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라베스크 - 한 점의 그림으로 시작된 영혼의 여행
퍼트리샤 햄플 지음, 정은지 옮김 / 아트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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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감정에서 솟아오르는 마음은 언제나 정신을 맑게 만들고 가슴에 뛰는 설렘은 사람의 마음을 늘 흔들기에 충분하다. 완벽하다는 것, 무언가의 소음이 아닌 조용한 음악 소리처럼 늘 자기 자신에게 의지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사설이 길어진 것을 실로 오랜만에 순전히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서 경험을 했고 그 힘은 자신의 힘으로 또는 자신의 정신을 무장하게 할 수 있다는 말로 바꿀 수 있는 그 무엇을 던져 주고 수수께끼처럼 풀어 가도록 만든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내 곁에서 나에게 많은 힘이 된 책이 있다. ‘블루 아라베스크’, 그동안 힘들었던 내 마음에 오래도록 들어와 다른 책에는 눈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평범하게 돌아와 시작을 하면 내가 읽은 책은 에세이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오래된 것에서 진실을 보고 지성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만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지성인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는 그림에서 자신의 영혼을 빼앗겼고 그러면서 자신의 삶이 새로워졌다고 말한다. 그림에서 느낀 감정은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서 그림을 그려 놓았고 마음의 버튼을 살짝 누를 수 있을 만큼 새로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이 닿고 있는 곳에서는 환상적인 모습과 아름다움이 서려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던진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 시선은 때론 사치일수도 있겠지만 자신 안에서는 어떤 경우를 마다하고 늘 분명한 목소리를 던져준다.

그림에 의해, 그림으로 인해 자신이 위대하게 느껴지고 새롭게 삶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어쩌면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것을 끄집어내는 길일 것이다.
저자가 눈을 떼지 못했던 마티스의 그림들.
매혹적인 그림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것처럼 나 또한 조금 조금씩 책을 넘기면서 새롭고 신비한 예술의 세계에 풍덩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신비한 예술의 세계 중 그림을 통해서 그리고 그것을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상상을 하게 되고 또한 그것을 통해 새롭게 바뀌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예전의 생각으로 보면 예술의 세계는 겸허하게 보이는 것들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꿈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질적인 것인 아닌 정신적인 부분, 그것이 우리의 눈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나를 새롭게 바뀌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 하는 새로운 것들은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알 수 있도록 역사적인 측면을 인용해 주기도 했고 그림 속에 감춰졌던 그 이면의 모습을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보물을 선물하듯 새로운 눈을 가지게 해 주었다. ‘본다’는 의미는 고풍스러운 공간이며 흥미로운 것들로 진정한 참 의미를 안겨 주었다. 저자가 가져다주었던 영감의 실체는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었고 거듭 되는 그의 일상의 모습에서 나는 장르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어쩌면 매혹적인 일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삶은 개인적인 기록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무심히 보았던 책에서 새로운 세상이 잔잔하게 넘쳐흘렀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어 의미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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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 - 일본 최고의 빈티지카페 성공기!
Mana, Takemura 지음, 김희정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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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카페에 가면 음악을 들으며 그 분위기에 취하게 되고 그 속에서 나만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경험을 하곤 했다. 그것이 얼마만큼은 휴식의 시간으로 소중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면서 예쁜 카페에 내 눈이 현혹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그 카페를 떠올릴 때면 정말로 좋은 카페는 내 눈을 오래도록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느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것 같다. 그리고 예쁘고 감각적인 것에서는 보이지 않는 개성이 넘치는 흔적들을 연출한 카페 주인들의 숨결(?)