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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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사회선생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한비야 씨는 내가 무척 존경하는 분이다. 여
자로서 세계 배낭여행을, 그것도 오지만을 방문하는 그 분은 무척 패기 넘치고 세상을 사랑하
는 분으로 비춰졌다. 한비야씨의 기행문들은 나도 언젠가 세상을 누비고 마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였다.

월드비전의 구호팀장으로서 많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불우 이웃
돕기 모금함에 돈 몇 푼을 기금하는 일은 쉬워도 내 시간을 쪼개서 직접 봉사하러 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자신의 생업을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정하다니. 보통 결심이나 의지로
는 끝까지 하기 힘든 일이다.

몇 년 전, 한 친구가 사람들이 자신의 영위만을 위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
다고 말했다. 자신이 꿈을 이루어 치과 의사가 된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진료를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자신의 포부에 명분을 부여하기 위한
말인 줄 알았는데, 방학동안 실제로 그러한 병원을 방문했다는 그 친구가 진심임을 느낄 수 있
었다. 그 친구를 보며 나도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참 많은데. 우선 여러 보도를 접해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에 대하여 인식하는 것이 가장 쉽고 기본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고등학
생들이 학교 내신을 위해 하는 봉사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만 않는다면 우리 사회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을 것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독거노인의
수발을 들어주는 게 훨씬 봉사다운 봉사이다.

나도 한비야씨나 내 친구처럼 일생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 메울 수 있을지
는 잘 모르겠다.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고, 조금만 도와주더락도 세상이
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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