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밥상의 향기

싱싱한 것이 좋아 - 소박한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여행
안은금주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5월

그녀가 농촌 전문 리포터로 10년동안 활동하면서 현장에세 배우고 느긴 그 감동을 글로 사진으로 담았다.
그러나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단순하게 현장을 기록했다는 느낌보다는 그녀의 시골고향. 우리의 고향 엄마의 농장에 정취를
담아낸듯한 느낌이 든다.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감성 가득한 사진이 가득한데  그 감성에 어울리는 빈티지한 프린트를 해주는 센스까지.
이모저모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다. 이책의 표지에서 내용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아우루는 빈티지함은
우리네 고향에 대한 아려한 감성을 더욱 자극해준다. 
단순히 지역과 식재료를 소개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 속에는 농민의 입장에서 그네들의 힘든 노동일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가득하며
그 노동에 대한 존경과 애찬을 보낸다.

또한 우리의 바른 먹거리와 식재료에 대한 지식의 욕구를 채워줌은 물론이다. 단락단락
그녀의 여행이야기와 사람이야기, 식재료 이야기가 맛갈스럽게 어우러져있으면서
마무리는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식재료 정보를 아기자기하게 보기 쉽게 정리해주었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과수원,들녁 한 가운데 와 있는 나를 발견하며 상큼한 사과향에 오디향를 맞으며
달콤한 홍시를 머금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늘 새로운 식재료를 위해 여러가지 고민을 끝에 이 책이 탄생한 듯하다. 그것은 직접 발로 뛰며 전국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마을 저 마을의 다양함이 책에 담겨 있어 고향의 모습처럼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소박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골라서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어 이 책은 더욱 읽는 재미를 안겨준다. 거짓말처럼 실제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직접 먹는다면 그 맛은 배가 될 것이다. 도심에서 찌들어 산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풍경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듬뿍 담겨 있는 책!

진짜배기를 맛난 느낌이어서 어디에서 맛있는 향기가 번기는 것 같다.
군침 도는 책에서 세상을 만나 무척 기분이 좋다. 가을이 되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 맛있는 것을 맛보고 싶어진다. 알고 맛나게 먹는 것이 더욱 좋은 일인 것 같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 어떤 것들이 의미가 잇는 것인지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렇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침 밥상에 올려도 보고 저녁 밥상에도 싱싱함을 전해야겠다.
땀과 노고가 담겨 있어 아껴 읽는 책으로 앞으로도 조금씩 찾아서 일부라도 다시 읽어야겠다.

유령이 있는 도시

유령 - 2011년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7월

 

가끔 우리는 왜 그렇게 게임에 열중을 하는 것일까. 요즘 주변을 둘러 보면 초등학생뿐만이 아니라 그 이하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온라인 게임은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 있다. 그것은 게임은 현실이니까 라는 명제를 무시하면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 더욱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읽은 유령에도 이러한 모습에서 현실과 구별을 짓지 못하는 인물이 있다. 우리가 안고 있는 남북 분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분단의 모습을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표현한 방식으로 강희진 작가는 온라인의 모습에 빗대고 있다. 왜 이토록 유령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토록 이 현실에 몰두하면서도 하나의 모습으로 융화되지 못했는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다양한 유령의 모습에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유령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현실이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상들은 우리의 지금의 모습이거나 훔쳐보고 있는 도시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어쩌면 그것은 같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이 그에겐 온라인의 주인공보다도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면서 항상 같은 표정으로 한 곳만을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표정으로 있으면서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어눌한 말투와도 연결이 되는데 탈북자의 모습은 이토록 우리가 여기에 살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모습과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도 하나의 욕망이 있고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언제나 일자리는 팍팍하다. 스스로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에겐 어떤 기억을 붙잡는 추억이란 이름이 적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어쩌면 지금의 서울의 모습이 아닐는지

소설에서는 과소비의 모습과 뒤엉켜진 술 취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과연 어디로 가려고 2차를 외치는 것인지 불법과 자신의 모습의 뒤엉켜진 모습들이 술을 마시도록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힘든 내색을 보이지 못하는 환영의 모습을 쫓는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누구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찾는 온라인의 게임 세계와 비슷하고 할 있겠다. 아니 온라인의 세계이다.

지하 창고에 있으며 어둠과 같은 세계와도 같은 것이다. 탈북자의 모습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은 붙잡으려 하는 자들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도망쳐야 하며 그들은 잡으려고 안달하고 불을 켜고 있다는 사실은 온라인의 영주와 같은 인물의 눈치를 보면서 게임에 열중을 하고 기록을 통해 자신의 기록이 남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과 탈북자의 모습은 왜 이토록 비슷할까
왜 산전수전 겪으면서도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소설은 매번 실패하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비명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마치는 것처럼 중얼거림은 일종의 자기 위안이 되는 것이다.

