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의 절망 수업 - 실존주의 철학자가 말하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삶의 연금술
쓰쓰미 구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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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절망'이라는 단어가 왠지 듣기 좋은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책의 부제를 보고 "아! 이 책은 내가 읽어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부제는 '정말을 연구한 철학자에게 배우는 꽉 막힌 인생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벌써 2025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나는 올해를 돌아보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올 초 계획했던 모든 일을 이루었는가? 대답은 '아니다.' 무수히 많은 계획과 목표를 세웠지만 그 중에 달성한 것은 몇 개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하지 못했는가? 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일까? 혹시 나를 가로막고 있는 어떤 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읽어본 책은 19세기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쓰쓰미 구미코님이 쓴 <키르케고르의 절망 수업>이다.


저자 쓰쓰미 구미코는 1989년 철학, 심리학, 의학의 대가인 스승을 만나 2004년까지 15년간 교육받았고, 2005년 주식회사 아이플러스를 설립하면서 독립했다. 2009년부터는 내면의 평화와 조화로운 사랑을 바탕으로 실존주의 철학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책에서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실연, 가난, 장래 불안 등 다양한 절망의 이유를 가진 사람들에게 '절망'의 원인을 밝히고 분류하여, 절망을 극복하는 힌트를 주고자 한다.


그것은 '자신의 고민을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철저하게 고민하며(즉, 자기 자신과 마주하기), 영혼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솔직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키르케고르의 가르침을 통해 대다수 사람들의 고민이 '자신의 진심과 마주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본인이 하는 행동과 말에 진심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진심이 아닐 수 있다. 책에서 정의하는 '진심'은 1) 영혼의 깊은 곳에서 솟아나려는 것, 2) 무슨 일이 있어도 진정으로 해내고 싶은 것(사명), 3) 자신이 본래 있어야 할 곳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되면 자신을 괴롭히는 눈앞의 문제에서 해방되고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된다. 평온을 찾은 다음에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인생의 벽(절망)을 허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책에서는 절망의 네 가지 타입으로 분류하고 있다.


'무한성의 절망': 상상만 하고 현실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유한성의 절망': 현실만 바라보며 자신이 타인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가능성의 절망': 미래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으니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필연성의 절망': 일어난 일에 대해 '이것은 필연, 운명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절망의 네 가지 타입을 나누고 각자 본인의 절망 유형을 찾는다. 자신의 절망 유형을 이해하고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책에는 각 유형별 대처법도 담겨 있다. 저자가 실제 상담한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대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본인의 절망 유형을 파악하고 내면의 나와 마주해보자. 이 책을 통해 어느덧 나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앞으로 종종 나와의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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