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길
김대중 지음 / 산하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여 많은 국민들의 애도를 받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께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통령이시기에 그의 자서전을 읽어 보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많은 업적을 남기시기도 했지만, 그의 사생활도 본받
을 점이 많았다.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그는 정치가가 아니었더라면 큰 기업의 경영인으로 성장했
을 것이라 생각된다. 공과 사의 구분이 철저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
하는 그의 모습은 커서 정치를 꿈꾸는 내게는 이상으로 다가왔다.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민주화를 달성한 대통령이라는 의의를 지니신다.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독재 정권 이후 김영삼 정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피력하는 일은 위험한 행동이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준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까지 불합리한 정권, 지역감정 등
수많은 장애물에 맞서 싸우며 극복해내는 모습은 너무나도 멋지게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는 데에 이의를 다는 사
람은 거의 없지만, 북한을 상대로 한 햇볕정책의 타당성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과는 다른 대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나는 전의 방식이 장기적인 관점에
서 보았을 때 두 나라의 관계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 본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북한의 경제는 현재 거의 무너져 버려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서민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품은 중국산이고, 중국은 북한 인
프라 건설을 대가로 많은 이권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교류가 잦아지다보면 정치적으로도 연
계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북한에 전해주는 물자가 핵을 개
발하는 데 쓰였기 때문에 지원을 줄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원 없이도 북한은 중국의 원조를
통하여 나라를 유지, 핵을 개발했고, 현재는 중국과만 교류하기에 이르렀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가정은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현재 결과만 보았을 때 한국이 계속 북한과 교류를 했다
면 북한이 중국의 시장이 되어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북한의
지하자원을 개발하여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통일도 이루었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햇볕정책이 중단된 것이 아쉬워진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외교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을 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의 모습에서는 배울 점이 많고, 나도
커서는 그러한 면모를 지닌 정치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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