원초적인 개념의 게임과 생활
작가는 짝퉁처럼 되어 버린 인물의 주변을 극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여기에 소개하고 싶으나 스포일러의 성격이 짙다.
연민이 서린 도시 이 도시는 어쩌면 유령으로 온라인을 뒤덮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에게 봉인된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소설을 찾는다면 이 소설을 추천해 주고 싶다.

와인을 통한 인간 탐구!

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 스크루턴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11년 7월

와인의 세계는 무엇인가. 로저 스크루턴의 철학과 와인의 이야기가 있는 책을 읽었다. 여유로운 시간들에서 우리가 찾게 되는 것이 와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에서 와인은 어떠한 모습을 통해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 한 눈에 알게 되었다. 마시기 전에 향기를 통해 느끼는 와인의 맛과 입을 통해 느껴지는 맛, 그리고 와인을 마신 후의 느낌까지 이 책은 다양한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에게 와인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정말 괜찮은 와인은 무엇일까.
와인의 역사와 와인에 대한 철학 그리고 와인을 정확하게 골라내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영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술이라는 개념이 아닌 와인의 맛을 이야기로써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충분한 설명과 와인에 빠져 있는 각 나라의 실상, 또한 길거리에서 보았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거침없이 드러나는 와인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그 동안 느꼈던 와인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부분인데 이러한 부분을 철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연구를 했고 그 결과가 이 책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프랑스의 삶은 와인과 함께 한다. 프랑스 곳곳은 아마도 와인을 통해 기억되고 와인을 통해 호흡을 하는 것이라는 말들은 우리가 새롭게 보여지는 프랑스의 모습도 좋지만 와인을 통해 새롭게 복원 되고 실제적이며 중요한 의미로 그 칭호를 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는 또한 다양함에서 인정을 해주어야 하고 그 노력에 마땅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 동안의 노력이 하나의 관점을 넘어 우리가 바라보고 견뎌낸 시대의 역사와 맞물리게 되는데 이는 철학자 개인의 관심이 아니라 우리가 와인의 의미를 찾는 데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거라는 것이다. 

와인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치하고 신선한 향기를 통해 혀 끝에서 느껴지는 맛을 향연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술이라는 의미보다는 만찬의 하나로 와인을 선택했었다. 철학과 와인의 만남.
옆에서 보면 어울릴 것 같은 본질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함께 호흡을 하고 나니 와인이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흥미로운 와인의 세계에서 우리가 직접 그 환경 안에 있는 것이 그 첫번째의 이유겠지만 또 하나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가졌던 경험들이 이 책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척도가 되어 주었다.  

맛과 멋을 즐기는 것도 좋았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물음을 찾아가는 성찰의 의미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것 같다. 이는 우리의 감각적인 부분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책은 우리가 딱딱하다는 철학의 의미보다는 본질을 통해 그 위대함을 높이 사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허함을 밀어내고 이 책은 와인처럼 숙성된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속 가능한 사회에서 쓰는 지식이란

지식의 역습 - 오만한 지식 사용이 초래하는 재앙에 대한 경고
웬델 베리 지음, 안진이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7월

지속 가능한 것들은 언제나 파괴된다. 그리고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것들은 그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축이 필요하다. 흩어져 있는 지식은 언제나 하나로 합쳐지기를 하고 우리가 실감하고 있는 것들과 판이하게 다르게 당위성을 지니면서도 평이함을 유지한다. 이는 지식에 국한되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오해가 없기를...

‘지식의 역습’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무지의 길은 하나의 통로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왜 조금 유식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그저 중요하다고 여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지 않고 개인적인 일을 공통의 생각처럼 뭉뚱그려 말을 한다. 또한 자신이 표현한 말들은 그저 하나의 본연의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웬델 베리의 글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인간이 지닌 무질서한 일들과 욕망의 팽배한 중심이 우리의 정서를 하나로 배어나오게 하고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는 실제적인 지식이 우리의 신념을 깎아 내리고 있다는 말로 바꾸어 이야기해도 좋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올바른 접근에 대해 그는 우리가 지닌 것들이 하나의 관능이며 상징이라고 했다. 그래서 실제적이어야 하고 중요한 것들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 예로 책상에서 아무리 농업에 대해 분석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내놓는다고 그것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배울 점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농업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려면 땅에 발을 딛고 그 속에서 자신이 터득한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고 우리의 학문도 보장이 되고 꽃을 피우게 될 거라고 했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보면 우리가 지닌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편협한 지식을 하나의 잣대로 바라보고 세계를 그 안으로 들여놓는 것은 커다란 잘못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지식은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고 그에 맞는 것들을 주입할 때만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금 더 쉽게 풀이해 보면 누구나 세상을 향해 던진 말들은 일회성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자신들이 추구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결국 문제를 야기 시켰기 때문이며 자신의 유리한 부분에서 반론을 제기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지속 가능하게 세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생각을 기초로 자신만의 입장을 고수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오만함을 씻을 때 갈등은 자연스럽게 수그러들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부분들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해주는 부분이며 지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성장할 수 있고 또한 소수의 생각을 정리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쉽지는 않겠지만 생각을 깊이 정리할 수 있고 여러 분야에서 나온 의견들이 존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웬델 베리는 자연친화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복잡함이 사라지고 그 속에서 이해관계가 성립이 되어 당면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문화적 전통 문제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뿌리 깊게 파묻혀 있는 생각들도 질서 정연하게 정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고받았던 의견들이 생각이 되고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리라고 본다. 실제적인 것과 지식에 대한 확인은 그래서 무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번째의 발판이며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들이 이제는 대화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의 현상을 탐구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생각의 깊이를 더하게 되고 중요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현대 세계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지식들. 그 지식에 대해 겸손해질 때 우리도 변화하고 세계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웬델 베리는 전망했다. 진실한 지식이야말로 특히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에서 행복을 가져다주리라고 생각된다. 웬델 베리의 생각은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도된 세상을 그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커다란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고유한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은 그래서 두꺼운 책이 아닌 자연에서 마음껏 발휘된다고 볼 수 있겠다.

