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행 - 나를 찾아 떠난 영혼의 기록
폴라 다시 지음, 안진이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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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쩌면 그녀는 아무도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에만 만족하면서 살아가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커다란 상처와 작별인사조차 나누지 못하고 살아온 인생.
허둥지둥 쫓기는 일상들과 마주하면서도 애써 웃음을 보였고 괜찮다며 스스로를 위로했고 나를 세상 밖으로 내몰았다. 불편했지만 마음만은 새롭게 태어난 느낌이었다.

불안과 초조,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한 세상은 그녀 자신을 돌볼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 버텨냈던 것은 그저 그녀에게 새로운 생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늘 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없어 주저앉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사건이 있은 후 그녀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열심히 세상을 살아왔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쓰고 하는 시간으로 활용을 했다. 참 많이 걸어왔고 많이 알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는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일어난 비극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생산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던 그녀.
좋은 소식을 통해 새롭게 자신의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을 감싸주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에 가족들은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많은 상황들이 바뀌고 그녀 자신이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들 중에서 가장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에 지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또 다시 일상의 모습으로 변해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녀를 지탱해 준 것은 아마도 그런 와중에도 슬픔에 잠겨 있지 않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참아내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애정어린 눈빛과 손길들이 행간에 담겨 있어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그녀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누구나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 마음을 감싸주려고 한다. 어느 영화의 주인공처럼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것은 긍정적이며 의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엄청난 시련과 역경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아마 자신에 대한 보상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사고 이후 그녀의 삶이 바뀐 것처럼 그녀에게는 끊임없는 자기 암시를 통해 자신을 믿고 의지해가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그런 애정 어린 모습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낙담하는 자신에게 용기와 힘을 전해주는 요소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마음에게 떠나는 여행은 그래서 어느 정도 결단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믿고 의지하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든 것들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평범하지 않은 삶의 소용돌이에서 그녀 스스로 가는 길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당장 배워야 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힘들이지 않고 조금씩 배워간다면 스스로 내린 결정이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그 목표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진실되고 소박한, 그러나 정말 자랑스러운 그녀. 자기가 했던 행동들이 어쩌면 어릴 적 그녀의 본래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는 언제나 커다란 빛을 발하게 되고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익히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헤아리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은 잘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본래 심성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일찍 자신의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은 잊혀졌던 것들을 그대로 남기기 위해 추억이란 이름의 지난 날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녀의 책이 준 선물은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내 안에 나를 담아 두는 것, 이것이 그녀의 모습을 닮고 싶은 내 마음일 것이다.
솔직하고 진실한 책에서 내 마음의 문을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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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사랑의 대화 - 셰익스피어가 들려주는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밀어
마이클 베스트 지음, 정아름 옮김 / 영림카디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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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을 떠올릴 때면 아픔과 슬픔, 그리고 상처를 떠올렸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그 누구보다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시(소네트)와 희곡으로 풀어냈고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이다.

그의 시는 사랑에 대한 열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속삭임으로 나뉘어 진다. 그의 작품을 모두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식처를 만난 것처럼 표정이 밝아진다. 나만 그런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셰익스피어의 심리 상태를 종종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왜 사랑에 대한 테마로 작품을 쓰고 있었는지 그 당시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아름다움에 대한 허무감이 함께 뒤섞인 상태에 셰익스피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사랑을 찾는 행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고 사랑에 대해 갈구하고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얻으려는 마음, 그러한 연인들의 모습을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작품에 잘 표현해 놓았다. 대문호가라는 별칭을 얻을 만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 즉 사랑에 관해 엿볼 수 있게 꾸며놓았다. 그리고 그가 써 놓은 작품들을 읽으면 현실과 진정한 사랑의 여정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만든다. 그것은 다음 아닌, 간절함이며 그 사랑의 진정한 비밀을 열쇠를 손에 쥐게 만든다.

현실에 순응하고 사랑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면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읽고 나면 그 다음엔 그가 쓴 대표적인 희곡들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현상들, 우리는 이것을 사랑의 유형이라 부른다. 이러한 부분들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찾아 읽을 수 있었다. 여러 작품들에 숨겨 놓고 우리에게  속삭인다. 그리고 그 속삭임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뿌듯해진다.
 
