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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트럼프는 이렇게 다루셔야 합니다 -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 대전환 전략
제임스 정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5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트럼프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21대 대통령이 새로 뽑혔죠. 한국도 미국도 새로운 리더를 맞이하면서 전 세계의 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정치, 경제, 안보까지 다 얽혀 있어서 앞으로 어떤 흐름으로 흘러갈지 참 궁금해지는 시기예요. 그런 타이밍에 『대통령님, 트럼프는 이렇게 다루셔야 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꽤 도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니, 그만큼 절박하고도 현실적인 제안이 담겨 있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는 블록체인 전문 기자 제임스 정입니다. 암호화폐나 글로벌 금융 시장을 오랫동안 다뤄온 사람이라 그런지, 정치 이야기를 하면서도 경제적 관점과 전략적 사고가 잘 녹아 있어요.
저자는 트럼프를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예측을 깨고 딜을 좋아하는 ‘사업가형 대통령’으로 분석합니다. 그래서인지 외교적인 수사나 원론적인 설명보다 훨씬 실용적인 접근이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취임식 끝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라”는 제안은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정말 효과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트럼프는 늘 기대를 뒤엎는 인물에게 호감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은 오히려 통할 수 있다는 것이죠.

책은 트럼프의 사람들, 정책, 통화 전략, 코인, 관세, 북한 문제까지 다각도로 접근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4장 ‘트럼프와 코인’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에 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가족과 측근들이 꽤 깊이 관여돼 있더라고요. 특히 ‘제주도 남는 전기로 비트코인 채굴하자’는 제안은 좀 신박했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어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정치와 외교를 이상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감정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고, 트럼프라는 인물의 성향을 철저히 분석해서 어떻게 접근할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실제로 저자는 “트럼프는 사업 얘기에는 귀를 기울인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그에게 어떤 ‘딜’을 제안해야 효과가 있을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사실 저처럼 정치나 외교에 큰 관심 없던 사람도 이 책은 꽤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설명도 친절하고 예시도 많아서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이야기’처럼 느껴졌달까요.
한국도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고, 미국은 다시 트럼프 체제로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두 나라가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트럼프라는 인물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건 분명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딱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