책에서 보았던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부분에서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 하는 부분들, 특히 영향을 끼쳤던 부분에서 보면 행복과 불행이 엇갈릴 수 있고 자연의 원리를 알아가고 생각의 좋은 방향만을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특이한 이력에서 풍기는 것처럼 이 책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어갈 수록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진실함이 곧 무기이며 우리에게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장의 생각들이 고유성을 띄게 되며 야기되었던 문제들이 해결되는 길을 찾는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고 인식의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을 안내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지식의 단편들만이 아니라 저자가 이야기 하는 지식에 대한 반성을 통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과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야 할 부분들이 한 지점을 발견했다. 커다란 수확을 이 책을 통해 얻었으며 이러한 부분들이 계속해서 파괴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목을 길게 빼고 여행했다!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있는 [방랑녀들을 위한 팁10가지]를 읽게 되면 작은 미소가 떠오른다. 여자를 섬세하게 이해하는 여자가 쓴 글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이렇게 작은 부분도 신경 써주는 센스... 역시 여자를 위한 여행서란 생각을 하게 된다.
여성위생용품부터 치한퇴치까지 일반 여행서라면 찾아보긴 힘든 팁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다른 책과 견주어 보았을 때 방대한 정보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데, 각 나라의 대표관광도시와 그 도시의 대표할 만한 특색을 간단명료하면서도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광범위한 정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세심하게 여행을 하지 못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작은 식당부터 대표 먹을거리, 관광 상품, 연극등 정말로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다루어주었다.
그만큼 지은이가 여행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부분들이 소소하게 채워져 있다. 행간을 가르는 지은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책을 읽어갈수록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유럽여행을 기획한다면 이 책에서 보여주었던  나라들 중 한 곳을 선택지로 고르고 책에 쓰인 행사를 찾아서 보고 먹을거리를 선택하면서 숙소, 관광 상품 등 가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기본 지식을 활용한다면 우리의 여행은 즐거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여행지도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도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이용하여 하나의 여행 지도를 그려보기도 했다. 해 본 결과 꽤 유용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다른 일반 여행 책에서는 각 도시와 관광지만을 나열하고 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일목요연하면서도 볼만한 것, 실제로 여행을 통해 얻은 상식과 경험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가볼만한 곳 먹을 만한 것들이 확연하게 보였다. 그리고 정리가 매우 깔끔하게 느껴졌다.

작가가 직접 발로 다니지 않았다면 모고 지나칠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하고  넘쳐나는 여행서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 100곳]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 나라의 특색 중에서 연극이 유명한 도시는 연극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과 춤이 대표인 도시는 춤의 역사와 유래 등 관람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알려주어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목차를 보면서 우리나라를 발견하고 기분이 잠시나마 좋았다. 우리나라도 나오는데 대표적인 관광지로 제주와 해녀를 소개하고 있다. 해녀들에 대한 우리가 모르는 역사부터 그녀들을 볼 수 있는 관광지와 굿거리 등 관광행사는 물론 숲, 온천, 용암층, 한라산 등을 소개하여 국내를 여행하려는 사람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는 편인데 책에선 나온 성게국, 전복죽, 옥돔구이에 대한 이야기는 제주도를 찾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소개하는 것에서 이 책은 다양한 나라를 한 눈으로 살펴 볼 수 있어 좋고 대략적인 내용들이 한데 어울려 가고자 하는 나라를 선택하는데 좋은 기준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몇몇의 나라를 선택했다면 그 다음은 나에게 맞는 맞춤 여행의 맵을 그리고 메모를 한다면 상세한 계획을 통해 더욱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목을 길게 빼고 이 책을 들여다 본 시간들이 내게는 또 다른 추억이었다.

이 책에서 알려 준 몇몇을 골라 여행을 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내 생각들을 더욱 넓히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움과 추억을 안고 일상생활에서 더욱 더 활동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끌림과 여유, 여행의 두 가지 테마는 우리의 일상을 늘 지배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여자라면... 이 제목이 내게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고 언젠가 나도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