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미궁
티타니아 하디 지음, 이원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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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에서 보여 주고 있는 신비감은 오래도록 나를 붙잡고 책을 읽는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복합적으로 풀어 놓고 있어 읽어 가면서 생각에 생각을 나는 다시 덧붙인다. 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천재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매혹적일 만큼 아름다운 것들을 찾게 만든다. 존디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 대대로 물려주려고 한다. 그 인물이 첫딸이며 사백년이 지난 후 윌이 이것을 건네받고 수수께끼처럼 얽혀져 있는 비밀들을 하나씩 밝혀내려고 한다.
긴 시간의 흐름을 작가는 다양한 측면보다는 하나에 집중을 하여 풀어 가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작가가 지니고 있는 세계관과 어쩌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상상력의 틀과 같은 맥락에서 짚어내면 더욱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유럽 중심의 문화와 세계관에 대해 다양한 측면을 볼 수 있는 이 소설은 이와 다르게 작품 안에 여러 가지 투영된 문화를 보여 주면서 작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거대한 세계에 대한 다양한 미로는 작가 특유의 문체와 어울러져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만들고 흥미와 재미를 함께 붙여 준다.


죽은 어머니의 엽서가 갖는 의미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지고 있는 이야기에서 성당으로 몰리는 많은 시선들이 이 작가 보여 주려 주려고 하는 것의 집대성을 이루고 고도의 지식인들이 남겼음직한 이야기를 함께 보여 줌으로써 여러 가지 사고에 한층 눈높이를 높여 준다. 집약된 이야기에서 읽히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면들은 하나로 얼버무리는 다른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지식과 문학적인 면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이는 어쩌면 소설이 가지고 재미적인 요소를 축소하면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 즉 본성에 충실하려고 의도로 읽히는데 이는 여러 사건을 둘러싼 것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해 준다.
암호화 된 유품을 통해 다양한 해석과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한 장 한 장의 문서들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작가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놓치지 못하고 끝까지 손을 붙들게 만드는 재주를 이 장면을 포함하여 여러 부분에서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


이는 다양한 생각을 접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결정적인 단서와 결정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부분에서 보면 이 작가의 역량이 매우 크게 높음을 실감하게 된다.
감정의 흐름을 단선으로 보여 주면서도 여러 갈래로 갈등과 미묘한 차이를 확연히 보여 주고 다양한 해석에 대한 반증과 반감을 동시에 보여 줌으로써 경험하고 내밀화된 사적인 영역까지 품에 안으려고 한다. 이는 다시 말해 문장 속에서 감정의 눈빛을 보여 주고 표현 하려고 애쓴 흔적들을 발견 했다는 말이 된다.


숨겨진 이야기를 읽으면서 함께 풀어 보고 얽혀 진 것을 실타래를 풀 듯 풀어 가는 것을 따라가면서 숨막 히는 긴장감과 더불어 거대한 이야기를 한 손에 주무르듯 하는 것에 숨이 막혔다. 그리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궁 속에 빠져 들 뻔한 이야기.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전해 준다.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란 점이 더욱 주목 되는 이유는 아마도 작가의 역량을 크게 발휘 할 작품이 또한 새롭게 더 나올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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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증후군 -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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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발칙한 상상력에서부터 시작된다. 달을 자가 증식 시켜 2개, 4개로 늘릴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통해 지구와 우주를 상대로 자신의 직업을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 작가 윤고은이 그려내고 있는 가벼움에서 오는 무거움과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의 중심부에서의 일탈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구의 중력이 이러한 무게를 눌러 버리고 있다고 해도 결코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소설 속의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의 직업도 재미가 있다.
실제의 모습과 어떻게 다를지 모르지만.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
그들에게도 자신의 일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경쾌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 작가 윤고은. 그녀의 작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엉뚱한 상상력을 갖게 만들고 농담과 같은 대화를 하게 한다. 이런 것에서부터 대화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초월한 지구의 중력에 대해 묻고 알게 되는지 상관없으면서도 그 실험은 이미 시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력을 없앤듯 보이는 공사의 현장과 우주 한복판으로 우리를 이끌며 여행의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을 보고 대화를 읽으면서 우리에게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작가는 그냥 한 작가의 삶과 상상력의 의미를 뛰어 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이것은 새로운 의지와 색칠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 소설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현실의 모습을 그 이면의 모습까지 보여 주며 회사를 다니며 느낀 소외감까지 정확하게 말해 주고 있어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려 버려지는 듯했다.

다양한 소재 가운데 작가가 선택한 달까지 팔려는 회사에서 어떻게 보면 일을 할 수 없겠지만 주인공은 그런 것에서 다양한 생각을 덧붙여 외계인에게까지 상대방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것은 무중력 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낡은 사고로 전락할 수 있지만 현실과 함께 절묘하게 상상력의 세계를 접목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미래에 대한 꿈꾸기이며 나뉘어 지는 설명이 아닌 하나로 뭉뚱그릴 수 있음으로 표현 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었다. 소설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느낌을 던져 준 소설. 달을 보며 강하게 사람을 만들게 하고 달을 보며 부정하게 하는 극과 극의 모습을 이 소설을 통해 모두 다 볼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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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부재중
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지음, 박지영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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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이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빠르게 읽히는 소설에서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 순간을 떠올렸다.

