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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문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 한다면 살인, 살인하면 히가시노 게이고 할 정도로 한국과 일본에서는 유명한 작가이다. 타국은 잘 모르겠지만.먼저, 내가 생각하는 일본 소설 특유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들을 각각 쓴 다음, 모두 연결되게 만드는 그런 형식의 스토리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 소설도 그럴지 생각해봤는데, 아니였다. 다행이었다.
책을 읽지도 않고 먼저 불평불만으로 쌓이게 되는 서평을 쓰지 않게 되어 다행이었다.
주인공인 다지마 가즈유키는 살의를 자주 느끼지만 '죽이고 싶다' 정도의 살의까지 가거나, 설렁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목표의 하소연을 들으면 그 살의는 점점 무뎌지지만, 또 다른 살의를 만들어낸다.
마지막에는 조금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중반부로 갈수록 살의에 대해 점점 더 고조된다.
이 책의 커버에 나와있는 "농락당하다"의 의미는 처음엔 아리송했다.
무언가 느낌이 영화 " 트루먼 쇼" 와 비슷할 줄 알았다.
이 책을 다 읽어보니 '농락'당하는 주인공을 알 수 있었고,
영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였다.
역시나 이 책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 칭찬을 아낄 수 없는 부분은 몰입도였다.
처음 읽기 시작한 것이 9/5일로 5일전이지만,
나는 원래 책이 2권으로 구성된 책을 잘 못 읽는다.
특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6권으로 구성된 "신"이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처음부터 이 책을 오랫동안 끌어서
읽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어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 읽은 '살인의 문'과 '고양이'를 읽어보니 이제는 2권, 5권, 6권으로
구성된 책도 이제는 자신감을 내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다.
소설을 진행하기 위한 아버지의 억지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한편에는 욕망으로 가득차있는 아버지에 머리속에서는 상황 판단력이 억지스러움을 바탕하는 것 같았다.
사건이 빵빵 터지는 1권과 2권 초반에 비해 마지막이 무딘 전개로 지루하긴 했지만, 빠르게 읽었다.
평소 하루 독서시간 0~2시간을 자랑하는 나로서는 5일동안 3시간만에 읽은 것은 큰 기록이였다.
마지막에 다지마 가즈유키의 말 " 이제 나는 살인의 문을 넘어선 것일까 " 라는 말은 아직 이해가 안된다.
살인의 문은 정확히 무엇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