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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부재중
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지음, 박지영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짧은 소설이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빠르게 읽히는 소설에서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 순간을 떠올렸다.
소설은 이제 더 이상 분량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군가 나를 누군가 너를 더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사랑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사랑의 깊이를 함께 풀어 놓고 있는 이 책 <아내의 부재중>은 연애소설의 다른 면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쓰여져 있다. 함께 보고 즐기지만 사랑에는 칩착과 계급에 따른 모순을 함께 동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부르주아의 입장에서 보여준 블랑카의 모습은 언제나 높은 지위와 함께 고급문화에 대해 함께 함유하게 만들었다.
함께 보여준 열등감과 그 속에 녹아 있는 계급의 차이는 사랑에 대해 조급증을 만들어 놓았다. 책을 읽어갈 수록 그 속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 주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것은 힘의 크기와 함께 하는 권력의 우위를 보여 주려는 모습으로 비춰졌으며 그것이 전부인것처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는 듯 했다.
포기할줄 모르고 무슨 말을 할 줄 모르지만 사랑엔 대해 언급하고 돌아 서는 남자.
오해를 살지도 모르지만 그는 마리오에 대해 그저 용ㅇ서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남자. 그것이 마지막일까 마리오에게 참았던 것을 인내의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제자리에 놓게 하는 그 마음에 가슴 아프게 했다. 작은 깨달음과 함께 편안한 일상의 모습에서 그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고 이제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자존심이 남아 있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 남자 그에게서 사랑의 현실을 다시 보게 기쁘다. 현실로 돌아와 다시 블랑카의 뒤를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