소설은 이제 더 이상 분량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군가 나를 누군가 너를 더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사랑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사랑의 깊이를 함께 풀어 놓고 있는 이 책 <아내의 부재중>은 연애소설의 다른 면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쓰여져 있다. 함께 보고 즐기지만 사랑에는 칩착과 계급에 따른 모순을 함께 동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부르주아의 입장에서 보여준 블랑카의 모습은 언제나 높은 지위와 함께 고급문화에 대해 함께 함유하게 만들었다.

함께 보여준 열등감과 그 속에 녹아 있는 계급의 차이는 사랑에 대해 조급증을 만들어 놓았다. 책을 읽어갈 수록 그 속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 주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것은 힘의 크기와 함께 하는 권력의 우위를 보여 주려는 모습으로 비춰졌으며 그것이 전부인것처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는 듯 했다.

포기할줄 모르고 무슨 말을 할 줄 모르지만 사랑엔 대해 언급하고 돌아 서는 남자.
오해를 살지도 모르지만 그는 마리오에 대해 그저 용ㅇ서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남자. 그것이 마지막일까 마리오에게 참았던 것을 인내의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제자리에 놓게 하는 그 마음에 가슴 아프게 했다. 작은 깨달음과 함께 편안한 일상의 모습에서 그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고 이제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자존심이 남아 있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 남자 그에게서 사랑의 현실을 다시 보게 기쁘다. 현실로 돌아와 다시 블랑카의 뒤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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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싫어요! 또또가 달라졌어요 1
안나 카살리스 외 지음, 이현경 옮김, 마르코 캄파넬라 그림 / 키득키득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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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 아이가 밥을 가져 오면 밥을 안 먹겠다면 거실로 가 버린다. 밥을 들고 왔다갔다하는 실랑이를 한지 30분이 흘렀다.
이제 포기 단계에 다다른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밥을 먹이기 위해 전쟁아닌 전쟁을 벌이다가도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여야겠다는 일념하에 밥을 먹였는데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생각을 바꿨다.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밥을 먹게 할 수 있는지 아이가 자꾸 싫어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방향에서 보게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시금치도 그리고 김치도 이제는 잘 먹게 되었다.

밥을 들고 다닌것이 아니라 이 책을 함께 보면서 아이에게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그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일단 호기심을 가진 아이가 옆에 와서 책을 펼치고 보기 시작했다.
책을 보고 있는 아이의 옆에서 책을 보는 내내 밥을 먹어야 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 주었다. 지루할 수 있는 것들은 이 책에 실려 있는 그림을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계속 떼를 쓰지 않게 만들었다.
밥을 먹기전에 호소를 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아이와 같은 또래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더해서 말해 주었더니 재미 있어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행복한 매미도 한숟갈 아기도 한숟갈 하면서 놀이로 밥을 먹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이에게서 맛있다는 말이 나왔다.
함께 책을 보면서 이제는 밥상을 따로 만들어 주었더니 처음엔 밥을 안 먹다가도 아기 친구가 밥을 먹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서 아이도 입으로 밥을 가져 갔다.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진 그림에서 나도 모르게 아이와 함께 반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어떻게 할까 처음 이 책을 보기 전에 가졌던 마음들이 한 순간에 확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고민이 지워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늘 밤에도 아이와 전쟁을 하지 않아서 좋다. 이 책이 곁에 있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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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유령일 뿐
유디트 헤르만 지음, 박양규 옮김 / 민음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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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가 펼쳐 질 지 무척 궁금했던 그의 전작을 읽으면서 느꼈던 새로운 문체, 차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엔 그가 다녔을법한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져 있다. 새롭게 어느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하여금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여행에 어떤 목적이나 어떤식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무작정 떠난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이에 대해 물어보고 무겁기만 한 여행 가방을 통해 내가 얼마나 쓸모없는 존재인지 아니면 능숙하고 유연한 사람이닞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결정적인 순간인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껏 들고 있던 삶의 무게도 어쩌면 여행길에서 만난 것처럼 우연을 가장한 필요한 것만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유디트 헤르만의 작품에서 보여준 성장의 의미를 단지 사랑의 달콤함이 아닌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경험일 수 있으면 그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존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행길에서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웃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어쩌면 내가 무엇을 위해 여행길에 올랐는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가다듬을 수 있는 역할을 도와 준다. 이것은 금방이라도 여행에 대한 실증과 한숨으로 바뀔 수 있지만 이것을 통해 내가 지금 있는 것들을 조금 더 높게 볼 수 있는 여우가 생기는 것이다.

무미 건조했던 일상을 벗어난 삶.
여행길에서 낯선 것들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방황하고 또 다른 이야기의 흐름을 가져 오는 것처럼 어쩌면 이 책은 기성 세대에 대한 하나의 목소리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짧지만 그 속에 담겨진 메시지는 강렬했다. 그리고 비툴거리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섬세한 문체를 통해 이야기 되는 모든 것들에서 나는 소중한 한 순간의 모습을 보았다. 이것이 이 책에서 내가 발견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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