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한 달인
이지성 지음 / 다산라이프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용산역엔 휴일이 시작되는 첫날이어서인지 사람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다. 내가 타려고 하는 기차도 3일전부터 매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표를 미리 예약한 탓에 느긋하게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시간이 될 때까지 이것저것 먹을 것을 골랐다. 광주행이 처음인지라 설레임을 안고 기차에 올랐다. 햇살이 창으로 들어왔다. 따뜻한 5월이었다.이른 아침이라 졸린 눈으로 그냥 잠들까 하다 가방에 챙겨든 책을 꺼냈다. 그것이 행복한 달인이다. 흰색 표지가 5월의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요즘 많이 달인에 관한 이야기를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 보고 있다. 어느 한 분야에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에게 달일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달인에 행복을 가져다 놓고 읽으니 그 맛이 새삼스럽게 새롭게 느껴졌다. 작가의 전작을 읽었던 탓에 이 책을 읽고 있는 기분이 새삼 나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호에게 닥친 현실이 꼭 우리네 일상의 사회에서 느끼고 듣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도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차는 나를 광주까지 데려다 주는 것처럼 내 눈은 책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여행길로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숨조차 쉬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듯한 승호에게 또 한번의 날벼락이 찾아 온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믿었던, 믿고 의지했던 선배로부터의 배신과 더불어 그 모든 문제를 안고 싸워야 하는 불행한 현실을 떠맡고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해 고민이 치이고 있는 승호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곳에 희망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것은 그가 만난 사람들에게 배운 희망의 끈이었다. 꿈도 있었고 의지도 있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난 사람들 이미 우리가 한번쯤 들어 보았던 사람들이 승호의 앞에 앉아 웃고 있거나 승호를 바라보고 있다.
승호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용기와 꿈을 잃지 않기를 당부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세세하고 세심하게 들려 주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숨기고 싶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들려주었다. 승호의 심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느꼈던 현실과 이상을 결코 놓지 말라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꿈과 환상을 구별하라고 일러 주었다. 여느 자기개발서와 다르게 이 책은 만남을 통해 대화를 듣고 깨닫게 만들어 주었다. 한편 한편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고 또 누군가를 만날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이 책에는 담겨져 있었다. 기차r가 나를 광주까지 데려다 주는 동안 나는 7명의 사람들을 승호와 함께 동행하면서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마음에 품을 수 있었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마음에서 우러나오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뱉어내며 따라하기도 하고 한번쯤 그들의 말을 되새기며 승호와 같이 의지해 나갔다. 그러는 사이 책을 덮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빠르게 읽히는 문체와 그들의 멘토들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광주역을 나오면서 밝게 비춰 주는 햇살처럼 따뜻한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그들이 전해주려고 했던 말들이 그들의 모습처럼 따뜻하게 스며든다. 그리고 또 다시 읽고 싶어진다. 오랜만에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고 있는 듯한 사람들. 그들은 범상치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을 우리가 기억하게끔 한 것에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솟았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 기차가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것처럼 그들의 목소리가 준비를 하고 용기를 가지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나의 최종 종착역에서 환하게 웃게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