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현재 어디 살고 계신가요?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참 다양한 거주 형태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편한 것 편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자산 증식, 투자 개념으로 아파트를 보는 것이 큰 게 현재 실정이다.
나도 태어나 20살까지 지방 도시 단독주택에 살았다. 제법 큰 마당도 있었고 마당에는 (이름은 모르지만) 무지하게 큰 아름드리 나무도 있었다. 마당에서 집도 지키고 우리 가족들이 나갔다가 들어오면 반겨주는 강아지도 있었다. 20살이 넘고 집을 벗어나 생활하면서 원룸에서 아파트로 거주 형태가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단독주택을 떠나 산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이제 내년이 되면 단독주택에 산 시간보다 아닌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된다.
사실 처음 단독주택을 벗어나 아파트에 살면서 신세계(?)를 맛본 것 같다. 그만큼 편리했다. 계절별로 낙엽이나 눈을 치우지 않아도 되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수도가 동파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정말로 내가 사는 공간만 관리하면 되기에 너무 편했다. (물론 어렸을 때도 내가 마당을 쓸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40이 되고 나서 주변을 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예쁜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문득 옛날 생각이 나면서 다시금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내가 지역 근처에 단독주택을 지을 만한 땅도 알아보게 되고 커뮤니티에 가입해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선뜻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먼저, 금전적인 부분이 문제였고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제 마음에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아. 단독주택에 살려면 저 많은 일들을 내가 다 해야 하는 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 제가 보게 된 김동률 님의 [그래도 단독주택]이라는 책에서는 실제 저자가 강남 요지의 아파트를 팔고 북한산 기슭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고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실제 경험과 느낀 바를 아주 사실적으로 담은 책을 보게 되었다.
책 표지에는 실제 저자의 집 대문 사진이 나와 있고 저자가 직접 고향에서 가져와 애지중지 키웠던 대나무도 있었다. 책의 전개는 봄,여름,가을,겨울로 단독주택의 삶을 사계절로 표현하면서 실제 계절별로 단독주택에 살면서 겪을 수 있는 행복과 실제 고충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 또한 옛날에 단독주택에 살던 향수를 잊지 못해 부인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의 삶을 선택했다. 책의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분명 저자는 단독주택에 살면서 여러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단독주택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잡초, 생선구이, 낙엽, 겨울철 눈과의 전쟁 등 정말 단독주택 삶의 로망만이 아니라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힘듦을 표현하고 있다.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위에 모든 일들이 내가 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해주지 않기에 자연스레 부지런할 수밖에 없고 또 그 나름의 추억이 생기는 것 같다.
나도 지금은 예전에 살던 집이 가끔 생각나곤 한다. 지금은 우리 집이 아니지만 예전에 살던 집터 그리고 주변에 아직도 바뀌지 않은 길 등은 그대로인 그 집을 보며 다시금 예전 추억에 잠기게 된다.
만약 단독주택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한번 단독주택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래도단독주택 #김동률 #샘터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