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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부동산 - 부동산 시장이 재편된다
삼토시(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재명 시대 부동산》은 단순한 전망서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서라는 느낌을 주었다. 저자 삼토시(강승우)는 그동안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누구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해온 인물인데, 이번 책에서도 정책과 시장 흐름을 정밀하게 교차 분석하며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상승할 것이다, 하락할 것이다’라는 단순 논리를 넘어서 구체적인 변수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2026년 만료되는 주택임대사업자 물량,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전세자금대출 규제 가능성 등 실제 시장을 흔들 핵심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나는 그중에서도 다주택자 보유세 완화 여부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인상 깊었다. 세제 변화에 따라 매물이 쏟아질지, 오히려 ‘똘똘한 한 채’ 쏠림이 심화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책은 또한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울산 등 지방 시장까지 심도 있게 다루며,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단지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덕분에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도 지역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부동산은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전략의 게임’이라는 것이다. 정권과 정책이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가능성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유연하게 준비하는 자세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정부 규제에도 상승 가능성이 높은 39곳을 추천 단지로 꼽았다. 흥미로운 점은 모두 15억 원 이하 단지로 한정했다는 것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묶여 있는 만큼, 고가 단지보다 15억 원 이하 단지가 더 큰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추천 단지는 서울 직주근접 단지, 경기 직주근접 단지, 그리고 대구·울산 같은 지방 광역시 유망 단지로 나뉜다. 이 단지들의 가격 추이를 눈여겨보며 매수 타이밍을 엿보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참고가 된다.

《이재명 시대 부동산》은 지금 우리가 처한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이성적 나침반 같다. 당장 집을 사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단순한 답 대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사고의 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책이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