사랑의 기쁨을 만난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나도 이제 사랑에 대해 속삭일 수 있겠구나 하는 작은 바람도 마음에 품게 한다.

연구자들에게 의해 그의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는 죽음까지 사랑했던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랑의 유형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사랑의 힘이며 강박한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닐까.

사랑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근복적인 문제들, 즉 사랑을 이용하거나 성적 욕망들 때문에 간절하고 소중한 것은 잠시 잊게 되는 요즘인데 셰익스피어는 당시에 이러한 일들을 미리 예견한 것처럼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사랑에 대한 낙관적인 것들이 사랑을 움직이게 하는 힘일라는 의미로 희곡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지은이가 이야기 하는 셰익스피어의 사랑은 한마디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보여준 사랑들이 지금 우리의 사랑을 비춰보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갖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누는 하나의 속삭임이며 그 사랑의 힘 앞에서 누군가 이득을 취하는 사랑이 아닌 서로의 행복을 위해 바라보는 것만으로 흐뭇해 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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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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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도시라는 이름의 오로빌. 세속에서 욕망을 지워버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꿈꾸는 도시, 늘 빛이 서려 있고 희망이 노래한다.
어떤 수식어보다 그들에겐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설렘으로 가득 찬다. 늘 따뜻함이 묻어나고 무언가를 실천하기 위해 그들은 그들 스스로 터득한 방법들을 이용해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때깔 좋은 것과 부유한 자신의 삶도 이곳에 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스스로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깨우치며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곳에 김선우 시인이 머물렀다.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책으로 담아냈다. 털어내기 위해 찾았던 오로빌에서 무언가를 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 같다.
사진과 함께 쓰인 글에는 자유로움이 묻어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었다. 무언가를 깨닫고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행복 편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시인 김선우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도 행복을 추구하고 세계를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모여 살고 있다는 것에서 서로 다른 단점들을 본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북돋아 주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함께 있어서 행복하고 또 누군가를 부르고 싶어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이 행복을 나눠주고 싶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벌써 나도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여행은 늘 무언가를 꿈꾸게 만든다.
일상에서 간절하게 이루고 싶었던 꿈들이 서로 다른 낯선 것들과 융합이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꿈이 커져 있게 된다.
이것이 여행의 힘이라는 것인데 시인 김선우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생각난 모양이다. 소소하고 사소한 것들까지 글 속에 담아 놓아 그가 시인이면서 소설가라는 면모를 다시금 실감하게 만들었다. 여행작가의 이미지도  책 속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오로빌을 가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서로 다른 것들을 바라보다가 시인 김선우가 걷었던 길을 걷고 있으니 그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는 생각까지 갖게 했다. 말이 서로 통하지 않을 것 같던 사진 속의 사람들도 왠지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오로빌의 여러 곳을 다녔던 시인의 감성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축 처진 어깨로 지루하게 생활하고 있던 이때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살아온 방식을 잠시 접어두고 시인과 함께 여행길에 올라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늘 곁에서 오로빌을 바라보고 있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 책을 가까운 곳에 두고 사진첩을 보듯 들여다보아야겠다.

쾅 닫힌 내 마음을 열어 두고 누군가의 소리를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면서 마음의 문을 열어야겠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이제 다시 하나의 생각으로 만들 차례인 것 같다. 여행의 후유증은 없다. 그저 기쁘고 감사하면서 하루를 또 돌아봐야겠다.
오로빌, 새벽녘에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본 별처럼 오래도록 밝게 빛났으면 좋겠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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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리퍼블릭 - Orange Republic
노희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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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읽었다! 눈처럼 순수하게, 빛처럼 밝게 읽으려던 애초의 계획은 읽어갈수록 그렇게 읽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다른 책을 손에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오래도록.
미끼를 삼키는 것처럼 이성적으로 주인공의 뒤를 쫒지 못했다.
서울, 그것도 강남의 한복판.
문학은 실로 오랜만에 다른 작가들이 다루지 않는 소재, 최첨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장소가 그러해서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오산이다.