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나의 느낌을 어떻게 알았는지. 심플한 표지에 '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그 느낌대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여러 곳의 카페를 보여주면서 실제로 그들과 인터뷰를 통해 그 카페가 가지고 있었던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하나씩 공개해 주고 있었다. 그야말로 작은 카페가 일본 최고의 빈티지 카페로 발 돋음 할 수 있고 성공 할 수 있었는지를 조목조목 따지면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주목을 하면서 눈길을 오래도록 두었던 곳은 개성적인 인테리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들이었다. 아기자기한 사진 속에서 나는 카페의 주인들의 생각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사진 속에 담겨진 모습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 책이 필요할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마련된 자신만의 공간에서 경쾌한 느낌과 고풍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도구들은 저마다 개성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던 많은 카페의 주인들에서 자신을 믿고 의지했던 힘도 느끼게 되었다. 기발한 것이 계획화되면서 원래의 공간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뀌게 되고 인상적인 그 카페만이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환상적인 사진과 그 속에 담겨진 공간들의 모습은 내 마음을 오래도록 매만졌다. 일본이 아니라면 당장 지금이라도 차를 끌고 달려가고 싶을 만큼 사진들은 사람들을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이와 반대로 차분한 느낌의 카페에서는 그 나름대로의 차별화된 모습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책을 덮으면서 왜? 그 카페가 성공할 수 있었는지.
다양한 모습의 카페를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더욱 크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도 있었다. 카페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카페의 형태를 그림을 통해 그려놓고 보여주고 있어 색다른 창조의 모습을 보았고 어쩌면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이미지와 메뉴를 통해 컨셉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 느낌을 고유하게 살릴 수 있다면 카페를 이루는 한 부분, 한 부분들이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쁜 책에서 일본의 모습을 보고 내 맘을 담고 있는 꿈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심플한 이미지부터 다양한 개성을 내게 던져 준 책!
카페의 실체를 하나하나 따지면서 완성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개인의 모습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공간을 마련하게 되는 사람들!
그 속에도 노력의 실체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책이 나의 꿈을 조금 넓게 볼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 준 것 같아 책장을 덮으면서도 아쉬움이 컸던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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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문장
김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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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터진다!
늑대의 문장은 독자가 먼저 나서서 집착을 부린다면, 이내 손에서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낯선 풍경과 맞닿아 있더라도 참고 견디면 소설에서 풍겨져 나오는 묘한 풍경이 어느새 책을 읽는 눈에 힘이 들어가고 미소를 지으면서 밝은 표정이 된다. 물론 작가가 이야기 해 주는 오싹한 느낌과 알싸한 느낌은 고스란히 느껴야겠지만 말이다. 문학동네 신인상이기도 한 표제작은 그녀가 문예지에 처음 얼굴을 보였을 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지닌 작가라고 여겼던 작품이다.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커다란 폭사 장면은 서로 주고받을 수 없는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놓는다. 가로 막혔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의 폭발에 모두 날아가지만 그 안에는 소통이란 작은 키워드가 숨어 있다.
그녀의 소설은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물론 이를 극복하는 사람에겐 선물과도 같은 거칠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생각의 폭넓음이 선물로 주어진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다소 거칠어도 예쁜 음식보다는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이 맛있는 것처럼 김유진의 소설에는 세계를 새롭게 보는 눈이 있다. 그녀가 안내하는 곳으로 함께 여행을 한다면 다소 잔혹하더라도 예뻐 보일수도 있지 않을까!
독특한 생각은 소설 속 주인공과 나누는 대화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있고 슬픔은 슬픔으로 그치지 않고 감정선을 다소 격하게 만들지만 비틀거리거나 흔들리지 않고 시종일관 늑대의 하얀 이빨처럼 웃음을 자아낸다.

