어집니다. 이 연결 고리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 주목받지 못하는 영역이 다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당장 오르는 종목을 쫓던 투자자라면 시야가 꽤 넓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AI 추론 시대로 넘어가면서 반도체 판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나, 소형 원자로가 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논리는 과장 없이 차분합니다. 양자컴퓨터 역시 기존 반도체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역할을 나누는 기술이라는 해석도 인상 깊었습니다. 복잡한 기술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래서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로 다시 돌아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입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매매에 대한 태도입니다. 텐배거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책은 조급한 매매를 경계합니다. 팔고 다시 사는 게 왜 어려운지, 좋은 기업은 시간이 지나며 더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은 경험에서 나온 조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빠른 수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줍니다.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산업의 방향을 이해한 상태에서 투자하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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