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혁신의 비밀 - 내부자가 파헤치는
딘 캐리그넌.조앤 가빈 지음, 이윤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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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내부자가 파헤치는 마이크로소프트 혁신의 비밀』은 제목 그대로 “진짜 안에서 본 마이크로소프트” 이야기예요. 50년 가까이 테크업계를 이끌어 온 회사가 어떻게 여전히 ‘올드 기업’이 아니라 가장 앞단의 혁신 기업처럼 보이는지, 그 비밀을 Xbox·오피스·빙·MS 리서치 같은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놓치지 않고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성공한 회사도 이렇게 많이 실패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특히 모바일 혁명을 놓친 뒤 회사 전체 문화를 ‘모든 걸 안다고 여기는 조직’에서 ‘무엇이든 배우려는 조직’으로 바꾸려 했다는 대목이 지금 한국 기업들에 꼭 필요한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키워드는 ‘가설’과 ‘학습’입니다. 아이디어를 내세우는 순간 방어 모드가 되지만, “이건 가설일 뿐”이라고 말하면 질문과 반박이 공격이 아니라 실험을 돕는 피드백이 되죠. Xbox, VS 코드, 코그니티브 서비스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거대한 조직이면서도 작은 팀 단위로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며, 실패를 다시 다음 실험의 연료로 쓰는 구조를 만들어 둔 회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우리 조직에 그대로 가져와도 좋을 문장들이 정말 많았어요. “혁신 프로세스는 선형이 아니라 순환한다”, “과잉 기능보다 부족한 기능이 낫다”, “전사적 혁신에는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인내심’이 필수다” 같은 문장들은 읽는 순간 바로 메모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기술 이상의 혁신’과 ‘책임 있는 혁신’ 챕터였습니다. ChatGPT, GPT 모델과 함께 검색 품질을 끌어올리기까지 빙 팀이 어떤 딥러닝 전환을 거쳤는지, 동시에 윤리와 책임을 어떻게 설계했는지를 다루는데, 단순 기술 자랑이 아니라 “그래서 조직 안에서 무엇을 바꿨는지”까지 짚어줘서 실무 감각이 살아 있어요. 혁신을 ‘멋진 슬로건’이 아니라 매일의 운영, 수년간의 실험, 조직 전체의 행동 변화라는 패턴으로 정리해 준 것도 유용했습니다.


이 책은 테크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우리 조직은 어떻게 계속 새로워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모든 리더와 기획자, 스타트업 대표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성공 스토리만 미화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 버린 Xbox One 실패 사례까지 솔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갑니다. 혁신을 화려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배우고, 또 개선하는 순환”으로 보고 싶은 분들께 실질적인 참고서가 되어 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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