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사랑을 해 보셨어요? 또는 이별의 아픔을 느껴보셨어요? 이번 읽은 <이별리뷰>는 내게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있다. 우연히 찾아온 사랑, 그리고 운명처럼 그 사랑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 멀리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별의 중증 환자처럼 한숨이 절로 나오고 무언가가 손에 잡히지 않으며 극복하고 싶은 욕구조차 갖지 못하게 한다. 한마디로 힘겹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사람들에게 문학은, 적어도 지금 읽고 있는 문학은 한 귀퉁이에서 위안을 가져다줄 것이다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보석처럼 한가지의 빛을 선물할 거라고 확신하다. 32편의 문학작품에서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골라내어 가슴이 시키는 대로 그대로 두거나 아니면 아예 멀리에서 그 모습을 조목조목 집어내고 있다.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들을 저자는 과감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운명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별에 대한 치유의 목적으로 또 사랑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꽃을 피우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이별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을 노래하고 싶고 또 다른 곳에 자신을 가두어 놓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그 사람이 부드러운 사람이건 그렇지 않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둘 만의 문제로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꾸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나도 한번쯤 읽었던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뽑은 전경린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 이별에 대해 왜 그토록 이별에 대해 대처를 잘 하지 못했는가 하는 후회의 목소리부터 이별 자체를 아예 부정하지 못하고 도둑맞은 사랑에 대해 안타까워 했던 모습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다. 그러나 사랑도 때가 있듯 이별에도 때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것은 은희경의 작품에서 드러났는데 우리가 정작 사랑을 하려고 해도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지만 이제 사랑을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도 사랑하는 대상이 없다면 그것은 그냥 꿈일 뿐이고 희망일 뿐이다. 이별에 대해 잘 대처를 했다면 은희경의 작품처럼 나의 약점이 무엇이며 나를 잘 보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선택하고 바꿔 나가야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야만 이전의 이별에 대해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에 눈을 크게 뜨고 또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랑에 대한 이별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된다고. 이별에 가슴이 쓰린 사람들에게 더 쓰리라고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발견하고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나의 이별에 대한 자세가 어느 지점에서 만나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사람과의 사랑에서 똑같은 실수로 이별을 할테니까 말이다. 이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종종 일어난다. 아니 나에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학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이별 대처 능력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나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드러운 마음을 지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