잉크 투성이인 푸른 셔츠와 같은 색채를 지닌 소설!
그것이 미소가 아닌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잔혹함 내지는 고통이겠지만 그 눈은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조용함이 있다.
폭발이 일어났는데 무슨 조용함이 있을까싶지만 폭발 순간이 잠시 지나고 나면 멍한 상태의 느낌처럼 그녀의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새로운 세계에 빠져있었던 곳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세계, 그 세계 속으로 몸을 던져본다.
낯선 느낌 가운데에서 익숙함을 보고 어느 순간 온몸을 감싸고 있는 것과 싸움을 벌이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에서 벗어난다. 처음 그녀의 소설을 문예지에서 읽었던 충격적인 느낌이 책으로 묶여진 여러 작품과 함께 다 읽으니 그 느낌이 한꺼번에 전해져 온다. 한꺼번에 받은 충격으로 인해 이제는 안정을 되찾는다. 슬픔을 읽고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작가, 질투심까지 느끼게 하는 그녀의 소설. 김유진의 시선에 주목을 해 본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온통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그녀가 소설 속에서 이야기 하는 그로테스크한 느낌은 암호를 푸는 것보다는 쉽고 다른 소설에서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과 해독을 해 가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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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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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재미가 있는 소설을 읽다!

책에서 이야기 해주고 상황과 상황들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상황을 연출한다. 마법과도 같은 이야기의 흐름은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더욱더 그 빛을 발한다. 물 흐르듯 하나의 주제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작가가 중간 중간 보여주기 위해 설치해 놓은 장치들은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절로 웃음을 갖게 만든다.
아직도 이 소설에 문을 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끊임없이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도록 꾸며진 작가와의 두뇌 싸움에 온 신경을 쏟아 보는 것도 좋겠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냥 한마디로 재미로 가득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상한 범인에게 주인공은 어디론가 데려가고 잡힐 듯 말 듯한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범인을 농락한다. 그러나 그 농락은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해준다.
처음 책 제목에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느낌을 가졌었다. 독특한 제목이 자신이 범법자임을 알려주고 깨닫게 만들어 주는 보통의 훈계식 소설이 아닌 교활하면서도 우둔해 보이는 주인공을 따라나서는 길은 내가 꼭 범인이 된 듯한 느낌도 가지게 하고 내가 꼭 주인공의 옆에서 함께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을 갖게도 한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
어떤 재미난 책이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겐 딱인 소설인 것 같다.


두껍지 않은 두께에 난 반나절 만에 읽었다! 그런데 남자야, 여자야, 누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고 판단하시길.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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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 마음으로 천하를 품은 여인
제성욱 지음 / 영림카디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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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짱이 뽑아낸 구절들...
선덕여왕은 한참을 골몰하다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짐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

크게 노한 수양제는 즉시 군사를 동원하도록 명을 내렸다. 그 동원령은 전국을 들끓게 했다.
대규모 군대가 동쪽을 향해 몰려갔다.

백반이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법당을 나왔다. 밖에는 덕만과 비형이 나란히 서 있었다.......... 백반이 이 깊은 산사에 찾아온 게 못내 궁금한 모양이었다.


선덕여왕은 꿈을 꾸게 한다!
‘선덕여왕’이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일들이 나의 관심사를 온통 선덕여왕에 쏟게 하고 있다. 특히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텔레비전의 방영은 서점에 나가 책을 찾아 읽게 만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선덕여왕’을 찾아보았고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역사적인 흔적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리고 찾게 된 여러 권의 책들. 다양한 책들 중 그 한 권이 소설책이었다.  ‘선덕여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라는 출판사의 책 소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커다란 자극이 되었고 원작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찾기 위해 제성욱 작가의 작품을 고르게 되었다. 고현정이 선택한 드라마답게 많은 책이 출간되어 어리둥절했던 것은 사실이다.

제법 두툼한 느낌의 제성욱 작가의 ‘선덕여왕’.
책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저 책 속에 등장하는 어린 날의 덕만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어 있었다.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은 작은 것에도 여린 마음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었고 주변의 풍경에 참으로 많은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궁궐 밖의 모습을 보고 싶은 욕망을 행동으로 옮긴다.

‘선덕여왕’은 나에게 그동안 최초의 여왕으로만 알고 있었던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려주었다. 딱딱한 일대기만을 그려낸 것이 아니었기에 선덕여왕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갔던 시간이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머릿속에 굳어있던 역사적인 흔적들을 구체적인 기록들로 바꿔 놓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작가만의 고유한 영역이겠지만 제성욱 작가가 그리고 있는 것을 시대의 아픔까지 재현해 냈고 그가 그리고 있는 인물의 형상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서라벌의 웅장함에 온통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나에게 어떤 말을 걸고 싶어 했을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거리.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당시의 모습을 읽으면서 잠시 이런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소설엔 처참한 모습도 있었고 나를 주춤거리게 만드는 울컥하는 모습들도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작가가 당시의 역사적인 한 페이에서 건져 올린 편리들의 모음들이 아니었을까.
작가만의 고유한 영역인 실감나는 배경 묘사를 통해 지금의 현실과 심장의 박동소리처럼 빠르게 진행된 전쟁의 모습은 민심을 최악의 상황으로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나도 모르게 책을 들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
선덕여왕을 단지 최초의 여왕으로만 기억하는지. 작가는 천하의 호걸들과 당당히 맞섰고 수많은 인재를 키워낸 여군주였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표도 없는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고 셀 수 없이 선덕여왕의 능을 찾았던 작가의 노력이 한 편의 소설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고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가혹한 형벌과도 같은 일들을 그저 일상의 일처럼 담담하게 맞이한 선덕여왕의 모습 통해 그녀를 오래도록 주시하게 만든다.

희생이 무엇인지 알려준 이 소설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는 그저 숨겨두고 감추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알고 싶어 했던 역사의 현장으로 나를 안내해주었다.
나를 데려간 소설 ‘선덕여왕’.
작가가 놓은 펜에서 화살을 집어 역사의 숲 속으로 날려 보내듯 과녁을 통과한 소설이 내 마음을 맞춘 것처럼 이제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함께 사 온 역사적인 책에서 선덕여왕을 다시 만나야겠다.
올곧게 역사의 모습을 끌려 올려 커다란 울림이 있었던 소설이며 이것이 이 소설의 커다란 매력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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