충혈 된 눈은 이미 긴장감 속에 들어가 있었고 모든 것들이 열정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들과 한데 어울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
오렌지족.

그들을 떠올리면서 이 소설을 읽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였다. 그리고 명품과 소비의 중심이 있는 강남은 소설을 읽어 갈수록 사랑하는 공간이며 끊임없이 논쟁거리가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내가 내부에 소리를 지른다면 되돌아오는 메아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 틈에서 흩어져버리고 마는 곳이 강남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는 모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을 한다. 그리고 오렌지족의 세계는 자신도 모르게 세상에 대한 험담으로 읽히고 있다.
강남을 비롯한 서울 밤의 열기는 어쩌면 극단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작가가 그 곳을 오래도록 보고 느끼고 취재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의 서울 모습을 행간을 통해 느끼면서 사랑과 질투, 그리고 쾌락과 타락의 중심지가 어쩌면 명품으로 뒤덮여진 이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또한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사랑의 공간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서울도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설은 압정구정의 은밀한 내면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준다. 고통 받는 사람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외적인 부분들도 함께 놓여 있다. 어쩌면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이러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 속에서 여러 부류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결코 어려운 부분이 아님을 시사해 준다.

하지만 끝없는 인간의 욕망은 순차적인 순서에 의한 것이 아닌 냉정함에서 오는 것이라는 압구정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소설은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늘 우울했는데 소설에서 살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과 내 모습이 겹쳐지면서 또 하나의 공간에서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보게 된다.

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맞서서 싸워야 하지 않을까
상품화된 서울, 그 내면을 깊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지만 큰 깨달음을 얻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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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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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사랑을 해 보셨어요? 또는 이별의 아픔을 느껴보셨어요? 이번 읽은 <이별리뷰>는 내게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있다.
우연히 찾아온 사랑, 그리고 운명처럼 그 사랑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 멀리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별의 중증 환자처럼 한숨이 절로 나오고 무언가가 손에 잡히지 않으며 극복하고 싶은 욕구조차 갖지 못하게 한다.
한마디로 힘겹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사람들에게 문학은, 적어도 지금 읽고 있는 문학은 한 귀퉁이에서 위안을 가져다줄 것이다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보석처럼 한가지의 빛을 선물할 거라고 확신하다.
32편의 문학작품에서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골라내어 가슴이 시키는 대로 그대로 두거나 아니면 아예 멀리에서 그 모습을 조목조목 집어내고 있다.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들을 저자는 과감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운명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별에 대한 치유의 목적으로 또 사랑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꽃을 피우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이별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을 노래하고 싶고 또 다른 곳에 자신을 가두어 놓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그 사람이 부드러운 사람이건 그렇지 않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둘 만의 문제로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꾸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나도 한번쯤 읽었던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뽑은 전경린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 이별에 대해 왜 그토록 이별에 대해 대처를 잘 하지 못했는가 하는 후회의 목소리부터 이별 자체를 아예 부정하지 못하고 도둑맞은 사랑에 대해 안타까워 했던 모습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다.
그러나 사랑도 때가 있듯 이별에도 때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것은 은희경의 작품에서 드러났는데 우리가 정작 사랑을 하려고 해도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지만 이제 사랑을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도 사랑하는 대상이 없다면 그것은 그냥 꿈일 뿐이고 희망일 뿐이다.
이별에 대해 잘 대처를 했다면 은희경의 작품처럼 나의 약점이 무엇이며 나를 잘 보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선택하고 바꿔 나가야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야만 이전의 이별에 대해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에 눈을 크게 뜨고 또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랑에 대한 이별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된다고.
이별에 가슴이 쓰린 사람들에게 더 쓰리라고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발견하고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나의 이별에 대한 자세가 어느 지점에서 만나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사람과의 사랑에서 똑같은 실수로 이별을 할테니까 말이다.
이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종종 일어난다. 아니 나에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학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이별 대처 능력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나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드러운 마음을 지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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